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월요일 (13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두 정상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를 재협상하는 문제를 비롯해 양국의 무역과 통상, 안보 현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29개 나라가 참여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대 합동군사훈련인 ‘2017 코브라 골드’가 화요일(14일) 태국에서 개막하는데요. 미국이 4성 장군인 태평양사령관을 파견합니다. 이어서, 중국에서 또 조류인플루엔자(AI) 인체 감염사례가 확인됐다는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정상회담을 했군요.
기자) 네. 월요일(13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의 정상회담이 있었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아침 일찍 캐나다를 출발해, 약 2시간 만에 워싱턴 외곽, 덜레스 국제 공항에 도착했는데요. 곧바로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두 나라는 미국과 캐나다의 일자리를 보호하고, 양국의 지속적인 번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편 공동 기자회견 후 북한의 최근 탄도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북한은 "매우 매우 큰 문제" 라고 말하면서 "매우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트뤼도 총리는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네, 트뤼도 총리는 두 사람이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면서, 두 나라는 과거 승리와 고통을 함께 공유한 우방국의 좋은 본보기라며 유대감을 강조했습니다. 트뤼도 총리는 양국이 앞으로 무역과 통상 분야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보다 효과적이고 책임감 있는 국경 정책과 이민 문제를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시리아 난민 문제 등 최근 미국 정부의 이민 관련 행정 명령과 관련해서는 다른 견해를 시사했는데요. 하지만 다른 나라의 정책에 대해 '강연'하는 것은 자신의 역할이 아니라며 한걸음 비켜섰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과 트뤼도 총리가 앞서 여성 기업인들과 함께 회담도 했다고요?
기자) 네. 두 정상은 정상회담에 이어 여성 기업인들을 초청해 원탁 확대 회담을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딸로, 사업가이기도 한 이반카 트럼프 씨를 비롯해 10여 명의 양국 여성 기업인들과 재계 지도자들이 참석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성 기업인들의 역할과 사회 기여도를 치하하면서, 여성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마련하기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요. 트뤼도 총리는 여성 재계 지도자들과 기업인들의 발전을 위해 두나라가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두 나라는 이를 위해 특별 위원회를 창설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이번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세번째 외국 정상과의 회담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일주일 만인 지난달 27일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하고, 유럽지역 안보협력체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대한 100% 지지를 확인했습니다. 지난 주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회담에서 두 나라 통상 관계 개편에 합의하는 한편,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공약을 재확인했고요. 두 정상은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의 12일(한반도시간) 탄도미사일 발사를 “절대 용인할 수 없다”는 회견문을 아베 총리가 낭독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오갔습니까?
기자) 아무래도 통상과 무역 현안이 주요 의제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틀만인 지난달 22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나프타)을 재협상하지 않으면 폐기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인데요. 나프타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대륙에 있는 세 나라 사이에 관세를 없애서 자유롭게 상품과 용역을 사고 팔 수 있게 한 협정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협정 때문에 미국기업들의 생산시설이 이웃나라로 빠져나가서, 미국내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고 줄곧 비판하고 재협상해야 한다고 말해왔었습니다.
진행자) 캐나다 쪽에서도 무역· 통상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확인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캐나다 정부의 대미 무역팀 담당자도 캐나다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무역과 통상 부문에 이번 정상회담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확인했고요. 캐나다가 영 연방 국가이기 때문에 영국언론들도 이번 정상회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영국신문 파이낸셜타임스과 BBC 방송 등도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에서 양국 무역관계 현안으로 의제를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북미자유무역협정을 재협상하지 않으면 폐기하겠다는 미국의 계획에 대해, 캐나다 쪽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나프타)을 재협상하거나, 폐기하는 등 현상 변경을 시도한다면 캐나다는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대응 조치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캐나다 매체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떻게 대응 조치를 하는 거죠?
기자) 미국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나프타)의 내용을 바꾸자고 나서거나, 현행 조건 아래서 무역 거래를 거부하게 되면 캐나다와 멕시코 등 상대 국가들이 보복관세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캐나다의 트뤼도 총리는 자유무역을 옹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현재 두 나라 무역 규모는 연간 5천450억 달러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캐나다 정부는 추산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캐나다는 2천670억 달러 상당의 상품이나 용역을 미국에서 수입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미국 내 900만 명의 고용이 캐나다와의 무역과 관련된 일자리들이어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나프타)을 재협상하면 불이익을 받는 것은 미국 쪽이라는 게 게 캐나다 정부의 주장입니다.
진행자) 미국 측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관계가 현저히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게 미국 CBS 방송 등의 분석입니다. 현재 캐나다는 전체 수출의 75% 이상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의 대캐나다 수출 규모는 전체 수출의 1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통상관계가 주요 현안인데, 미국과 캐나다 정상의 생각이 다르군요. 이민과 기후 변화 문제도 양국의 관심사 가운데 하나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 문제들에서도 미국과 캐나다 양 측의 입장이 엇갈립니다. 지난달 27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테러분자 유입 차단을 목적으로 중동· 아프리카 7개국 출신의 입국을 규제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하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이 같은 조치를 규탄한다는 입장을 내놨고요. 이어서 미국 입국이 거부된 여행객들과 난민 수용이 좌절된 사람들에게 임시 거주권을 제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세계 195개 나라가 서명해 지난해 11월 발효된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대해서도 캐나다는 이행에 적극적인 반면, 미국 새 정부는 협정 참여 철회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또다른 정상회담 일정을 잡고 있다고요?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수요일(15일) 워싱턴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날 예정입니다.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고 이스라엘 현지신문 예루살렘 포스트가 월요일 (13일)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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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시아 지역 최대 합동군사훈련이 화요일 (14일) 시작된다고요?
기자) 네. 미국과 한국, 일본 등 29개 나라가 참가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대의 다국적 연합훈련인 ‘2017 코브라 골드’가 화요일 (14일)부터 열흘 동안 태국에서 열립니다. 각국 해병대 조직을 중심으로 총 8천333명의 병력이 참가하는 이번 훈련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새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아시아 지역에서 참가하는 첫 합동군사훈련입니다.
진행자) 미국이 이례적으로 고위 장성을 이번 훈련에 파견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으로 4성장군인 해리 해리스 제독이 이번 훈련에 직접 참가하는데요. 최근 훈련에는 이보다 낮은 계급의 장성들이 참가했었습니다.
진행자) 왜 미 태평양사령관이 직접 참가하는 걸까요?
기자) 이번 훈련이 진행될 태국 언론은, 최근 남중국해 일대를 중심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을 견제하는 포석으로 보고 있습니다. 탄차이얀 스리수완 태국군 합동참모본부의장은 “해리스 사령관 같은 고위급 지휘관이 훈련을 직접 참관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고 반기면서, “미국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을 중시한다는 징후”라고 풀이했습니다.
진행자) 코브라 골드가 어떤 훈련이고, 어떤 식으로 진행될 지 들여다볼까요?
기자) 네. 지난 1982년 시작된 ‘코브라 골드’는 매년 태국에서 진행되는데요. 앞서 말씀 드린대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의 다국적 합동군사훈련입니다. 또한 미국이 전세계에서 참가하는 연합훈련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수준입니다. 미국은 올해 코브라 골드에 해군과 해병대, 육군 특전사 일부를 포함해 3천500여 병력을 파견했는데요, 훈련에 참가하는 전체 8천333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숫자입니다. 한국도 해군과 해병대 병력 57명을 현지에 보냈습니다. 두 나라를 포함한 참가국들은, 합동상황실을 차려놓고 지역내 유사시 작전 전개를 함께 진행하는 ‘연합상황연습(STAFFEX)’를 비롯한 야외기동훈련을 함께 진행하고요. 난민 수용과 분쟁지역 안정화 등을 연습하는 ‘합동민사작전(HCA)’을 진행합니다.
진행자) 이번 훈련에서 특히 일본의 참여가 주목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8월 24일 ‘안전보장관련법(안보법)’ 가동을 선언한 뒤 자위대의 해외활동을 공식화했는데요. 이번 훈련에 해상 자위대 소속 C-130 수송기 등 장비와 병력을 파견해서 모든 훈련 일정을 소화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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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중국에서 ‘조류독감’ 인체 감염 사례가 또 나왔다고요?
기자) 네. 닭이나 오리, 야생 조류 등에서 바이러스를 통해 퍼지는 전염병으로 ‘조류 인플루엔자’ 혹은 ‘AI’, 쉽게 ‘조류 독감’이라고 부르는데요, 드물게 사람에게도 감염증을 일으키는 이 병에 걸린 사례가 중국에서 잇따르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월요일 (13일), 베이징에서 치료를 받던 허베이성 랑팡 시 출신 AI 의심환자가 지난 토요일(1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68세로 알려진 이 환자는 현재 위독한 상태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중국 각 지역에서 환자가 계속 나오는 중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안후이성에서 올들어 발생한 AI 환자 20명 중 11명이 사망했고요, 24명의 감염환자가 확인된 후난성에서는 이달 들어 5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남서부 쓰촨성에서도 이달 들어 감염환자 7명이 발견됐는데요, 이 가운데 2명은 위독한 상태로 격리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베이징시 보건 당국은 “최대한 가금류 접촉을 피하고 관련 식품은 충분히 익혀서 먹어야 한다”고 주민들에게 당부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에서도 ‘조류독감’이 많이 퍼졌잖아요?
기자) 맞습니다. 중국 외에도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세계 60여개국에서 올들어 조류독감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유럽에서도 빠르게 퍼졌는데요. 닭이나 오리 등을 살처분 하거나 조류농장을 폐쇄하는 당국의 조치가 이어졌고요, 인체 감염과 사망 사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