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실시되는 미-한 연합 ‘키 리졸브’ 군사훈련과 독수리 훈련에 미국의 전략무기들이 대거 출동합니다. 미국과 한국이 북한의 군사 도발에 대응해 이 같은 내용에 합의했는데요, 한국 군 당국은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의 실행력 제고를 위한 협의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과 한국이 다음달 실시되는 미-한 연합훈련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에 미국의 전략무기를 전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14일 국회 국방위원회 업무보고 자료에서 북한의 신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등 군사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연합훈련에 참가할 미국 측 전략자산 전개 규모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한 양국은 스텔스 전투기와 핵 추진 항공모함 등 미국의 전략자산을 순차적으로 전개하는 데 이미 공감했으며 다음달 키 리졸브와 독수리 훈련에 미국 전략무기가 대거 투입되도록 미국 측과 사실상 협의가 끝났다는 겁니다.
연합훈련에 전개될 미 측 전략무기로는 항공모함 ‘칼빈슨호’와 F-22 스텔스 전투기, 핵 추진 잠수함, B-1B 전략폭격기, B-52 장거리 핵 폭격기 등이 예상됩니다.
한국 군 소식통은 미-한 양국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끊임없이 두려움과 피로감을 주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미국 스텔스 전력의 활용도 그 방안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F-22 스텔스 전투기가 평양 상공을 비행하고 핵 추진 잠수함이 북한 쪽 동해에서 작전을 펼친 후 미국에서 이를 공개하는 방안 등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여기에다 미-한 양국은 오는 4월 중 대규모 통합화력격멸훈련을 실시해 북한에 대한 응징보복 의지를 보여줄 계획입니다.
이 훈련에는 주한미군의 A-10 공격기, 다연장 로켓을 비롯해 한국 군 K-2 흑표전차, K-9 자주포,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 230mm 급 다연장로켓 ‘천무’ 등이 동원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미-한 동맹의 능력과 한국 군의 독자적 능력 향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미국 확장억제 공약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적 협의 역시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 위승호 국방정책실장 직무대행의 14일 국회 국방위원회 발언 내용입니다.
[녹취: 위승호 국방정책실장 직무대행 / 한국 국방부] “3, 4월에 실시되는 KR, FE 연습을 작년의 경우처럼 역대 최고 수준급으로 실시하여 한-미 동맹의 결의를 현시할 예정입니다. 북 핵, 미사일 위협을 억제 대응하기 위한 한-미 동맹의 능력과 우리 군의 독자적 능력을 향상시켜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맞춤형 억제전략을 발전시키고 미 전략무기의 한반도 인근 배치 강화 등을 미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한국 국방부는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배치를 통한 한반도에서의 다층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할 것이며 한국형 3축 체계 구축을 위한 대량응징보복 계획 발전과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M-SAM 등을 양산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민구 국방장관의 국방위원회 답변입니다.
[녹취: 한민구 장관 / 한국 국방부] “미 확장억제 공약의 실행력을 제고하고 한국형 3축 체계 구축을 가속화하여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과 대량살상무기 위협에 대한 대응 능력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방위사업청은 국회 업무보고 자료에서 유사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설을 타격하기 위한 전자기탄, EMP탄과 레이저무기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방위사업청은 전자기탄과 레이저무기 등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해 미화 약 4천 800만 달러를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