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일본을 지목해서, 환율 조작을 통해 국제 무역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같은날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피터 나바로 위원장은 독일이 유로화 가치를 조작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해당 국가 정상들이 직접 나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자체기술로 만든 첫 항공모함의 이름을 ‘산둥’함으로 짓고, 남중국해에 배치하기로 하는 구체적인 운용계획을 공개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들여다보겠고요. 이어서, 유럽연합(EU)이 오는 금요일(3일) 정상회의에서, 미국 새 정부를 '최대의 위협' 가운데 하나로 꼽아 의제로 다룬다는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일본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제(31일) 백악관에서 주요 제약회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했는데요. 약값을 내려서 미국인들의 생활 부담을 덜게 하자는 취지의 행사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신 미 식품의약청(FDA)의 신약 허가가 더욱 빨리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업계 지원책을 제시하기도 했는데요. 이날 모임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 경제 현안을 언급하던 중, 중국과 일본을 비판한 발언이 주목받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위안화와 일본 엔화 가치가 지나치게 낮아서 미국이 피해를 보고 있는데, 이같은 상황은 각 나라 당국이 이 일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결과라고 지적했습니다. 돈 가치가 떨어지면 그 나라 물건값이 싸지기 때문에 국제 무역에서 유리합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 자세히 들어볼까요?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중국이 무슨 행동을 하는지 봐라. 일본이 수년동안 어떻게 해왔는지 보자”고 운을 뗀 뒤 “그 나라들은 시장을 조작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멍청이들처럼 앉아서 그걸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다른 나라들이 통화가치를 떨어뜨리니까 미국업체들이 생산을 해외로 아웃소싱(외부 위탁)하고 있다”며, “이제는 미국 내 생산을 늘리길 바란다”고 간담회에 참석한 업계 대표들에게 요청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환율 조작’ 발언에 대해서 어떤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어제(31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중국과 일본 등 국제무역에서 막대한 흑자를 보는 나라들이, 수출을 늘리기 위해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작하고 있다는 평소 확신을 공식화한 것으로 외신들은 보고있습니다. 상황을 바꾸기 위한 미국 새 정부의 ‘환율전쟁’이 시작됐다는 보도가 경제전문 매체들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국제 통화시장을 크게 흔들었습니다. 발언이 알려진 직후 외환시장에서 주요 통화 대비 달러가치는 추락했고요, 엔화와 유로화, 원화 가치는 올랐습니다.
진행자) 같은 날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은 독일을 비판했다고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통상 정책을 직접 챙기기 위해, 취임과 동시에 백악관에 ‘국가무역위원회(NTC)’를 신설했는데요. 피터 나바로 무역위원장이 어제(31일) 유럽 유력신문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독일이 유로화 가치를 크게 떨어뜨려 미국과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을 착취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미국에 이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4위인 중국, 일본, 독일의 환율정책을 미국 정부 최고위 당국자들이 같은날 동시에 비판한 겁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의 이 같은 비판에 해당국가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오늘(1일) 입장 발표를 통해, 일본이 환율을 조작해 엔화 가치 절하를 유도했다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언이 “전혀 맞지 않다”고 반박했습니다. 스가 장관은, 환율 정책에 관한 일본 정부의 3대 원칙으로, 환율은 인위적인 조작없이 “외환시장에서 결정돼야 한다는 것, 그리고 통화의 경쟁적 절하를 피하는 것, 환율 자체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제시했는데요. “주요 7개국(G7),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통해 잇따라 나온 합의에 따라 정책을 추진해왔다”고 덧붙였습니니다. 중국은 지금 춘제 연휴기간이라 정부기관들이 쉬고 있어서 공식 입장이 나오지는 않았는데요, 관영매체들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반박 자료를 게시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선거운동 당시부터, 특히 중국에 대해 여러 차례 환율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고요, 취임 초기에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재무부에 지시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에서는 아베 총리가 직접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부인했다고요?
기자) 네. 오늘(1일) 의회 하원격인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율 조작 비판에 대해 “전혀 맞지않다”고 반박하고 “필요하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다음달 10일 미국 워싱턴에서 미-일 정상회담이 열리는데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회담에서 환율조작 문제를 강력하게 제기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편, 미·일 양국은 10일 워싱턴 정상회담에 이어 다음날(11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별장에서도 한차례 더 회담을 여는 일정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베 일본 총리는 미국 새 정부와의 첫 정상회담에서 고속철도와 에너지, 인공지능(AI) 등의 분야에서 미국 경제에 도움을 줄 포괄적 경제협력사업을 제시할 것이라고 요미우리 신문과 교도통신이 오늘(1일) 보도했습니다. ‘미일성장고용 이니셔티브’로 이름붙인 이 제안을 통해 수십만명의 미국 현지 고용 증가 효과를 볼 수 있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미국내 일자리 창출 사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일본 측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메르켈 독일 총리도 직접 미 국가무역위원장의 ‘유로화 환율조작’ 발언을 반박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오늘(1일) 독일 정부가 유로화 가치 결정에 개입할 수 없다면서, “독일은 독립적인 유럽중앙은행(ECB)을 항상 지지해왔다”고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장의 '환율 조작' 발언을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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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중국이 만든 첫 항공모함의 자세한 정보가 공개됐다고요?
기자) 네. 중국이 자체기술로 건조중인 첫 항공모함의 이름을 ‘산둥’함으로 짓고, 영유권 분쟁으로 국제적인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남중국해 인근에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오늘(1일) 중국관영 인민일보 등 관련 매체들은 이 같은 중국산 항공모함 1호의 운용계획을 소개하면서, “복잡한 남중국해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해군 제2의 항모 기지를 남부로 확정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 1998년 우크라이나로부터 사들인 항공모함을 개조한 제1호 항모 ‘랴오닝’함을 운용중인데요. 자체 기술로 처음 만든 ‘산둥’함이 취역하면 항공모함 2대를 보유하게 됩니다.
진행자) 첫 중국산 항공모함인 ‘산둥’함, 어느 정도 건조 작업이 진척된 건가요?
기자) 지난 2015년 랴오닝성 다롄에서 건조를 시작한 첫 중국산 항공모함은 지난해 10월 선체조립을 완료했고요, 최근 승조원들이 생활할 수 있도록 내부시설 공사를 마쳐서 구체적인 형태를 갖춘 것으로 관련 매체들은 소개했습니다. 2년여 만에 건조작업은 거의 마무리 된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항공모함이 완성됐어도 곧장 취역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진행자) 앞으로 시간이 더 필요한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새 항공모함은 극히 방대한 체계를 갖췄기 때문에 건조 완료 후 취역할 때까지 최소한 6개월에서 1년정도 소요된다”고 설명하고, “실전 투입을 위한 진행속도가 빠른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후 시험 항해를 하고 성능실험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추가로 1년여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선체가 형태를 갖춘 지금부터, 2년 정도 뒤에 실전에 투입되는 건데요. 참고로, 미국 항공모함의 경우 건조 개시부터 취역할 때까지 전체적인 시간이 평시에는 4~5년, 전시에는 3~4년 소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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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오는 금요일(3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열린다고요?
기자) 네. 오는 금요일(3일) 지중해 섬나라 몰타에서 유럽연합(EU) 정상들이 모여 회의를 진행합니다. 당초 리비아 등 북아프리카 출신 이주민 문제를 비롯한 난민 현안과, 영국의 EU 탈퇴 절차를 주요 의제로 다룰 예정이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유럽 정책을 진지하게 논의하게 될 전망이라고 외신들이 일제히 전했습니다.
진행자) 유럽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영국의 지난해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을 높이 평가하고, EU의 미래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난민 문제로 EU 체계가 손상을 입었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도 영국을 따라 EU를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면서, “각 나라들은 자신만의 정체성을 원한다”고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 같은 미국 새 정부의 입장이 유럽연합 회원국들 사이의 결속력을 크게 해치고 있다고 EU집행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러시아와 중국,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 그리고 포퓰리즘(대중 영합주의)과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을 “EU에 대한 최대의 위협”으로 꼽는, 이례적으로 강경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유럽연합(EU)이 미국 새 정부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공식 의제가 된거군요?
기자) 네. 투스크 상임의장은 유럽연합(EU) 정상들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미국 새 행정부의 우려스러운 입장이 우리의 미래를 예측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며 "EU의 미래가 이번 정상회의에서 깊이있게 다뤄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비에르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미국의 '반 이민' 정책을 포함한 "대서양 사이의 현안"이 이번 정상회의 안건이라고 확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