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세계식량계획 WFP가 지난달 북한에 지원한 식량이 전달보다 20% 감소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함경북도 수해 지역 어린이와 산모 등을 지원하기 위해 540만 달러가 긴급히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식량계획은 2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달 북한 어린이와 임산부, 수유모 등 취약계층 68만여 명에게 2천851t의 식량을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취약계층 한 명이 세계식량계획으로부터 지원받은 식량은 하루 평균 140g에 그친것입니다. 이는 지난 10월 취약계층 82만4천여 명에게 3천567t의 식량을 지원했던 것과 비교하면20% 감소한 규모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자금 부족 등 이유로 내년 4월 말이면 영양과자 생산을 중단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 대비해 미리 지원 규모를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장 자금이 지원되더라도 밀가루 등 식품원료를 구입해 영양과자를 생산하는 데 적어도 4개월에서 6개월이 걸리기 때문에원료 부족으로 영양 지원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겁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다만 함경북도 수해 지역에서는 지원 규모를 축소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달 유엔 합동조사단과 함께 수해 지역을 방문했다며, 수재민들의 영양실조를 예방하고 추가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필수 의약품과 식량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홍수 피해가 가장 심했던 무산군과 연사군, 회령시 어린이와 여성 3만1천여명에게만 식량 지원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함경북도 6개 지역 내 수재민에게 식량 등 지원을 하기 위해서는 미화 540만 달러가 긴급히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또 지난달 북한 9개 도 30개 군 소아병원과 탁아소, 유치원, 고아원 등에서 120여차례 지원감시 활동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지난 7월부터 2년 6개월 동안 북한 주민 170만 명을 대상으로 새로운 영양 사업을진행하고 있습니다.
새 사업은 취약계층을 위한 영양 지원과 함께 재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 역량을강화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은 2018년 12월까지 이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1억2천90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28일 현재 모금된 금액은 2천420만 달러로 목표액의 19% 수준입니다.
올해 세계식량계획의 대북 지원 사업에는 캐나다와 인도, 러시아, 스위스,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등이 참가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