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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첫 의회 연설, 화합과 협력 강조...민주당, 트럼프 이민·건보 계획 비판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대통령이 28일 첫 상· 하원 합동연설을 진행하는 도중 마이크 펜스(왼쪽) 부통령과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기립박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대통령이 28일 첫 상· 하원 합동연설을 진행하는 도중 마이크 펜스(왼쪽) 부통령과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기립박수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화요일(28일) 연방 의회 상, 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했습니다. 부강하고 위대한 미국의 시대를 다시 열겠다며, 화합과 협력을 강조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내용, 또 그에 대한 반응 살펴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대장암 발병률이 올라가고 있다는 의학계 소식 한 가지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화요일(28일) 연방 의회에서 연설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연설은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죠? 어떤 얘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취임 후 지난 40일 동안에 한 일을 열거하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했는데요. 이번 연설 내용을 한 마디로 얘기하자면 화합이 아닐까 싶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부강하고 위대한 미국을 다시 이끌겠다면서 하찮은 싸움을 뒤로하고, 함께 협력하자고 촉구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대통령] “I am here tonight to deliver a message…”

기자) 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우러난 화합과 힘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는데요. 이번 연설 제목이 ‘미국 정신의 부활’이었지 않습니까? 미국에 대한 자부심과 낙관적인 분위기가 퍼지는 등 미국 정신이 부활하고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는데요. 미국은 강하고 자랑스러운 나라이며, 또 자유로운 나라라는 사실을 세계에 알리게 됐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주에 관심을 끌었던 것 가운데 하나가 국방 예산인데요. 트럼프 행정부가 국방비를 크게 늘릴 방침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국방 예산을 540억 달러, 약 10% 늘리는 대신에 국무부의 해외 원조 예산 등 다른 기관의 예산을 크게 줄일 예정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연설에서 국방비 증액을 승인해 달라고 의회에 촉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의 기간시설을 재건하기 위해 1조 달러가 필요하다고 말했고요. 기업과 중산층을 위해 세금을 삭감하겠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최근 미국에서 큰 논란이 되는 것 가운데 하나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인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뭐라고 했는지요?

기자) 네, 미국의 현 이민 정책은 시대에 뒤떨어졌다면서, 캐나다나 호주처럼 ‘성과에 기초한 이민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민신청자의 자격을 점수로 계산해서 높은 점수를 받는 사람에게 우선권을 주는 제도를 말하는 건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자들이 납세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재정적으로 스스로를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의 일자리와 임금을 개선하는, 실질적이고 긍정적인 이민 개혁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진행자) 공화당 의원들이 이날 연설에서 가장 듣고 싶어 했던 얘기 가운데 하나가요. 오바마케어 폐지 문제로 알려졌는데요. 오바마케어는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도입한 전국민 건강보험 제도를 말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뭐라고 했습니까?

기자) 네, 오바마케어를 폐지해야 한다는 태도를 다시 한번 분명히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대통령] “Tonight I am also calling on this Congress…”

기자)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고, 새로운 계획으로 대체할 것을 의회에 촉구했는데요. 그러면서 몇 가지 기본 원칙을 제시했습니다. 이미 질환이 있는 환자들의 보험 가입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고요. 세금 혜택을 통해 미국인들이 스스로 원하는 보험을 고르게 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는 공화당 의원들이 바라는 바이기도 합니다. 또 보험료 인상을 막기 위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약값을 낮추기 위한 법적 개혁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이런 원칙을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보통 대통령이 의회에서 연설하면, 계속 박수가 쏟아져서 연설이 제대로 진행되기 힘들 정도인데요. 이번에는 어땠습니까?

기자) 네, 박수가 여러 번 쏟아져 나오긴 했는데요. 하지만 소속 정당별로 확연히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공화당 의원들은 계속 일어서면서 열렬한 반응을 보인 반면에, 민주당 의원들은 냉정하게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었죠. 사실 이날 가장 오래 박수를 받은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누구였습니까?

기자) 네, 지난 1월 예멘 작전에서 사망한 라이언 오언스 해병대 중사의 부인이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오언스 중사를 기리면서 부인을 소개하자, 박수가 몇 분 동안 끊이지 않고 이어졌습니다. 여기서 트럼프 대통령의 말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대통령] “Ryan died as he lived…”

기자) 오언스 중사는 테러에 맞서 미국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가 목숨을 잃은 전사이자 영웅이었다고 칭송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또 짐 매티스 국방장관이 예멘 작전에서 많은 중요한 정보를 얻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덕분에 앞으로 많은 미국인의 생명을 구할 수 있게 됐다며, 오언스 중사의 유산이 영원히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고요. 또 극단적인 이슬람 테러에 맞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대외정책에 대해서는 뭐라고 했는지요?

기자) 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한 지지를 확인했는데요. 하지만 회원국들이 방위비를 늘리는 등 재정적 부담을 나눠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러시아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는데요. 하지만 미국은 공통의 관심사가 있는 곳에서 새로운 친구를 찾아 새로운 협력을 강화할 의사가 있다며 러시아와의 관계 회복 가능성을 비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회의장에 흰옷이 유독 많이 눈에 띄던데요. 많은 여성 의원이 흰옷을 입었더군요. 어떤 의미가 있는지요?

기자) 네, 흰옷은 미국에서 여성의 권리를 상징하는 색입니다. 20세기 초에 미국 여성 참정권 운동가들이 시위를 벌이면서 흰옷을 입었는데요. 지난해 선거운동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의 여성 비하 발언과 성추행 논란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민주당 여성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항의 표시로 전원 흰옷을 입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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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연설에 대한 반응을 좀 살펴볼까요?

기자) 네, 대통령이 의회에서 연설하면, 야당 대표가 대응 연설을 내놓는 게 관례인데요. 이번에는 스티브 베시어 전 켄터키 주지사가 민주당의 공식 반응을 내놨습니다. 베시어 전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바마케어 폐지 정책과 이민 제한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베시어 전 주지사] “The president can and should…”

기자) 대통령은 이민법을 이행할 수 있고, 또 그래야만 하지만, 미국의 원칙과 도덕적 의무를 저버려선 안 된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은 오히려 미국인들을 위험에 빠트린다고 베시어 전 주지사는 지적했는데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을 멀리하고 러시아가 주는 위협을 무시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미국의 친구가 아니라며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정당인 공화당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공화당 의원들은 만족하고 있습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서 ‘홈런’이란 야구 용어를 쓰면서 큰 성공이었다고 말했고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올바른 방향으로 가게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언론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미국의 부정적인 면을 부각했던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 수락 연설이나 취임 연설과는 달리, 매우 낙관적인 연설이었고, 대통령다운 연설이었다는 겁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을 이날 연설의 승자로 꼽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2015년 6월에 대통령 출마 선언을 한 이후, 가장 훌륭한 연설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일반 미국인들의 반응도 궁금합니다.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영감을 주는 연설을 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대했다는 사람들조차 일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연설 내용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내용이 빠졌다며 비판적인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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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에서 젊은 층의 대장암 발병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발표가 나왔군요?

기자) 네. 미국 국립암협회가 발간하는 학술지에 실린 내용인데요. 1990년에 태어난 미국인들은 결장암에 걸릴 위험이 1950년대 태어난 사람들보다 2배 높고, 직장암의 경우 4배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겁니다.

진행자) 결장암과 직장암, 이 둘은 어떻게 다른가요?

기자) 결장암과 직장암, 이들을 합쳐서 흔히 대장암이라고 부르는데요. 결장암과 직장암 모두 대장에 비정상적인 세포가 자란 것을 말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합니다. 참고로 결장은 대장의 끝부분을 지칭하는 용어고, 또 직장은 결장의 끝부분에 있는 부위입니다.

진행자) 보통 대장암에 걸리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기자) 미국 암협회는 궤양성 대장염 등 대장 질환이나 대장에 용종이 있는 환자들, 또 직계 가족 중에 관련 암질환이 있었던 사람에게 대장암이 발병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또 식습관도 위험 요소로 꼽히고 있는데요. 지방 함량이 높고, 섬유질 함량이 낮은 음식을 습관적으로 섭취하는 사람이나, 잦은 흡연을 하는 사람들이 대장암에 걸릴 수 있다고 암협회는 밝히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조사에서는 50대의 대장암 증가율에 대해서도 지적했군요.

기자) 네. 조사에 따르면 젊은 층과 별도로 50대 초반의 성인에게서 결장암 발병률이 높아졌고요. 또 55세 미만의 성인에게서 직장암이 발견되는 경우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체 직장암 환자의 약 30%가 55세 이하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55세 이상 성인의 경우 지난 40년간 대장암 발병률이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진행자) 대장암이 늘어난 이유, 전문가들은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요?

기자) 이번 연구를 진행한 연구진들은 1980년대에 비해 현재 암 검진이 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수십 년 간 급격히 감소했던 대장암 발병 비율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연구진들은 젊은 세대가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1800년대 말에 태어난 성인과 맞먹을 정도로 높아졌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이와 관련해서 어떤 대책이 나오고 있나요?

기자) 물론 관련 검진이 늘어날 수 있도록 각 병원과 보건기관에 대한 교육이 강화돼야 한다고 연구진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젊은 층이 좀 더 건강한 음식을 먹고, 생활습관을 더 활동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그 밖에 암협회가 자체 웹사이트에 게시한 내용에 따르면, 각 개인이 대장암을 초기에 발견하기 위해 1년에 한 번씩 혈변 검사를 하고, 5~10년마다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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