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김정은 정권의 북한은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개발에 미화 약 3억 달러를 쏟아 부었다는 집계가 나왔습니다. 또 이 기간 동안 340여 명을 공개 처형하거나 숙청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한국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김정은 집권 5년 실정 백서’에서 김정은 정권이 핵과 미사일 개발 그리고 우상화에 막대한 국고를 탕진했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실정 백서’는 북한 정권이 인민 생활과 경제회생을 외면한 채 29회의 핵 실험과 미사일 시험발사에 미화 약 3억 달러를, 김일성 일가 동상 건립 등 460여 개 우상물 제작에 1억 8천만 달러를 사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백서는 이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5년간 총살하거나 숙청한 인원은 모두 340여 명에 이른다며 3대 세습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고모부 장성택을 비롯한 고위 간부와 주민을 공개 총살하거나 숙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백서는 처형되거나 숙청된 간부들의 경우 지난 2012년 3명, 2013년 30여 명, 2014년 40여 명, 그리고 지난해에는 60여 명으로 급격히 증가했으며 올해에도 고위 간부 3명을 포함해 모두 140여 명이 숙청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대표적인 처형 사례로는 장성택과 현영철을 비롯해 김용진 내각 부총리와 최영건 내각 부총리, 변인선 총참모부 작전 국장 등이 꼽혔습니다.
백서는 또 처형 대상 범위도 당, 정, 군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올해 처형된 일반 주민도 지난 8월 기준 60여 명으로 이는 김정은 집권 이후 연평균 처형자 수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김광진 연구위원은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의 부족한 통치력을 보완하기 위해 공개처형이나 숙청을 자행하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김광진 연구위원 / 한국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김정은이 권력을 빨리 승계 받지 않았습니까, 갑자기. 그래서 믿을 사람이 없다는 거죠. 또 주민들도 많이 죽이고 있죠. 공개처형, 공포 정치로 자기의 부족한 권력 장악력, 통치력을 보완하기 위해서 많이 죽인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백서는 아울러 경제파탄 유발하는 병진노선, 사회 전반적인 부정부패 심화, 남북대화 거부와 관계 단절 초래, 개혁개방 없는 허구적 투자 유치 등을 북한의 대표적 실정 사례로 꼽았습니다.
백서는 북한이 내년에는 김정은 우상화를 마무리하는 동시에 핵-경제 병진노선의 정당성과 대북제재 무용론을 과시하려 하겠지만 우상화를 위한 막대한 재정 부담과 대규모 주민동원으로 체재 균열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