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정부가 올해 미화 800만 달러가 넘는 규모의 대북 지원 사업을 벌입니다. 분유 지원과 식수 위생, 조림과 식량난 해소를 위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스위스 외무부 산하 개발협력처 (SDC)는 10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올해 북한에서 800만 달러 이상 규모의 지원 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해 초 835만 달러를 책정했던 것과 비슷한 규모입니다.
올해 예산 가운데 75%인 600만 달러는 영양 지원 사업에 배정됐습니다. 개발협력처는 세계식량계획을 통해 직접 ‘분유’를 전달하고 있으며, 이 분유는 북한 내 11개 식품 가공공장에서‘슈퍼 시리얼’, 즉 혼합영양 강화식품으로 가공돼 취약계층에 제공됩니다.
개발협력처는 영양 지원 사업이 취약계층의 영양실조와 영양부족, 질병을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개발협력처는 또 식수, 위생 사업에 미화 80만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업은 주로 강원도와 황해남북도에서 진행되며, 식수, 위생 관련 시설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개발협력처는 오는 2020년까지 매년 80만 달러 규모 예산을 식수, 위생 사업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특히 올해부터 새롭게 ‘지속가능한 생계와 재난감소 사업 (Sustainable Livelihood and Disaster Mitigation, SLDM)’을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사업은 기존의 경사지 관리 사업의 연장선에 있는 것으로, 임농복합경영을 통해 자연재해 등 재난의 위험을 줄이면서 식량 생산량을 높이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개발협력처는 이 사업에 미화 60만 달러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국제적십자위원회 ICRC에 50만 달러, 북한 내 장애인을 지원하는 국제 구호단체 ‘핸디캡 인터내셔널’에 15만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대북 사업을 진행하는 국제 민간 구호단체의 지원 요청에 따라 추가 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스위스개발협력처는 지난 1995년부터 대북 지원을 시작했으며, 1997년에는 평양에 상주사무소를 개설했습니다.
이후 2002년부터는 개발협력 지원을 시작했지만, 스위스 의회의 요청으로 2011년 말 이후 다시 인도주의 지원으로 성격을 전환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