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국제 분쟁에 대한 불개입 원칙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또 새 행정부의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존 켈리 전 남부군 사령관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소식 먼저 전해 드립니다. 이어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임기 중 마지막 안보 연설 내용 알아보고요.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의 지난해 결과가 나왔는데요. 미국 학생들의 성적이 썩 좋지 않게 나왔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알아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주부터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한 대규모 집회를 열고 있는데요. 화요일(6일) 노스캐롤라이나 주를 찾았군요.
기자) 네, 트럼프 당선인이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두 번째 감사 집회를 열었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연설에서 선거운동 기간에 밝혔던 불개입 원칙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말입니다.
[녹취: 트럼프 당선인] “We will stop racing to topple foreign regimes…”
기자) 미국인들이 잘 알지도 못하는 외국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달려가는 일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는데요. 미국이 관여할 이유가 없는 일에는 끼어들지 않겠다는 겁니다. 이제 미국은 “간섭과 혼돈의 파괴적인 순환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트럼프 당선인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난주에 트럼프 당선인이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군 사령관을 새 행정부의 국방장관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날 공식적인 발표가 있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노스캐롤라이나 집회에는 매티스 전 사령관도 함께했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은 매티스 전 사령관의 지도로 미국이 강한 군대를 건설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다른 나라 분쟁에 개입하기 위해서라 아니라, 미국인들의 안전을 위해서라고 트럼프 당선인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행정부 인사 가운데 군 출신이 너무 많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현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령관을 지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퇴역 대장이 국무장관으로 거론되고 있고요. 육군 중장 출신인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이 일찌감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낙점된 데 이어서, 해병대 대장 출신인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군 사령관이 국방장관 지명을 받게 됐는데요. 또 한 사람, 해병대 퇴역 장성이 트럼프 행정부에 입각할 예정입니다. 올해 초까지 남부군 사령관을 지내다 퇴역한 존 켈리 해병대 대장이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켈리 전 사령관이 어떤 인물인지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기자) 올해 66세이고요. 40년 동안 미 해병대에 몸담으면서 이라크 서부 지역에서 전투를 이끌었습니다. 2003년에 별을 달았는데, 실전에 참여 중인 해병대 대령이 장군으로 진급한 건 195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고 합니다. 켈리 전 사령관은 개인적으로 아픔이 있는데요. 지난 2010년에 막내아들인 로버트 켈리 중위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지뢰를 밟고 숨진 겁니다.
진행자) 아버지에 이어서 아들도 군인의 길을 걷다가 사망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앞서 선거운동 기간에 이라크 파병 중에 사망한 파키스탄계 미군 장교의 부모와 설전을 벌였는데요. 이 때문에 미군 전사자 가족을 모욕했다는 비판을 받지 않았습니까? 아들을 전쟁터에서 잃은 켈리 전 사령관이 내각에 포함된다면, 이런 갈등을 봉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 신문은 분석했습니다. 켈리 전 사령관이 현재 외국 여행 중이라고 하는데요. 켈리 전 사령관이 귀국하면, 트럼프 당선인이 정식으로 국토안보장관 자리를 제안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진행자) 네, 새 행정부 인선작업에 관한 소식 알아봤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운동 기간에 강조해온 것 가운데 하나가 미국 내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건데요. 이번에 일본 기업의 투자를 받기로 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트럼프 당선인이 화요일(6일) 노스캐롤라이나로 떠나기 전에 한국계 일본인 기업인 손 마사요시 씨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손 마사요시 씨, 거대 통신업체 소프트뱅크의 설립자이자 최고 경영자(CEO)로 한인들에게는 손정의란 한국 이름으로 더 친숙한데요. 손정의 사장이 미국에 500억 달러를 투자하고 미국에 일자리 5만 개를 창출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은 손 사장이 다른 사람이 대통령에 당선됐으면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이번 투자를 자신의 공으로 돌렸습니다.
진행자) 일자리 면에서 트럼프 당선인으로서는 두 번째 성과가 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주에 에어컨 제조업체 캐리어사가 인디애나 주 인디애나폴리스에 일자리 1천 개를 남기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트럼프 당선인은 보잉사가 계약을 따낸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비용이 너무 비싸다면서, 이 계약을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보잉사는 미국 정부와의 계약에 따라서 2024년 전달을 목표로 대통령 전용기 2대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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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화요일(6일) 동남부 플로리다 주에 있는 맥딜 공군기지를 방문했죠? 이 자리에서 임기 중 마지막 안보 연설을 했는데요. 무슨 얘기를 했는지 자세히 알아볼까요?
기자) 네, 먼저 행정부의 테러 퇴치 성과를 내세웠는데요. 오바마 대통령 임기 중에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ISIL)의 세력이 약화되고,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바 빈라덴이 제거됐다는 겁니다. 또 오바마 행정부 들어서 지난 8년 동안 미국 본토에서 테러 계획이나 실행에 성공한 외국 테러 조직은 없었다고 강조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오바마 대통령] “We’ve attacked ISIL’s financial lifeline…”
기자) 석유와 현금 등 ISIL의 자금줄을 끊고 ISIL의 피난처를 빼앗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일을 해내는 데 2년 동안 100억 달러밖에 들지 않았는데, 이라크 전쟁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는 1달 동안 100억 달러를 썼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오바마 대통령의 말은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는 행정부의 새로운 전략에 따른 성과라고 오바마 대통령은 설명했는데요. 중동과 아시아의 현지 동맹 세력과 협력한 것이 주효했다는 겁니다. 다시 오바마 대통령의 말입니다.
[녹취: 오바마 대통령] “Instead of pushing all of the burden onto…”
기자) 미군에게만 모든 부담을 지우거나, 테러범들이 나타나는 곳마다 공격하는 대신에, 동맹과 연결망을 구축했다는 건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장기적으로 테러와 싸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개발’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슬람교도들을 테러에 연계하거나, 고문 같은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도 테러단체의 세력을 약하게 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선거운동 기간에 무슬림, 모든 이슬람교도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겠다, 테러를 막기 위해서 물고문보다 더한 방법도 쓸 수 있다고 했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을 겨냥한 말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 않고 에둘러 비판한 건데요. 테러와의 전쟁을 미국과 이슬람교와의 싸움으로 간주하고 맞선다면, 더 많은 미국인이 목숨을 잃을 것이고, 미국이 옹호하려는 원칙이 무엇인지도 잃게 된다는 겁니다.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영리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건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개발’을 통해서 갈등을 미리 방지하고 사람들이 극단주의에 빠지는 걸 막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에 마지막 안보 연설을 한 자리가 미 공군기지인데요. 혹시 병사들에게 특별히 전하는 말이 있었는지요?
기자) 네, 미군 병사들의 미국 헌법과 미국인들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싸우겠다는 의지로 있다면서 감사를 표했습니다. 또 보복 당할 염려 없이 대통령을 비판할 수 있는 나라가 미국이라고 말했는데요. 이 역시 트럼프 당선인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입니다. 최근 트럼프 당선인은 자신을 풍자한 TV 프로그램에 대해 큰 불만을 나타낸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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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의 고등학생들의 읽기와 수학, 과학 실력이 국제 수준과 비교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썩 좋지가 않습니다.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의 지난해 결과가 화요일(6일) 나왔는데요. 미국 학생들의 수학 성적이 72개 나라 가운데 40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국제 평균보다 뒤떨어진 거죠. 읽기는 25위, 과학은 24위로 평균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진행자) 결과를 자세히 알아보기 전에요. PISA에 대해 잠시 알아보고 갈까요?
기자) 네,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회원국 35개국을 포함해 총 72개국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데요. 15살 학생 약 54만 명을 대상으로 3년에 한 번씩 주로 수학과 읽기, 과학 분야에 대한 학업 성취도를 평가합니다. 바로 지난 2015년의 평가 결과가 화요일(6일) 발표된 건데요. 지난해는 컴퓨터로 시험이 치러졌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자, 그럼 미국 학생들의 성적을 좀 더 자세히 분석해 보죠. 수학이 특히 문제인 것으로 나왔는데요?
기자) 네, PISA 시험은 1천 점이 만점인데요. 미국 학생들의 수학 평균 성적은 470점이었습니다. 전체 평균 490점보다 20점이 낮았고요. 수학에서 1등을 차지한 싱가포르보다는 100점 가까이 낮았습니다. 수학 성적은 지난 2009년부터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요. 지난 2009년 성적과 비교해 보면 17점이 더 떨어진 겁니다.
진행자) 다른 과목은 어땠습니까?
기자) 네, 과학과 읽기는 2009년과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었고요. 학생들의 성적도 국제 평균 수준이었습니다. 과학 평균 성적은 496점으로 평균 493점보다 약간 웃돌았고요. 읽기는 497점으로 국제 평균 493점보다 높았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과학과 읽기는 국제 평균을 간신히 넘었지만, 수학은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건데요. 미국 학생들의 성적이 이렇게 저조하게 나온 데 대한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존 킹 미 교육부 장관은 화요일(6일)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오늘날 지식기반 경제에 있어 핵심이 되고 또 세계 어디서든 최고의 직업을 갖는데 근본이 되는 기본 과목들이 저조한 성적을 보인 것은 미국의 미래를 어둡게 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습니다. 이번 결과를 보면 미국 학생들의 실력이 전반적으로 낮은 것도 있지만요. 미국 학생들의 6%는 아주 뛰어난 실력 군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29%는 기초실력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학생들 간의 실력 차이도 적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을 교육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또 평가하고 있습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성적이 높은 나라들의 경우 교육의 양보다는 깊이에 집중하는 점을 지적했는데요. 예를 들어 수학 성적이 높은 동아시아 학생들의 경우 엄격하고, 일관성 있게, 또 깊이 있게 문제를 파고든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미국 학생들은 일차적인 응답은 잘하면서도 좀 더 깊이 들어가거나 복잡해지면 답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의견이 나왔고요. 지난 2008년에 시작된 미국의 경제 불황으로 교육에 대한 투자도 급격히 떨어졌다며, 교육 부문에 더 많은 투자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결과를 보면 미국 내에서도 월등한 실력을 보여준 지역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미 동부 매사추세츠 주의 학생들이 월등한 성적을 보였는데요. 읽기 실력은 싱가포르에 이어 2위에 올랐고요. 과학은 6위에 올랐고, 수학 역시 미국은 물론 세계 평균 성적보다도 높았습니다.
진행자) 그럼 국가별로 보면 어느 나라 학생들의 성적이 좋았습니까?
기자) 네, 싱가포르가 수학, 읽기, 과학 모두 1위에 올랐습니다. 수학의 경우 싱가포르에 이어 홍콩, 마카오, 타이완, 일본 등의 순으로 아시아 국가들이 강세를 보였고요. 읽기는 홍콩과 캐나다가 2, 3위를 기록했습니다. 과학은 일본과 에스토니아가 싱가포르의 뒤를 이었습니다. 한국은 PISA에서 항상 1~2위권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지난해에는 7위에서 10위권으로 순위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