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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선 박차 환경청장 등 지명...트럼프, "분열된 미국 단합" 촉구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20일 뉴저지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존 켈리 전 남부사령관과 면담한 뒤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측은 최근 켈리 전 사령관의 국토안보부 장관 내정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20일 뉴저지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존 켈리 전 남부사령관과 면담한 뒤 기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측은 최근 켈리 전 사령관의 국토안보부 장관 내정을 발표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주요 행정부 직책에 대한 인선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국토안보부 장관과 환경청장, 중소기업청장 지명자를 결정했는데요. 이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수요일(7일) 방송된 트럼프 당선인의 NBC 방송 인터뷰 내용도 알아봅니다. 또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자세한 내용 마지막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씨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지 이제 한 달이 됐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의 새 행정부 인선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군요.

기자) 네, 트럼프 당선인 측이 어제(7일) 중소기업청장(SBA)과 환경청장(EPA) 내정자를 발표했습니다. 먼저 중소기업청장으로 린다 맥마흔 미국 프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공동 창업자를 선정했는데요. 맥마흔 씨는 남편 빈스 맥마흔 씨와 함께 WWE를 설립하고 운영해 왔습니다. 맥마흔 씨가 어제 뉴욕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만났는데요. 맥마흔 씨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 맥마흔 씨] “We talked about business…”

기자) 네, 트럼프 당선인과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으며, 사업 얘기와 일자리 창출방안, 중소기업청 문제 등을 논의했다는 겁니다. 맥마흔 씨는 올해 68살인데요. 앞서 코네티컷 주에서 공화당 후보로 연방 상원의원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일이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과 오랫동안 친분을 맺어왔고요. 초기부터 트럼프 선거운동을 후원해 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이 그동안 일자리 창출을 우선순위에 놓고 있다고 말해왔는데요. 중소기업청장이라면, 바로 이 일에 연결되는 부서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앞으로 맥마흔 씨가 트럼프 행정부의 일자리 창출 노력에서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맥마흔 씨는 어제(7일) 별도로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중소기업이 성장하고 번성할 수 있게 돕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환경청장 내정자에 대해서도 알아볼까요?

기자) 네,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가 나온 건 아닌데요. 뉴욕타임스 신문이 트럼프 정권 인수위원회 관계자의 말을 빌려서 스콧 프루이트 오클라호마 주 법무장관이 환경청장으로 내정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프루이트 씨는 올해 48세로 그동안 석탄이나 석유 같은 화석연료 산업을 강력히 옹호해왔는데요. 환경청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맞서 여러 소송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오바마 행정부의 청정에너지 계획에 대한 소송을 제기하면서, 연방 정부가 법적 권한을 넘어서 주 정부의 에너지 경제에 관여한다고 주장했는데요. 프루이트 씨는 환경 규제 문제에 있어서 주 정부의 역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그동안 환경청과 싸움을 벌여온 인물이 환경청장으로 내정됐다는 건데요. 반응이 어떻습니까?

기자) 민주당과 환경운동가들 사이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요. 프루이트 씨는 기후변화를 부인하는 사람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 측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켈리앤 콘웨이 씨는 프루이트 오클라호마 주 법무장관에 대해서 훌륭한 자격을 갖춘 인물이라고 칭찬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과 환경운동가들이 프루이트 씨가 기후변화를 부인한다고 했는데, 어떤 근거에서 그런 얘기를 하는 거죠?

기자) 실제로 앞서 프루이트 씨가 기후변화에 대해 아직 완전히 결정 난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인간 행동이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아직 과학자들 사이에 이견이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하지만 현재 대부분 과학자는 인간의 행동에 따른 탄소 배출이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의 주요 원인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죠.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 역시 앞서 기후변화가 중국이 지어낸 얘기라고 말한 적이 있고요. 또 화석연료 산업을 옹호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트럼프 행정부의 환경 정책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유명 배우이자 환경운동가인 리오나르도 디캐프리오 씨가 어제(7일) 트럼프 당선인을 만났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는 건데요. 특히 재생 가능한 청정에너지 사업을 통해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트럼프 당선인이 국토안보부 장관도 결정했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남부 사령관을 지내고 올해 퇴역한 존 켈리 해병대 대장이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내정됐다고 트럼프 정권 인수위원회 측이 밝혔습니다. 켈리 장군은 미국 남부 사령관으로 중미와 남미, 카리브해 지역을 관할했는데요. 미국 서남부 멕시코와의 국경 문제를 꿰뚫고 있고, 평소 불법 마약과 테러, 그리고 중남미에서 비롯된 여러 위협들에 대처하기 위한 열망을 나타냈다고 합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이런 점을 고려해서 켈리 전 사령관을 국토안보 장관으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켈리 전 사령관이 어떤 인물인지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기자) 올해 66세이고요. 40년 동안 미 해병대에 몸담으면서 이라크 서부 지역에서 전투를 이끌었습니다. 2003년에 별을 달았는데, 실전에 참여 중인 해병대 대령이 장군으로 진급한 건 1951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고 합니다. 켈리 전 사령관은 개인적으로 아픔이 있는데요. 지난 2010년에 막내아들인 로버트 켈리 중위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지뢰를 밟고 숨진 겁니다.

진행자) 아버지에 이어서 아들도 군인의 길을 걷다가 전사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앞서 선거운동 기간에 이라크 파병 중에 사망한 파키스탄계 미군 장교의 부모와 설전을 벌였는데요. 이 때문에 미군 전사자 가족을 모욕했다는 비판을 받지 않았습니까? 아들을 전쟁터에서 잃은 켈리 전 사령관이 내각에 포함된다면, 이런 갈등을 봉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 신문은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행정부에 군 출신이 상당히 많은 것 같네요.

기자) 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이 육군 중장 출신인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과 해병대 대장 출신인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군 사령관을 각각 국가안보보좌관과 국방장관으로 지명한다고 밝혔는데요. 이번에 켈리 전 사령관이 국토안보부 장관 낙점을 받은 겁니다. 육군 대장 출신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역시 국무장관 물망에 올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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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어제(7일)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올해의 인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선정했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을 가리켜 ‘분열된 미국’의 지도자로 선출됐다고 표현하지 않았습니까? 이런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인들의 단합을 강조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어제(7일) NBC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요. 미국이 정치적으로 분열돼있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분열을 조장하진 않았다면서, 앞으로 분열을 치유하고 미국을 단합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이 이날 인터뷰에서 바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매우 좋게 얘기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매우 잘 통한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강한 호감을 드러냈습니다. 일부 정책 면에서는 서로 의견이 다르지만, 그동안 전화 통화 등을 통해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으며, 오바마 대통령의 조언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특히 새 행정부 인선 작업과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의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어떤 얘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당선인이 여러 문제에 대해 의견을 밝혔는데요. 예를 들어서 어렸을 때 미국에 불법으로 들어온 이른바 ‘드리머(dreamers)’들과 관련해, 이들을 위한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동안 선거운동 기간에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높은 장벽을 쌓고, 미국 내 불법체류자들을 모두 추방하겠다고 말해왔는데요.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는 불법체류자들 가운데 범죄자들을 추방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어렸을 때 미국에 들어온 ‘드리머’들에 대해서도 달라진 태도를 보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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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에서 20여 년 만에 기대수명이 줄었다고 하는데 자세히 알아볼까요?

기자) 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기대수명은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의학이 발달하고, 공중보건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는가 하면 사람들의 영양섭취와 교육 수준도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국립보건통계센터(NCHS)가 목요일(8일) 기대수명과 관련한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지난해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지난해 미국인의 기대수명, 몇 살로 조사됐습니까?

기자) 네, 2015년에 태어난 사람의 평균 기대수명은 78.8세, 그러니까 78살 9개월 반을 살 수 있을 것으로 나왔는데요. 전년도인 2014년에 비해서 1달 정도 감소한 거고요. 2012년에 태어난 사람의 기대수명보다도 짧았습니다.

진행자)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이렇게 전년보다 감소한 것이 22년 만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1950년에 미국인의 기대수명은 68살이었는데요. 이후 꾸준히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1980년에 대대적인 독감으로 기대수명이 감소한 바 있고 그 이후론 1993년이 유일한데요. 당시는 미국에서 에이즈 사망자 수가 정점에 달했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이렇게 기대수명이 줄어든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전문가들은 명확한 이유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한 가지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이 바로 비만입니다. 미국에 비만 인구가 많아지고 있는데, 비만은 미국인의 사망원인 1위인 심장질환을 비롯한 여러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고 있죠. 또한, 약물의 과다사용과 자살이 증가한 것을 원인으로 지목하는 전문가도 있는데요. 이런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분석입니다.

진행자) 미국인의 기대수명은 사망률을 바탕으로 예측한 것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기대수명은 현재 수준의 사망률이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나오게 되는데요. 그러니까 서로 상관관계가 있겠죠? 2015년에 사망한 인구는 270만 명으로 전년도보다 8만6천 명이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사망률이 올라간 것 역시 약 15년 만에 처음인데요. 심장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았습니다. 그리고 폐 질환과 사고사, 뇌졸중, 알츠하이머, 당뇨, 신장병, 자살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고요. 유일하게 사망률이 줄어든 질병은 미국인의 사망 원인 두 번째인 암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지역이나 인종에 따라 사망률에 차이는 없었을까요?

기자) 이번 CDC 보고서는 아니고요. 다른 조사결과를 보면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옵니다. 시골 지역에 사는 가난한 사람들, 그 중에서도 특히 백인의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고, 교육 수준이 높지만 가난한 사람들 또 해안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사망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미국인의 기대수명이 국제적인 기준으로 보면 어느 수준 정도 됩니까?

기자) 네, 국제기구인 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미국의 기대수명은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사실 한참 낮은 수준입니다. 게다가 지난해 미국의 기대수명이 감소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한 해 만의 결과로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볼 수는 없다며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편, 세계에서 기대수명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일본으로 84살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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