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둥에서 출발해 북한 신의주를 구경하는 반나절 짜리 관광상품이 지난해 중국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외화벌이 사업의 하나로 외국 관광객 유치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랴오닝 성 단둥 시가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한 반나절 일정의 신의주 관광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반관영매체인 `중국신문망'은 랴오닝 성 여유국을 인용해 해당 상품을 이용한 사람의 수가 지금까지 2만 명에 달한다고 12일 보도했습니다. 북한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수는 2015년 기준으로 약 10만 명 정도입니다.
단둥 시는 중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변경도시로 북한과 306km의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또 대북 무역의 중심지로, 북한을 방문하는 관광객의 85%가 거쳐가는 도시입니다.
신의주 반나절 관광상품은 압록강 변에 마련된 '신의주상륙관광원구'와 신의주 시내를 둘러보는 일정으로, 비용은 약 50 달러입니다.
압록강대교 연안에 건립된 신의주상륙원구에는 식당과 기념품 상점, 공연무대 등이 들어서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이 곳에서 노래, 춤, 악기연주 등 공연을 보고 차량으로 신의주 시내를 돌아본 뒤 오후에 단둥으로 돌아옵니다.
지난해 단둥 시는 신의주 관광을 촉진하기 위해 출입국 절차를 대폭 줄인 바 있습니다. 관광객들은 여권과 입국사증(비자) 대신 신분증을 내고 통행증만 발급받으면 됩니다.
현재 중국 정부는 압록강 접경지역 뿐만 아니라 두만강 지역에서도 북한과 러시아와 협력해 `국제관광합작구' 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이 관광합작구는 지린 성 훈춘 시 팡촨 일대를 중심으로 북한 라선 시 두만강동과 연해주 하산구가 각각 10 제곱킬로미터의 토지를 편입시켜 조성되며, 세 나라가 공동으로 관리합니다.
북한도 외화벌이 수단으로 관광업을 강조하면서 중국 접경에 관광특구를 잇따라 조성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