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기업인 앤드루 퍼즈더 씨와 스콧 프루이트 오클라호마 주 법무장관을 각각 노동장관과 환경청장으로 지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반발이 거센데요. 왜 그런지 먼저 알아보겠습니다. 이어서 러시아가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미국 연방 의원들이 조사를 촉구했다는 소식, 또 미국인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나이가 들수록 높게 나타났다는 연구 조사 결과, 차례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목요일(8일) 차기 행정부에 입각할 인사를 추가로 발표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속성음식업계 경영인 앤드루 퍼즈더 씨를 노동부 장관으로, 오클라호마 주 법무장관인 스콧 프루이트 씨를 환경청장으로 지명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이날 아이오와 주에서 감사 집회를 열었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당선인] “In filling my cabinet…”
기자) 행정부 인선 작업을 하면서, 진정으로 봉사의 의미를 이해하고 공익을 위해 일할 인물을 찾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집회에서 중국 주재 미국 대사로 내정된 테리 브랜스테드 아이오와 주지사를 무대로 불러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중국이 그동안 규칙을 따르지 않았는데, 앞으로는 따라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고요.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해나가겠다며, 이런 노력을 브랜스테드 주중 대사 내정자가 이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브랜스테드 주지사가 주중 대사로 내정된 데 대해서는 중국에서나 미국에서나 대체로 환영한다는 반응인데요. 하지만 노동장관과 환경청장 내정자에 대해서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노동자들의 권리에 무관심한 사람을 노동장관으로, 기후변화를 부인하는 사람을 환경청장으로 내정했다는 비판입니다.
진행자) 왜 그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지, 두 사람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먼저 퍼즈더 노동장관 지명자에 대해서 말씀해 주시죠.
기자) 네, 앤드루 퍼즈더 노동장관 내정자는 말씀드린 대로 기업인인데요. 칼스 주니어와 하디스 햄버거 등의 모회사인 패스트푸드 식당 업체 CKE의 최고 경영자입니다. 미국 노동부는 노동자 임금과 일터의 안전 문제 등을 규제하는 곳인데요. 퍼즈더 내정자는 앞서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반대 의견을 냈습니다. 올해 패스트푸드 업계 직원들의 최저 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올리자는 운동이 벌어지지 않았습니까?
진행자) 그렇죠. 뉴욕 등 여러 도시와 주가 호응하면서, 시간당 최저 임금을 점차 올리기로 했죠.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퍼즈더 내정자는 시간당 최저 임금을 9달러 이상 올리는 데 반대했습니다. 그 이상 임금을 주느니, 차라리 로봇을 쓰는 게 낫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죠. 또 초과 근무수당 수혜자를 확대하는 내용의 노동부 새 규정에도 반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퍼즈더 내정자가 노동자들의 임금 향상에 반대한다는 견해를 밝혔으니, 노동장관으로 적절치 않다는 지적인가 보군요. 그렇다면 스콧 프루이트 환경청장 내정자는 어떻습니까?
기자) 프루이트 내정자는 석탄이나 석유 같은 화석연료 산업을 강력히 옹호해왔습니다. 특히 기후변화에 대해 주류 과학자들과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인간 행동이 지구 온난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게 일반적인 의견인데, 프루이트 내정자는 아직 이 문제가 결론 난 게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오클라호마 주 법무장관으로서 그동안 환경청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맞서 여러 소송을 주도했고요. 오바마 행정부가 법적 권한을 넘어서 주 정부의 에너지 경제에 관여한다며 비판해 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 측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네, 두 사람 다 훌륭한 자격을 갖춘 인물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트럼프 당선인은 목요일(8일)에 발표한 성명에서 환경청이 그동안 반에너지 정책으로 수백만 명의 일자리를 앗아가고, 국민의 세금을 낭비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프루이트 환경청장 지명자는 이런 추세를 바꿔놓을 적임자라고 칭찬했습니다.
진행자) 퍼즈더 노동장관 내정자에 대해서는 뭐라고 했나요?
기자) 네, 트럼프 당선인은 퍼즈더 최고 경영자에 대해 “노동자들을 좀 더 안전하고 풍요롭게 할 인물”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퍼즈더 내정자가 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더 나은 임금을 제공할 수 있는 올바른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차기 행정부의 내무장관이 결정됐다는 소식이 들리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캐시 맥모리스 로저스 하원의원을 내무장관으로 내정했다고 여러 언론 매체가 보도하고 있습니다. 맥모리스 로저스 의원은 서북부 워싱턴 주 출신으로 2005년부터 연방 하원의원으로 일해왔고요. 에너지·상무위원회 소속이고,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아직 공식적인 발표가 난 건 아닙니다만, 반응이 어떻습니까?
기자) 환경운동가들 사이에서 비판이 나오고 있는데요. 환경보전유권자연맹 회장인 진 카핀스키 씨는 맥모리스 로저스 의원에 대해 환경보호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라며, 내무장관이 돼선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참고로 미국 내무부는 국토 관리와 균형 있는 자원개발을 담당하는 부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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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러시아가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앞서 나왔는데요. 미국 의회에서 이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가 올해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의회 차원에서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민주당 소속인 에릭 스월웰 하원의원과 일라이자 커밍스 하원의원이 어제(8일) 러시아 선거 개입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초당적인 위원회를 설립하자는 안을 발의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어떤 식으로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건지, 지난 일들을 좀 돌아볼까요?
기자) 네, 지난 여름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기 전에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인사들의 이메일이 해킹으로 공개됐는데요. DNC 지도부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편향적으로 지지한다는 내용이 들어있어서 큰 논란이 됐습니다. 또 11월 본 선거를 앞두고 클린턴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의 이메일이 해킹됐는데요. 미국 정보당국은 이런 이메일 해킹 사건의 배후에 러시아 해커들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최고위급의 지시로 해킹이 이뤄졌다는 건데요. 상원 정보위원회 간사인 다이앤 파인스타인 의원은 러시아가 이번 미국 대선에 관여한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주로 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조사 요구가 나오고 있는 건가요?
기자) 민주당 의원만이 아닙니다. 여러 공화당 의원도 동조하고 있는데요. 공화당 중진 의원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러시아가 해킹으로 미국 대선에 관여하고, 한쪽에만 유리한 정보를 공개했다는 증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확실히 의혹을 규명하고, 러시아 관련 당국이나 책임자를 상대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고요. 또 일부 의원은 백악관에 서한을 보내 러시아 해킹 의혹과 관련해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는데요. 이에 따라서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금요일(9일) 러시아 해킹 문제에 대한 재검토를 지시했습니다.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그동안 이런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러시아의 소행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죠. 중국이 한 일일 수도 있고, 다른 3자가 했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운동 기간부터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싶다는 뜻을 밝혔는데요. 따라서 내년에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러시아 정책을 놓고 의회와 행정부 사이에 마찰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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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에서 나이 많은 사람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무릎이 쑤시고 돋보기를 껴야 하지만, 인생이 꽤 괜찮다고 여기는 미국인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론조사 기관 갤럽과 건강개선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헬스웨이스(Healthways) 사가 지난 15개월 동안 미국인 연장자 11만5천 명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인데요. 55세 이상 미국인들의 행복 지수가 다섯 개 분야에서 젊은 층보다 더 높게 나온 겁니다.
진행자) 다섯 개 분야에서 더 높다고 했는데, 어떤 분야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재정적인 면과 공동체, 목적의식, 인간관계, 건강, 이렇게 다섯 개 분야였는데요. 먼저 재정적인 면에서 젊은 층에 비해 걱정을 덜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주일 동안 돈 걱정을 한 일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사람이 젊은 층의 경우 40%에 달했는데요. 55세 이상 연장자의 경우에는 29%에 불과했습니다. 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재정적인 여유가 있다고 답한 사람도 많았습니다. 건강보험 가입률도 더 높았고요. 비만이나 우울증에 시달리는 비율도 젊은 층에 비해 낮았습니다.
진행자) 55세 이상이라고 했는데, 연장자 중에서도 나이에 따른 차이가 있었는지요?
기자) 있었습니다. 나이가 많을수록 행복 지수가 더 높게 나왔는데요. 예를 들어서 75세 이상 노인들의 경우, 65세에서 74세 사이의 미국인들보다 더 행복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또 65세에서 74세 사이의 미국인들은 그 아래 연령층, 그러니까 55세에서 64세 사이보다 더 삶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그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나이가 많을수록 아무래도 건강에 더 신경을 쓰기 때문이란 분석입니다. 예를 들어서 노인들은 젊은이들보다 흡연율이 낮고요. 식사에도 신경을 씁니다. 또 은퇴해서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여유 있는 사람이 많은 것도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또 한 가지 이유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50개 주로 이뤄진 나라인데요. 주별로 보면 어떻습니까?
기자) 네, 차이가 있었습니다. 태평양에 있는 섬이죠? 하와이 거주자들의 행복도가 가장 높게 나왔고요. 애리조나 주와 뉴햄프셔, 노스다코타, 콜로라도 주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에 가장 행복도가 낮은 주는 웨스트버지니아 주였는데요. 켄터키와 오클라호마, 오하이오, 인디애나 주 역시 낮게 나왔습니다.
진행자) 말씀하신 주들을 보면, 특별히 어느 지역 사람들의 행복 수준이 높다고 꼬집기 힘드네요.
기자) 맞습니다. 미국 동북부에 있는 뉴햄프셔 주는 행복도가 높은 주로 꼽혔지만, 그 옆에 있는 버몬트 주는 하위에 속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서남부 애리조나 주는 행복도가 전국 2위였는데, 바로 옆 주인 뉴멕시코 주는 28위에 그친 겁니다.
진행자) 이렇게 주마다 다른 이유가 뭘까요?
기자) 인구와 관계가 있다는 분석인데요. 뉴멕시코 주에 거주하는 원주민 인디언들은 술과 담배를 즐기고 비만율도 높습니다. 이에 따라서 뉴멕시코 주 연장자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낮게 나왔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또 주 차원에서 시행하고 있는 정책과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예를 들어서 직장이나 식당에서 흡연을 금하는 콜로라도 주와 애리조나 주의 경우, 만족도 순위가 높았습니다. 반면에 주 차원의 금연 정책이 없는 웨스트버지니아 주나 켄터키 주는 순위가 낮게 나온 겁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