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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정부군, 4년만에 알레포 탈환…푸틴 “일본과 평화조약 목표”


시리아 정부군이 탈환한 알레포 반군지역에서 14일 주민 등을 철수시키기 위한 정부측 버스가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이 탈환한 알레포 반군지역에서 14일 주민 등을 철수시키기 위한 정부측 버스가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시리아 내전 최대 격전지였던 알레포 전투가 4년 만에 정부군 승리로 끝났습니다. 이 일대에 있던 반군과 반군지역 주민들을 안전하게 철수시키기 위한 휴전이 어제(13일)부터 발효됨에 따라, 내전은 큰틀에서 진정 국면에 들어갔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일(15일)부터 일본을 방문하는데요, 이에 앞선 인터뷰에서 “일본과 평화조약을 체결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두 나라 사이에 어떤 일이 진행될 지 자세히 살펴보겠고요. 중국 정부가 새롭게 시행하는 인터넷방송 규제 정책에 따라, ‘한류’와 관련된 방송과 한국 연예인들의 현지 활동이 상당한 제약을 받게 됐다는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내전 중심지였던 알레포 전투가 끝났다고요?

기자) 네. 시리아 내전의 최대 격전지 알레포 전투가 어제(13일) 막을 내렸습니다. 시리아 경제 중심지이자 제2도시인 알레포가 지난 2012년 7월부터 동쪽과 서쪽으로 나뉘어서 반군과 정부군이 싸운 지 4년여 만에 정부군의 승리로 마무리된 건데요.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해 온 러시아의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대사는 이날 유엔본부에서 “알레포 전투는 끝났다”고 선언하고 “반군 병력과 반군지역 민간인들이 전면 철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표적 반군조직인 자유시리아군(FSA) 측도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정부는 이같은 상황을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리아 국영 텔레비전은 어제부터 계속, 정부군 지역이었던 알레포 서부 주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승리를 축하하는 모습을 방송하고 있습니다. 반군과 민간인들을 안전하게 알레포에서 떠나게 하기 위한 휴전이 즉각 발효됐는데요, AP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은 휴전 발효 이후에도 간헐적인 무력충돌이 이어지고 있어서 관련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BBC 방송이 오늘(14일) 전한 현장 화면을 보면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얼굴 사진을 크게 붙인 정부측 버스들이 반군지역이었던 알레포 동부 주요지점에 도착해있지만, 반군 병력과 민간인들이 여기 타질 못해서 아직까지 텅 빈 상태로 대기중입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어떤 입장을 내놨습니까?

기자) 반군과 반군지역 주민들을 철수시키기 위한 버스들이 아직까지 비어있는 상태라고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국제사회는 이처럼 철수작업이 지연되는 게 시리아 정부군의 보복 때문일 것으로 우려하는 중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미국은, 주민들이 안전하게 알레포를 떠나는지 전세계가 철수 과정을 감시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사만다 파워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알레포 일대 주민들은 그 곳을 떠나려다 총을 맞거나 수용소로 끌려갈 것이라는 두려움을 안고 있다”면서 안전한 철수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반군과 민간인들이 알레포에서 빠져나오면, 시리아 내전은 이대로 끝나는 겁니까?

기자) 그렇진 않습니다. 내전이 6년째를 맞고있는데요, 최근 4년동안 전투가 가장 컸던 알레포에서 반군 측이 패퇴하게 된겁니다. 2012년 여름부터 격화된 알레포 전투는 올해 7월 러시아와 이란 등이 시리아 정부군을 본격적으로 지원하고 나서면서 그 전황이 빠르게 전개됐는데요. 정부군과 지원세력은 이후 반군 거점인 알레포 동부지역 일대를 봉쇄하고 포위작전을 계속했습니다.

진행자) 알레포 동부를 고립시키는 와중에 민간인 피해가 컸다고요?

기자) 네,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가 진행한 알레포 봉쇄작전 과정에서 주민 피해가 컸습니다. 학교와 병원을 포함한 후방시설에까지 공습이 이어지면서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고요, 의료용품과 전기는 물론이고, 식량과 마실 물까지 끊기면서 이재민이 30여만명이나 발생했습니다.

진행자) 민간인 피해를 멈추기 위해서, 미국과 국제사회는 휴전 중재를 꾸준히 진행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지난 여름 이후 여러 번 만나 휴전 합의를 이끌어냈지만, 알레포 전장에서는 번번히 지켜지지 않았고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수차례 이 문제를 다룬 끝에 휴전결의안까지 냈으나, 실질적인 휴전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9월 인터뷰에서, 시리아 문제가 자신을 “지속적으로 괴롭힌다”, “걱정이 많다”고 토로할 정도로 깊은 관심을 보여왔습니다.

진행자) 알레포 전투가 일단락된 건데, 시리아 내전의 전체적인 현황 짚어보죠.

기자) 지난 2011년 4월 시리아 각지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크게 일어났습니다. 당시 예멘 등지로부터 확산된 중동지역의 민주화운동 바람에 시리아가 합류한 건데요, 대규모 병력을 동원한 알아사드 정부가 시위대에 발포해서 120명이 넘는 시민이 숨졌습니다. 시위 도중 희생된 사람들을 추모하는 열기가 시리아 전역으로 퍼지면서 알아사드 정권이 퇴진 위기에 몰리는 듯 싶었지만, 시리아 정부는 본격적으로 군을 통해 시위대에 맞섰습니다. 이후 시위대가 자체 무장으로 대항하기도 하고, 주변의 다른 무장세력과 연계하기도 하면서 내전 양상으로 발전했습니다.

진행자) 지금은 내전 초기보다 훨씬 전선이 복잡한 상황이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시리아와 이라크 일부 지역을 근거지로 활동하는 이슬람 무장단체 ISIL이 세력을 확대하면서, 시리아 내전은 더욱 풀기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다. 게다가 얼마전에는 이웃나라 터키가 ISIL 격퇴를 명분으로 시리아에 지상군을 보내,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온 소수민족인 쿠르드 민병대 토벌작전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여러 개의 전쟁이 동시에 한꺼번에 시리아 땅에서 벌어지고 있는 셈인데요, 미국과 서방국가들은 ISIL과 알아사드 정권에 맞서 싸우는 온건 반군을 지원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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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러시아 대통령이 내일(15일)부터 일본을 방문하는군요?

기자) 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일(15일)부터 이틀동안 일본을 방문합니다. 이에 앞서 크렘린궁 측은 푸틴 대통령과 일본 언론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는데요, “양국이 국교를 회복한 지 60년이나 됐는데, 불행하게도 적절한 관계를 쌓아나갈 수 있는 기반이 아직 없다”고 말한 푸틴 대통령은 “일본과 완전한 관계정상화를 위한 평화조약 체결이 목표”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와 일본이 평화조약을 맺는 게 목표다’. 두 나라가 전쟁중인 것도 아닌데 무슨 말인가요?

기자) 오래된 일인데요. 제2차 세계대전 적대국이었던 두 나라 사이에 공식적인 종전 처리가 되지 않아서, 아직까지 국제법상으로는 일본과 러시아 사이의 전쟁 상황이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두 나라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6월 실무협상단을 꾸려 대화를 진행해 왔는데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9월에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푸틴 대통령과 협상을 상당히 진척시킨 것으로 알려졌고요, 푸틴 대통령의 이번 일본 방문에서 결실이 나올 수 있을지 양국의 관심이 쏠리는 중입니다.

진행자) 일본과 러시아가 70여년동안 평화조약을 맺지 못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두 나라 사이의 영토분쟁이 큰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러시아 극동지방의 캄차카 반도와 일본 열도 북쪽 끝 사이에 있는 섬 4곳을 놓고 두 나라가 2차대전 이후 분쟁을 겪어왔는데요. 러시아에서는 ‘쿠릴열도 분쟁’, 일본에서는 ‘북방영토 문제’라고 부르면서 다퉈오는 중입니다. 전후 러시아가 이들 4개 섬을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지만, 일본은 1855년 제정 러시아와 체결한 조약을 근거로 영유권을 꾸준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이번에 영유권 분쟁을 해결하도록 푸틴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합의할까요?

기자) 일본 언론에서는 그런 기대가 큽니다. 4개 섬 가운데 일본 쪽에 지리적으로 가까운 2곳만 러시아로부터 돌려받는 절충안에 두 정상이 합의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일본의 소유권 회복과 동시에 현지에 사는 러시아인의 전면 자치권을 인정하는, 일본 내 ‘특별자치구’ 선포 형식으로 ‘북방영토’들을 전면 반환하는 것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영토분쟁에 대해, 러시아 쪽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방일 기간동안 쿠릴열도 문제를 거래할 뜻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어제(13일) 크렘린궁이 소개한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에는 영토문제란 게 없다”고 말한 뒤 “우리와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다고 여기는 건 일본의 생각일 뿐”이라면서 해당 섬들은 러시아 영토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쿠릴 열도 주변에서의 어업과 자원탐사 활동을 비롯한 두 나라의 공동경제활동에 대해서는, 러시아가 주도하는 조건 하에서 ‘검토해볼 수 있다’는 현실적인 방안도 내놨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의 일본 방문 일정, 어떻게 됩니까?

기자) 오늘(14일) 일본 외무성이 공개한 일정에 따르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베 총리 사이에 이틀에 걸쳐 두 차례 정상회담이 예정돼있습니다. 내일(15일)은 아베 총리 할아버지의 고향인 나가토시의 온천호텔에서 두 정상이, 상대적으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환담하고요. 다음날(16일)은 도쿄로 자리를 옮겨서 양국 기업인들이 배석한 가운데, 아베 총리가 제안한 경제협력 8개 항목 제안을 기반으로 한 합의사항 등을 내놓게 됩니다. 회담 후 기자회견을 통해 평화조약과 ‘북방영토 문제’ 등을 포함한 공동성명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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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중국 정부가 인터넷 방송을 강력하게 규제하는 정책을 시행한다고요?

기자) 네. 중국 문화부가 출연자 실명제를 골자로 하는 ‘인터넷 방송(공연) 경영활동에 대한 관리규정’을 어제(13일) 발표했습니다.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되는 새 규정에 따라 중국의 인터넷방송사들은 반드시 출연자들의 이름을 정부에 등록해야 하고요, 출연자의 신분증과 인터뷰, 화상통화 등을 통해 신원을 조회한 후에만 방송에 출연시킬 수 있습니다.

진행자) 외국인에게는 특히 규제가 강해진다고요?

기자) 등록 뿐 아니라 심사를 통과해야됩니다. 외국인은 물론이고요, 중국의 영향 아래 있는 홍콩, 마카오, 타이완 출신자들까지 앞으로 인터넷방송에 출연하려면 문화부에 사전 신고해서 정부 심사과정을 거친 뒤, 허가받도록 강제했습니다.

진행자) 외국인에게 특별히 규제를 더 하는 것은 ‘한류’를 단속하는 의미가 크다고요?

기자) 네. 홍콩 등지의 중국어권 매체들은 이번 조치가 ‘한한령’, 한류를 제한하는 중국 정부의 최근 움직임의 일환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가 확정된 이후 중국은 한한령을 확대하고 있는데요. 이번 인터넷방송 규제강화에 따라, 한국 연예인이나 유명인이 나와서 화장법, 손톱정리, 옷잘입기 등을 다루는 인기 ‘K뷰티’ 방송들이 줄줄이 중단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요. 한국 드라마나 영화의 중국내 인터넷 유통도 크게 제한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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