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북한에서 새로운 5개년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북한과 체결한 전략협약을 바탕으로 식량과 영양안보 등 4개 분야를 집중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이 북한과 체결한 ‘유엔 5개년 전략협약’이 지난달 발효됐습니다.
유엔 전략협약은 북한의 국가개발과 유엔 새천년개발 목표 달성을 위해 유엔 각 기구가 통일된 전략을 짜고, 큰 틀에서 활동 계획을 세운 것으로, 양측은 지난해 9월 이 협약에 서명했습니다.
유엔은 이 협약에 따라 2017~2021년 기간 동안 10개 이상 유엔 기구들을 통해 사업을 진행합니다.
참여 기구 가운데 유엔개발계획 UNDP와 세계식량계획 WFP, 유엔아동기금 UNICEF, 세계보건기구 WHO, 식량농업기구 FAO, 유엔인구기금 UNFPA 등은 북한에 상주사무소를 두고 있습니다.
또 비상주 기구로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OCHA와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UNESCO, 유엔공업개발기구 UNIDO, 유엔경제사회이사회 UNESCAP 등이 있습니다.
지원 분야는 총 4개로, 식량과 영양 안보, 사회개발사업, 대처 능력 강화 (Resilience and Sustainability), 데이터와 개발 관리 (Data and Development Management)입니다.
식량과 영양 안보 분야에서는 식량 생산량을 늘리고 수확 후 손실 감소 등 농업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을 진행합니다. 이를 통해 북한 주민이 다양한 음식을 섭취하도록 지원하고 특히 5세 미만 어린이와 수유모, 임산부의 영양 상태를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회개발 사업 분야에서는 북한 의료시설이 국제적인 수준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또 가정이나 공공기관, 의료 시설 등에서 깨끗한 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식수 위생 사업을 강화하고 유치원이나 학교 등 교육기관에서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대처능력 강화 분야에서는 지역사회가 자연재해나 기후변화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 북한 당국이 환경 관리와 에너지, 기후변화, 재난 위험관리 분야에서 적절한 정책을 시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데이터와 개발 관리 분야는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신뢰할 만한 자료와 데이터를 얻기 위해 지원하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2018년 인구주택 총 조사를 계획하고 있으며, 유엔 관계자가 북한을 방문해 필요한 기술 지원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또 각종 통계자료를 취합하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일도 도울 계획입니다.
유엔의 각 기구는 이 같은 전략협약을 바탕으로 입안한 세부적인 계획을 토대로 사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