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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선거인단 투표, 트럼프 당선 확정...오바마 대통령, 하루 최다 231명 사면


미시건주 대통령 선거인단 16명이 19일 랜싱의 주상원 회의실에서 투표용지를 배부받고 있다.
미시건주 대통령 선거인단 16명이 19일 랜싱의 주상원 회의실에서 투표용지를 배부받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월요일(19일) 전국적으로 실시된 선거인단 투표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 승리가 확정됐습니다. 이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78명의 형벌을 면죄하고 153명의 형기를 단축하는 등 하루 최다 규모의 사면을 단행했다는 소식 이어서 알아봅니다. 또 올해 미 동부의 대도시 뉴욕을 방문한 관광객 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는 소식, 차례로 알아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확정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월요일(19일) 수도 워싱턴 DC와 50개 주 주도에서 선거인단 투표가 일제히 실시됐는데요. 304표 대 227표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습니다.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려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과반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데요. 어제 텍사스 주 선거인단 투표가 끝나면서, 일찌감치 트럼프 당선인이 과반수를 확보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대통령 선거는 직접 선거가 아니라, 간접 선거이기 때문에, 이런 선거인단 투표 절차가 있는 건데요. 이게 무슨 의미인지 좀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예를 들자면 11월 일반투표 때 트럼프 후보에게 투표한 유권자는 사실 트럼프 후보가 아니라, 12월 선거인단 투표에서 트럼프 후보를 지지할 선거인을 뽑았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선출된 선거인들이 12월에 모여서 투표를 하는 건데요. 대부분 선거인은 소속 주에서 승리한 후보에게 투표하게 돼 있습니다. 메인 주와 네브래스카 주를 제외한 미국의 모든 주는 그 주에서 승리한 후보에게 선거인단을 모두 몰아 주죠.

진행자) 사실 일반투표에서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300만 표 가까이 더 많이 받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선거인들이 클린턴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동안 많은 선거인이 클린턴 후보에게 투표하라는 전화와 이메일에 시달렸다고 합니다. 또 이런 ‘반란표’를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 운동에 수백만 명이 참여했고요. 월요일(19일) 미국 전역에서 트럼프 당선인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어떻게, 반란표가 많이 나왔습니까?

기자) 아니오, 많지 않았습니다. 역사상 최고 숫자라고 합니다만, 7표에 불과했는데요. 오히려 클린턴 후보를 거부하는 반란표가 5표로 더 많았습니다. 클린턴 후보가 승리하려면, 트럼프 당선인을 찍게 돼 있는 선거인들 가운데서 37명이 클린턴 후보에게 투표해야 하는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어제까지 트럼프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선거인은 1명에 불과했기 때문에, 선거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애초부터 크지 않았죠.

진행자) 그래도 반란표가 7표 나왔는데, 이렇게 반란표를 던진 선거인들은 누구에게 투표했나요?

기자) 선거인들은 보통 소속 정당에 충실한 사람들 가운데서 뽑히기 때문에, 반란표라고 해도 상대 정당의 후보에게 투표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공화당 쪽에서는 두 사람이 트럼프 후보를 외면하고,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 론 폴 전 하원의원에게 투표했고요. 민주당 쪽에서는 5명이 클린턴 후보에게 반기를 들었는데요.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에게 투표한 사람이 3명이었고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미국 원주민 인디언 지도자도 각각 1표씩 얻었습니다.

진행자)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선거인단 제도를 미국 역사의 ‘유물’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는데요. 이번에 클린턴 후보가 일반투표에서 더 많은 표를 얻으면서, 선거인단 제도를 둘러싼 찬반 논쟁이 뜨겁게 일었죠?

기자) 네, 얼마 전에 민주당의 바버라 박서 상원의원이 선거인단 제도를 폐지하기 위한 헌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는데요. 의회에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사장됐죠. 사실 헌법개정안이 의회를 통과한다고 해도 50개 주 가운데 4분의 3 이상, 38개 주 의회에서 비준을 받아야 하는데, 이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진행자) 이전에도 몇 차례 선거인단 제도를 폐지하려는 노력이 있었지만, 모두 실패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반대하는 사람만큼 지지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서 선거인단 제도 때문에 후보들이 오하이오나 펜실베이니아 같은 경합주에만 신경 쓴다면서 불만을 표시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하지만 이런 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대통령 선거가 직접 투표 방식으로 바뀌면, 후보들이 캘리포니아나 뉴욕 주 같이 인구가 많은 주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니까 선거인단 제도에 결함이 있긴 하지만, 작은 주와 소수의 권리를 보호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진행자) 어쨌든 이렇게 해서 선거인단 투표까지 마무리됐는데요. 내년 1월 6일에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그 결과를 확인하게 되죠?

기자) 그렇습니다. 상원의장을 겸하는 부통령이 회의를 주재하면서 각 주의 선거인단 결과를 확인하고 공식적으로 승자를 발표합니다. 그리고 1월 20일에 트럼프 당선인이 45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됩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월요일(19일) 자신을 “다음 대통령으로 선출해준 미국인들에게 감사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미국을 단합하고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여기서 잠깐 트럼프 당선인의 인선작업 소식 볼까요? 앞서 트럼프 당선인이 제임스 매티스 전 중부군 사령관을 국방장관에 지명했는데요. 월요일(19일) 육군장관 내정자를 발표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에는 국방장관 밑에 육군, 해군, 공군 장관을 각각 두고 있는데요. 미 육군을 총지휘할 인물로 사업가 출신인 빈센트 비올라 씨가 낙점됐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월요일(19일) 발표한 성명에서 군과 사업 분야를 막론하고 비올라 씨는 자신의 일생을 통해 어떻게 지도자가 되는지, 또 여러 도전 앞에 어떻게 중대한 결과를 끌어내는지를 입증한 사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빈센트 비올라 내정자, 사업가 출신이라고 했는데요. 그럼, 육군 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는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1956년 뉴욕에서 태어난 비올라 내정자는 1977년 미국의 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했습니다. 이후 켄터키 주 포트 캠벨에 있는 제101 공수사단에서 보병 장교로 군 복무를 했고요. 1983년 뉴욕대학교 법률전문대학원을 졸업한 이후에 금융인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뉴욕상품거래소(NYMEX) 회장을 역임하는 등 억만장자 사업가로 이름을 알렸고요. 현재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소속팀인 ‘플로리다 팬더스(Florida Panthers)’를 소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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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내년 퇴임을 앞두고 대규모 사면을 단행하고 있는데요. 월요일(19일) 또 한 차례 사면이 있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수감자 78명의 형을 면죄해주고, 153명에게는 형량을 줄여주는 등 총 231명에 대한 사면을 단행했는데요. 하루 최다 규모라고 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형을 면죄해주는 사면보다는 마약사범들의 형기를 단축해주는 데 초점을 맞췄는데요. 이번에는 위조지폐 소지와 총기 불법 소지, 불법 도박, 과실치사 등 다양한 종류의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혜택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지금까지 사면하거나 형기를 단축해 준 사람의 수는 총 몇 명이나 됩니까?

기자) 닐 에글스톤 백악관 법률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8년 동안 사면한 사람의 수는 148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1천176명의 형을 단축해줬다고 하는데요. 이는 전 대통령 11명이 단행한 감형 숫자를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은 겁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감형한 1천176명 가운데 395명은 종신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 사람들이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가 1달 정도 남았는데요. 앞으로도 추가 사면이 있을까요?

기자) 네, 에글스톤 고문은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하기 전에 추가 사면과 감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조처에 대한 비판도 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 당선인은 오바마 대통령의 감형 조처로 수감자들이 원래 예정보다 빨리 석방되면서, 미국인들의 안전이 위협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교도소 수감자 수가 너무 많다면서, 사법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해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교도소 수감자 수는 1980년에 50만 명에서 오늘날에는 220만 명에 달할 정도로 크게 늘었습니다. 그동안 수감자 수가 4배 이상 늘어나면서 정부 재정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에 이렇게 재소자가 많은 이유로 마약사범에 대한 지나치게 가혹한 형량을 지적하면서 사법 개혁을 촉구했는데요. 에글스톤 백악관 법률 고문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사면 조처에 대해서 마지막 도구라고 설명했는데요. 오직 의회만이 광범위한 사법개혁을 단행할 수 있다면서 의회의 조처를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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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독일 베를린에서 대형 트럭이 성탄절 시장을 덮치는 테러가 발생하면서, 성탄절과 연말연시를 겨냥한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각국 정부가 비상에 걸렸습니다. 미국에서도 곳곳에서 연말 행사가 열릴 텐데요. 미국에서 가장 화려한 새해맞이 행사가 열리는 곳 바로, 미 동부의 대도시 뉴욕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뉴욕 시의 중심인 맨해튼에서는 12월 31일 자정을 앞두고 사람들이 모여 축제를 벌이며 함께 새해를 맞이하는 시끌벅적한 행사가 열리는데요. 매년 전 세계에서 100만 명이 찾을 정도로 유명한 행사입니다. 그런데 사실 뉴욕에는 연말뿐 아니라 1년 사시사철 많은 관광객으로 붐비는데요. 올해 뉴욕을 찾은 관광객 숫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지난해에도 뉴욕을 찾은 사람이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고 하던데 올해는 더 많았나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작년에 뉴욕을 찾은 방문객 수가 역대 최대 기록인 5천800만 명을 돌파하면서 6년 연속 최고 기록 경신했었는데요. 올해는 방문객의 수가 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욕 시의 공식적인 관광홍보 기관인 ‘NYC앤컴패니(NYC and Company)’가 월요일(19일) 발표한 내용인데요. 뉴욕의 관광객 수가 지난해 보다 약 200만 명 증가하면서 6천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 도시에 이렇게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것, 흔하지 않은 일인데요. 그만큼 뉴욕에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다는 말이겠죠?

기자) 맞습니다. 뉴욕은 미국에서 가장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음악: ‘뉴욕 뉴욕’ 프랭크 시내트라] 8 sec play and under until 35 sec and fade out

기자) 매력적인 뉴욕 시를 노래하는 프랭크 시내트라의 ‘뉴욕 뉴욕’ 듣고 계신데요. 뉴욕에서는 그 어느 도시에서 누리지 못하는 다양성을 즐길 수 있는 건 물론이고요. 자유의 여신상과 같은 유명한 관광지를 비롯해, 수많은 뮤지컬 공연이 매일 무대에 오르는 브로드웨이도 있습니다. 또 최고 수준의 유명 식당들이 즐비하다 보니 늘 많은 관광객으로 붐비죠. 프레드 딕슨 NYC앤컴패니 최고경영자(CEO)는 뉴욕을 대표하는 명소에 사람들이 많이 몰렸고, 처음으로 뉴욕을 방문한 사람들 사이에서 이런 명소가 특히 인기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뉴욕 시를 대표하는 명소들, 구체적으로 어디가 있을까요?

기자) 네, 우선 미국 영화에서 단골 소재로 쓰이는 곳이죠? 총 102층에 옥외 전망대를 갖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과 도심 속의 푸른 숲인 센트럴파크 등은 꼭 가봐야 할 뉴욕의 상징으로 꼽힙니다. 최근엔 맨해튼 남부 지역 역시 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는데요. 15년 전, 9.11테러 공격으로 무너진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 자리에 세워진 9.11 기념박물관이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고요. 맨해튼 서부를 가로지르는 녹색 지대인 하이라인 역시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뉴욕이라고 하면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하지만, 예전에는 좀 위험한 도시로 알려지지 않았나요?

기자) 네, 브루클린이나 퀸즈, 브롱스 같은 지역은 우범지대로 알려졌었는데요. 40년 전만 해도 관광객이 이런 지역을 찾는다는 건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다릅니다. NYC앤컴패니의 딕슨 CEO는 이런 새로운 관광지를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습니다. 올해 맨해튼 외에 5개 구의 호텔 투숙 건수가 120만 건 늘어나서 3천500만 건에 달했다는 통계도 있는데요. 과거에 뉴욕 여행이라고 하면 맨해튼에만 집중됐던 것이 이제는 뉴욕 시 전체를 돌아보는 여행으로 바뀌는 추세라고 NYC앤컴패니 측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마지막으로 뉴욕을 찾는 관광객들은 주로 어디에서 오고 있는지 알아볼까요?

기자) 전체 관광객의 약 80%는 국내 관광객인데요. 뉴욕 시에서 80km 이상 떨어진 곳에서 온 타지 관광객을 말하는 겁니다. 해외 관광객의 경우는 올해 1천200만 명이 뉴욕을 찾았는데 영국에서 온 관광객이 가장 많았습니다. 중국이 그 뒤를 바짝 뒤쫓았고요. 캐나다와 브라질 관광객이 뒤를 이었습니다. 그리고 전체 관광객이 뉴욕에서 쓰고 가는 돈과 호텔 숙박비의 약 절반은 바로 이들 해외 관광객이 쓰고 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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