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에 봄 기운이 물씬하다는 소식부터 들어볼까요?
기자) 어제와 오늘 서울의 한 낮 기온이 20도에 가까웠습니다. 어제는 19.2도 오늘은 21도. 4월초의 평년 기온이 13.4~17.8도였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따뜻한 날이었고 5월초에 가까운 기온이었습니다. 짙은 색이나 두터운 겉옷이 부담스러워 보일 정도이고요. 높아진 기온 덕에 서울에서는 반소매 옷 차림의 사람들도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서울에도 봄 꽃이 활짝 피었겠네요.
기자) 산수유, 개나리가 노란 꽃으로 주위를 화사하게 만들고 있고, 하얀 목련이 자태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햇볕 잘 드는 양지에 선 벚꽃 나무는 금방이라도 꽃망울을 터트릴 듯 가지마다 붉은 기운을 내뿜고 있는데요. 본래 꽃 소식은 남쪽에서부터 조금씩 올라오는 편인데, 올해는 남쪽 경남 진해와 하동, 전남 구례지역 벚꽃 만개 소식과 서울 여의도의 벚꽃 소식이 동시에 들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진행자) 그러고 보니 서울 여의도에 벚꽃 축제도 이맘때 열리는군요.
기자) 벌써 지난 1일부터 시작됐습니다. 여의도 윤중로 국회의사당 뒤 자동차도로가 이번 주말까지 벚꽃과 각종 봄꽃을 보러나온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여의도 벚꽃은 이제 피기 시작한 단계인데요. 사흘 뒤면 연분홍 꽃을 활짝 피울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여의도 꽃구경 봄나들이가 예전 같이 가볍지만은 않은데요. 오늘도 나쁨 수준을 기록한 희뿌연 미세먼지에 선글라스로 눈 가리고 마스크로 입 가린 사람들이 많아서 꽃 나들이의 즐거운 표정을 보는 것도 조금은 특별해진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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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대통령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군요. 주요정당의 대권 후보가 모두 정해졌다지요?
기자) 일찌감치 대권후보로 선출된 정의당의 심상정 대표를 비롯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에 이어 어제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문재인 후보가 선출됐고 오늘은 국민의당이 안철수 전 대표를 후보로 확정했습니다. 한국의 주요언론에서는 장미대선의 정당별 대진표가 확정됐다는 제목으로 달아오른 대선 분위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대통령 선거가 30여일 앞으로 다가왔군요.
기자) 5월9일이 선거일입니다. 이제 몇 시간만 지나면 34일이 남은 상황입니다. 이번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려는 사람은 오는 15~16일 사이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절차를 마쳐야 하구요. 17일부터는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지금 가장 유력한 한국의 차기 대통령 후보는 누구입니까?
기자) 최근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당선 가능성에서 앞서가는 후보군입니다. 여권과 야권 모두 정권을 잡기 위해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일고 있어서 앞으로의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여권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보수진영보다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의 진보진영 정당 쪽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앞서가는 상태입니다.
진행자) 유력한 대권 후보자에 대한 지지도를 확인하는 여론조사에도 관심이 모이는 때이지요?
기자) 다수의 언론기관과 여론조사기관이 여론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내일신문 의뢰로 디오피니언이 지난 2일 실시해 다음날(3일) 등록· 발표한 유권자 1천명 대상 3자· 5자 대결 가상 여론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가 1위,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2위를 차지했습니다.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안철수 전 대표가 43.6%, 문재인 전 대표가 36.4%로 지지율 순위가 바뀌었고,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경남도지사와의 가장 3자대결에서는 문재인-안철수-홍준표 순으로 나왔습니다. 이 조사는 사전 모집한 패널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조사(60%)와 전화면접(40%)비율로 이뤄졌고, 자세한 내용은 한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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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검찰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군요. 수감돼 있는 구치소로 검찰이 찾아간 것이죠?
기자) 지난 28일 법원의 구속 결정으로 구치소에 수감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보강조사를 위해 검찰이 서울구치소를 찾아갔습니다. 오전 10시에 시작돼 1시간 20분 점심휴식 시간을 가졌고, 당초 구치소의 일과 시간이 마무리되는 오후 6시에는 끝날 것으로 예상됐던 오후조사가 길어졌습니다. 구치소 임시조사실은 교도관 사무실을 개조했고 검사와 여성수사관 1명, 박 전 대통령측 변호인 1명이 배석한 가운데 조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대통령직에서 파면됐고, 법원에서도 구속을 결정 받은 박 전 대통령의 혐의는 어떤 것이었습니까?
기자) 298억원(2천650만달러) 뇌물수수혐의와, 미르ㆍK스포츠재단 출연금을 대기업에 강요한 혐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관리 지시, 비선실세 최순실씨 사익 추구 지원 등 13개 혐의입니다. 오늘 구치소 조사에는 뇌물죄 규명에 조사가 집중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는데요. 그 동안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던 박 전 대통령이 구속 후 심경의 변화, 입장이 달라졌는지 그 여부에 관심이 집중돼 있습니다. 검찰에서 3~4차례 추가 보완조사로 구체적 혐의와 범죄사실 확정한 뒤 오는 17일 대선 공식선거 운동 시작 전까지 박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길 방침을 세우고 있습니다.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할 수 있는 기한은 오는 19일까지입니다.
한편, 오늘 서울구치소 인근에는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모여 집회를 열었습니다. 대통령은 외환 또는 내란죄를 짓지 안고서는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는 내용의 헌법 제 84조항을 새긴 조끼를 갖춰 입고 구치소를 향해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이기도 했고요. ‘영원한 대통령’ ‘건강하시고 기다려주십시오’ ‘복귀시켜드리겠다’며 울부짖는 지지자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서울구치소 앞을 지켰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