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국 대통령의 파면은 한국 민주주의의 힘과 성숙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미 주요 언론들이 평가했습니다. 언론들은 한국이 정치적 격변기에 북한의 위협에 잘 대응하고 미국과 동맹을 강화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한국의 민주주의가 옳은 일을 했다’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습니다.
이 신문은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은 한국의 젊은 민주주의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방해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민주주의체제의 가장 까다로운 과업 가운데 하나를 수행했다며, “극도의 압박이 가해지는 시기에 법치를 통해 권력을 이양했다”고 밝혔습니다.
신문은 “어려운 결정을 신속해 내리고 유혈 쿠데타 없이 정권을 넘긴 것은 민주주의를 독재로부터 구별하는 힘의 상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수 개월 간 진행된 비폭력 거리 시위의 공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한국이 현재 심각한 외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위험하고 예측불가능한 김정은 정권을 꼽았습니다.
포스트는 한국이 취약한 순간에 놓여있지만 협박 당해서는 안 된다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배치와 같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신문은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이번 주 한국을 방문하는 자리에서 북한과 중국의 압력에 강하게 맞서는 지혜를 충분히 이해시켜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전략적 위협이 증가하지만 한국에서는 법치주의가 지배한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박근혜 대통령 파면은 “한국 민주주의의 힘을 상기시켜주며, 한국인들이 자랑할 만 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신문은 앞으로 한국의 새로운 지도자는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북한의 호전적인 젊은 독재자가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한국의 안보를 보장해주는 이상 한국은 트럼프 행정부를 소외시킬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습니다.
신문은 또 한국의 차기 대통령은 보다 기업친화적이고 경쟁력 있는 경제를 만들어야 한다며, 미국과 전략적이고 경제적인 관계를 강화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도 사설에서 박근혜 대통령 파면은 한국 민주주의제도의 성숙을 상징한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탄핵 과정이 정치적으로 적절했고 폭력도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축제를 즐길 시간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동아시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때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신문은 한국의 정치 지도자들이 민주주의제도가 굳건하다는 점을 보여 국민들을 안심시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신문은 사설에서 “지난 30년 간 북한이 핵무기를 만드는 동안 한국은 훨씬 강력한 것을 만들고 있었다”며 “꾸준히 민주주의를 복원하고, 법 앞의 평등과 같은 원칙 아래 시민들이 단결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신문은 법 앞에 모든 사람이 평등하다는 생각이 한국에서 널리 퍼지고 있는 것은 북한에 비할 수 없는 힘의 원천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