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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O "북한, 엘니뇨 영향으로 홍수·가뭄 가능성"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의 홍수 피해지역 주민들이 피해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유엔이 지난해 9월 공개한 북한 함경북도 수해 실사보고서에 들어있는 사진이다.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의 홍수 피해지역 주민들이 피해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유엔이 지난해 9월 공개한 북한 함경북도 수해 실사보고서에 들어있는 사진이다.

북한은 올해도 기상이변 현상인 ‘엘니뇨’의 영향으로 홍수나 가뭄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북한은 엘니뇨의 영향으로 가뭄이나 홍수 등 자연재해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는 나라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엘니뇨란 남미 해안으로부터 태평양 중부, 그리고 열대 동태평양의 넓은 범위에서 해수면 온도가 지속해서 올라가는 현상으로, 이로 인해 세계 각 지역에서 극심한 가뭄과 대규모 홍수 같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상황이 기후변화와 가뭄, 홍수 같은 자연재해 때문에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지난 2014년부터 2년 연속 발생한 가뭄으로 곡물 생산이 큰 영향을 받았다며, 2015년의 경우 곡물 생산량이 전년도보다 12%가량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 국가조정위원회 (National Coordination Committee)가 발표한 기상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북한 11개 도 가운데 9개 도의 연간 강수량이 과거 평균보다도 낮았고, 특히 남포의 연간 강수량은 과거 평균의 73% 수준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주요 저수지 수위도 매우 낮아졌다며, 2016년 1월 기준으로 물 확보량은 필요량의 65%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홍수 피해도 심각해 2015년 함경북도 라선에서는 5천400여 가구가 피해를 입고 59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또 지난해에는 함경북도에서 발생한 홍수로 138명이 사망하고 400여 명이 실종됐으며 6만9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보고서는 식량농업기구가 북한 정부와 평양주재 유엔 인도주의 국가팀에 기술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북한의 기상정보와 계절별 곡물 상황도 주기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가뭄 피해 지역에는 콩 씨앗과 이동식 물 펌프, 이륜트랙터, 화학비료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식량농업기구는 자연재해에 대비하고 대응하기 위해 총 926만 달러가 필요하지만, 현재 120만 달러 정도가 모금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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