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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웅 북한 IOC 위원] “제재로 국제대회 참가 불편…10월 평양유도대회 미국 출전”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료사진)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료사진)

유엔의 대북 제재로 북한 선수단의 국제대회 참가에 불편함이 있다고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위원이 밝혔습니다.장 위원은 20일 ‘VOA’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북한 선수들 항공권을 모두 현금으로 구입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 IOC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장 위원은 또 오는 10월 북한에서 열리는 유도 세계주니어선수권 대회에 미국 선수들도 참가한다며, 9월 평양에서 개최되는 국제 태권도 대회에 한국 선수를 초청하는데도 긍정적 입장을 보였습니다. 장웅 위원을 백성원 기자가 인터뷰 했습니다.

[인터뷰 오디오: 장웅 북한 IOC 위원] “제재로 북 선수단 국제대회 참가 불편…10월 평양유도대회에 미국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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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 못 할 이유가 없다고 일본 현지에서 말씀하셨는데요. 북측 조선올림픽위원회, 또 당국 차원에서도 같은 입장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장웅 위원) 내가 평양에 가 있으니까 이제는 평양에서 그 분위기와 조선올림픽위원회 분위기, 물론 그 입장을 대변해서 대답할 순 없지만,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조선올림픽위원회가 지금까지 올림픽 경기대회에 빠진 적이 없죠. 1992년 이래, 다 참가합니다. 자격 받고 다 하면. NOC(국가올림픽위원회) 들이 올림픽 경기대회에 참가하는 건 의무성을 띱니다. 물론 거기에는 자격, 퀄리피케이션이 있죠. 퀄리피케이션 받는 만큼 갈 수 있으니까. 그건 원론적인 게 아니라 원칙적이라는 거, 참가 다 하게 돼 있습니다.

기자) 원칙적이긴 합니다만, 남북한 간 특별한 관계 때문에, 평창 준비위원회 쪽에선 진작부터 북측 선수들 참가를 희망한다, 그런 기대를 밝혔었고요. 이런 움직임에 대해서 사전에 양측이 어떤 방식으로든 의견을 교환하진 않았습니까?

장웅 위원) 아직 없습니다. 퀄리피케이션 단계가 끝나고 낙착이 되면 만나서 얘기할 건 해야 되겠지요.

기자) 네. 평창 측에선 북측에 이미 초대장을 발송한 걸로 얘길 하고 있거든요, 얼마 전에요. 답장 하셨는지 확인할 수 있을까요?

장웅 위원) 제가 떠날 때까지는 받은 거 없습니다, 아직. 오는 과정에 있겠죠.

기자) 전에 마식령스키장을 (평창) 동계올림픽 대회장으로 활용할 가능성을 언급하신 적이 있어서요. 여전히 그런 기대를 갖고 계신지도 궁금합니다.

장웅 위원) 시간적으로 좀 늦었는데, 같은 민족끼리 뭐 결심하면 못 할 것도 없겠죠. IOC(국제올림픽위원회)하고 연관돼 있는 거니까. 어느 한 쪽에서만 할 수 없으니까 IOC하고 아마 협상이 돼야 될 겁니다.

기자) 그러니까 시간이 좀 늦은 감이 있다는 말씀은 그런 협상 차원의 준비 과정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말씀이신가요? 현지 설비나 이런 문제가 아니라.

장웅 위원) 예. 설비야 뭐 하면 하는 거죠. 그런데 보도진 같은 데서 설비 요구가 있겠죠. 그게 시간 걸리고 돈이 많이 들 수 있습니다.

기자) 작년에 브라질올림픽 참가하셔서 저희 방송과 인터뷰 중에 올림픽 때마다 모든 나라에서 고위급 인사들이 참가하는 게 정상적인 일이다, 이렇게 말씀하셨고요. 그 때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이 동행했기 때문에 그런 말씀을 하셨는데, 평창대회 출전이 만약 결정되면 북측 고위급 대표단의 한국 방문 역시 성사될 것으로 보는 게 자연스러운 거겠죠?

장웅 위원) 올림픽 경기 때 매 나라들에서 정부 대표단이나 고위급 대표단들 가지 않습니까? 그것도 정상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모든 문제들이 참가가 낙착이 되고 퀄리피케이션이 잘 돼서 많은 인원들이 당첨이 되고 그렇게 하면 아마 그런 것들도 잘 흘러가지 않겠나 하는 생각입니다.

기자) 그런 분위기 때문에요. 한국에선 평창올림픽이 남북관계를 풀어낼 계기가 될 것이다, 이렇게 기대하는 정치인들도 일부 있고요.

장웅 위원) 네, 괜찮은 기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북과 남 사이의 관계가 개선될 수 있는 거고. 스포츠가 결정적인 역할은 하지 못하지만 촉매적인 역할은 할 수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기자) 그게 사실 정치가 풀려야 스포츠가 풀리는 게 현실이지, 거꾸로 스포츠로 정치를 과연 풀어나갈 수 있겠는가, 이런 부분에 대한 현실성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장웅 위원) 예, 그건 옳습니다. 정치 문제가 해결이 돼야 스포츠가 촉매적인 역할을 하는데, 또 혹시 스포츠라는 걸 이용해서 스포츠가 촉매 작용을 할 수 있지 않나. 그러나 정치가 기반이 마련돼야 됩니다.

기자) 다들 지금 북측의 평창올림픽 참가 여부에 관심을 많이 쏟고 있습니다만, 사실 그 전에 중요한 대회가 또 있습니다. 한국 무주에선 올해 6월 태권도 세계선수권 대회가 열리는데, 북측 선수를 포함한 ITF(국제태권도연맹) 태권도인들이 무주 대회는 참가합니까?

장웅 위원) ITF 본부 성원들 문제는 모르겠는데, 저는 WTF 총재 조정원 박사님에게서 초청장을 받았습니다.

기자) 언제 받으셨습니까?

장웅 위원) 9월 달에 발송한 걸 한 20일 전에 내가 받았어요. 한 3개월 늦게 들어왔는데,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스위스) 로잔 WTF(세계태권도연맹) 브랜치 오피스에서 깔고 있었는지-- 늦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받아서 대답을 보냈습니다. 받자 마자 곧 보냈습니다. IOC하고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 위원들 스케줄이 3월에야 알려줍니다. 그거 낙착되는 거 보고, 그 스케줄을 보고 날짜가 중요 행사와 겹치면 불가능하고 그렇지 않으면 가는 방향에서 내가 스케줄을 따져 봐야 되겠다, 하고 대답을 좋게 해서 보냈습니다.

기자) 올해 또 대회가 많습니다. 무주 대회가 열리고 나면, 한 두 세 달 뒤쯤이면 또 ITF 중요한 행사가 있죠, 태권도 세계선수권 대회가 평양에서 열린단 말이죠.

장웅 위원) 예, 9월에 있습니다.

기자) 한국 선수들, 물론 WTF 일원으로서가 될 텐데, 초청하시겠습니까?

장웅 위원) 그건 내가 전혀 관여하지 않는 분야인데, (2014년) ‘남경합의서’에 따라서 아마 ITF 본부에서 집행위원회가 결심을 해서 할 겁니다. 좋죠, 그 때 WTF 시범단도 오고, 이런 방향에서 일이 전개되면 좋은 일인데. 며칠 전에 로잔에서 비공개 협상을 ITF 사무총장, WTF 사무총장이 만나서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내용은 어떻게 전개됐는지 모르는데, 2월 14일날 로잔에서 했습니다.

기자) 그런 회담이 비공개로 열렸다면 당연히 중요한 이슈는 남북이 각각 주도하는 두 태권도 연맹이 함께 올림픽에 참가하는 문제가 될 텐데, 벌써 아주 오랫동안 논의를 벌이고 있습니다. 목표는 2020년 도쿄올림픽이다 라고 지난번에 저하고 인터뷰에서 말씀하셨는데요. 이게 3년 남은 게 아니라 올해 7월까진 결론이 나야 한다면서요?

장웅 위원) 예, 그렇습니다. 촉진해야 됩니다, 협상을.

기자) 한국이 주도하는 WTF는 WTF 식으로 경기를 하고, ITF는 또 개별적으로 올림픽에 들어가는 방안, 이렇게 세부종목으로 들어가는 걸 과거에 말씀하셔서요. WTF쪽에서도 여기 지금 동의를 하고 있나 해서요.

장웅 위원) 그러니까 스포츠로 ITF가 새롭게 들어가는 건 안 됩니다, 결정적으로. IOC가 지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벤트로 들어가는 건 가능성이 있다, 이벤트. 그러니까 왜 그런가 하면 WTF가 IOC에 의해 인정된단 말입니다. 인정을 받은 종목이니까 동종의 이름을 가진 스포츠가 또 들어오는 건 IOC가 막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건 그대로 두고 WTF의 우산 밑에서, 엄브렐라 밑에서 ITF가 하나의 이벤트로 들어가야 됩니다. 레슬링에서 그레코로망이 있고 프리스타일이 있는 것처럼. 이렇게 들어가면 ITF를 위한 메달수를 늘려야 합니다. 이건 제가 좀 역할을 할 수 있는 몫이죠. 메달수를 늘리고 선수 인원수를 늘리는 문제, 이게 IOC가 제일 신경 쓰는 겁니다. 할 수 없다는 게 아니고 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시간은 없습니다. 7월달까지 끝내면 안 됩니다. 6월 한 20일까지 끝내야 합니다.

기자) 네. 2007년하고 2011년에 북측 태권도 시범단이 미국에서 공연을 했고, 당시에 많은 관심도 받았는데요. 3차 미국 시범 계획은 혹시 있으신가요?

장웅 위원) 미국 태권도 쪽에서 해 줘야 됩니다. 그런 건 계속 해야 합니다. 계속 해야 합니다.

기자) 얼마 전에 북측 올림픽위원회에서 외부 제재 때문에 스포츠 발전에 영향이 있다, 이런 얘기가 나왔거든요. 일부 스포츠 용품 확보가 어려워졌다는 뜻으로 이해를 하면 되는 건가요, 아니면 혹시 다른 영향이 있습니까?

장웅 위원) 스포츠 용품 들여오는 것까지도 유엔 제재다 하고 막는데, 스케이트나 양궁까지도 제재 품목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이거야 가장 비인도적인 거죠. 스포츠라는게 다 인류가, 사람들이 즐기는 건데 그게 무슨 사치품입니까?

기자) 스키나 리프트, 이런 품목들도 다 리스트에 들어간 걸로 알고 있는데요. 순수한 스포츠 목적이 아니라 다른 용도로 쓰이는 거 아니냐, 이런 우려가 유엔에선 분명히 있었습니다.

장웅 위원) 아니, 그럼 축구공도 제재 항목에 들어가야 합니다, 탁구공도 들어가야 되고. 다 제재 항목에 들어가야 되는데, 그러니까 이런 정치 문제가 스포츠에 악용되고 도용돼서는 안 된다는 거.

기자) 이 부분은 제가 앞서 말씀 드린 대로 특권층을 위한 어떤 향유물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냐, 이런 우려가 유엔에서 있었거든요.

장웅 위원) 마식령(스키장)에 다 와보라 하는 겁니다. 평양에 와보라. 전국적으로 스포츠 붐이 불어가지고 모두 체육을 하는데, 자칫 잘못하면 사람들이 공화국 출신 IOC위원인 내가 그거 비호하고 있다 할 수 있는데, 와서 눈으로 보라.

기자) 일부 스포츠 용품 확보 말고 다른 제재의 영향은 없습니까, 그러면?

장웅 위원) 다른 거는 뭐 특별히 없습니다. 자금 유통 같은 데서 좀 힘든 게 있죠. 선수들 다른 나라에 출전할 때 현찰을 가지고 나가서 비행기표 사야 되니까 그런 어려움이 좀 있는데, 그건 뭐 크게 힘든 건 없습니다. IOC가 잘 도와줍니다.

기자) 금융 거래가 막혔기 때문에 가는 데 마다 현금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어려움이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장웅 위원) 예, 그래서 IOC가 아주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습니다.

기자) 어떻게 도와줍니까? IOC가 그 부분을?

장웅 위원) IOC가 그 부분을 도와줘야죠. 항공회사하고 우리가 연락을 하면 IOC가 우리 돈을 직접 현찰을 가지고 가서 내는 것 보다 IOC가 선대해 주거나 무상으로 협조해주거나 그런 걸 많이 해 줍니다.

기자) 북측 선수들 참가하는 스포츠 대회 계획이 있으면 소개해 주시죠.

장웅 위원) 평양에서 하는 거는 4월에 만경대상 마라톤 경기가 있습니다. 한 6백 명 신청이 들어왔는데, 외국인들. 그 다음에 9월달에 세계 태권도 선수권대회 있고, 10월에 월드 유스 주도 챔피언쉽이 있고. 지금 오겠다는 사람도 많고 IOC 위원도 많이 오겠다고 그래요. 오겠다는 사람들 많습니다. 그래서 오면 내가 ‘콜드 누들’ 대접할 수 있다, 내가 그러는데 (웃음).

기자) 냉면이요.

장웅 위원) 예.

기자) 미국이나 한국은 혹시 참여 하나요, 유도 대회에?

장웅 위원) 물론 참가하죠. 미국이 아주 적극적이에요. 아니 세계 선수권대회에 안 참가하면 어떡합니까? 큰 일 나지.

기자) 한국도 마찬가진가요?

장웅 위원) 아니 미국 선수들 안 참가하면 어떡합니까? 미국 선수들 다 참가하죠.

기자) 미국에서도 다 (참가) 통보를 했나요?

장웅 위원) 아직 이르니까 받지 않는데, 제가 알고 있습니다 그 내용을. 다 참가합니다, 다. (미국 선수들이) 이란에도 가지 않았습니까, 레슬링 경기에. 아니 세계선수권 대회야 다 오고 다 가야지 빠지면 됩니까?

지금까지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위원으로부터 북한의 스포츠 교류 현황과 계획을 들어봤습니다. 대담에 백성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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