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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스 전 NSC보좌관 '트럼프 사찰' 부인...'멕시코 장벽' 1차 입찰 마감


지난 1월 수전 라이스(오른쪽) 당시 국가안보보장회의(NSC) 보좌관이 트럼프 행정부 첫 NSC 보좌관으로 내정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정보국(DIA) 국장과 워싱턴 DC 행사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플린은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NSC 보좌관직을 사퇴했다.
지난 1월 수전 라이스(오른쪽) 당시 국가안보보장회의(NSC) 보좌관이 트럼프 행정부 첫 NSC 보좌관으로 내정된 마이클 플린 전 국가정보국(DIA) 국장과 워싱턴 DC 행사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플린은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NSC 보좌관직을 사퇴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수전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 측 인사들에 대한 사찰을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사실이 아니라며 강력히 부인했는데요. 이 소식 먼저 전해 드립니다. 이어서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기 위한 트럼프 행정부 계획의 첫 공개 입찰이 화요일(4일) 마감됐다는 소식, 또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 여성 가운데 10명 중 1명이 선천적인 뇌 장애가 있는 태아나 아기를 가졌다는 연구 보고서 내용 차례로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 오바마 행정부에게 도청당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뒤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수전 라이스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이름이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락 오바마 전임 대통령 때 안보 책임자였던 라이스 전 보좌관이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 관계자들에 대한 사찰을 지시했다는 의혹입니다. 하지만 라이스 전 보좌관은 화요일(4일) MSNBC 방송과 인터뷰에서 전혀 근거 없는 얘기라며 강력히 부인했는데요. 라이스 전 보좌관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 라이스 전 보좌관] “The allegation is that …”

기자) 오바마 행정부 관리들이 정보를 정치적 목적에 이용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이는 절대 사실이 아니라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월요일(3일) 인터넷 단문 사이트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대통령 자신과 측근 인사들을 대상으로 전자기기를 이용한 감청이 있었다며, 이는 전례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수요일(5일) 뉴욕타임스 신문과 인터뷰에서 라이스 전 보좌관이 이 과정에서 범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으며, 다른 오바마 행정부 당국자들도 여기에 관여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구체적인 증거를 대진 않았습니다.

진행자) 라이스 전 보좌관이 사찰을 지시했다고 했는데,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들어볼까요?

기자) 앞서 데빈 누네스 하원 정보위원장이 외국인에 대한 통상적인 사찰 과정에서 트럼프 측 인사들에 관한 정보가 부수적으로 수집됐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합법적인 정보 수집 활동이었지만, 트럼프 측 인사들의 이름이 보고서에 노출된 게 문제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노출을 지시한 사람이 바로 라이스 전 보좌관이란 보도가 나온 겁니다. 나아가서 일부 언론은 라이스 전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 측 인사들의 대화 내용을 상세하게 도표로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이름을 노출하도록 지시한 게 불법인가요?

기자) 라이스 전 보좌관은 문제 될 게 없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백악관에서 일할 때 매일 정보 보고서를 검토했다며, 보고서에 나오는 미국인들의 이름을 요청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라이스 전 보좌관] “There were occasions when …”

기자) 보고서에 누구인지 이름을 밝히지 않고 미국인이라고만 돼 있는 경우가 있는데, 정보의 중요성을 판단하기 위해서 해당 인물이 누구인지 밝혀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는 건데요. 그 뒤 국가 안보를 위해서 국무장관과 국방장관, 국가정보국장 등과 보고서를 공유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라이스 전 보좌관은 문제 될 게 없다고 했는데, 다른 전문가들 견해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대부분 전문가는 라이스 전 보좌관이 정보기관 보고서에 나오는 민간인의 이름을 노출하도록 요청했다고 해도 법에 어긋나진 않는다고 말합니다. 국가안보보좌관의 권한으로 할 수 있는 일이고, 또 이런 요청을 해도 이에 응할지 말지는 정보기관의 판단에 달렸다는 건데요. 다만 정치적인 목적에서 그런 요청을 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합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 측 인사들에 관한 정보를 일부러 퍼뜨리고, 언론에 흘렸다면 문제라는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행정부가 언론에 국가 기밀이 새나가는 문제를 지적했는데요.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 대사와 제재 문제를 논의한 사실이 언론에 새나가면서 결국, 플린 전 보좌관이 사임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화요일(4일) 인터뷰에서 이에 관한 질문이 나왔는데요. 라이스 전 보좌관은 누구에게도 이런 정보를 제공한 일이 없고, 앞으로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나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에 관한 정보를 봤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기밀’이라며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진행자) 연방 의회는 라이스 전 보좌관에 관한 보도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네, 공화당 소속인 랜드 폴 상원의원 같은 경우, 관련 보도에 대해 라이스 전 보좌관이 사찰에 관여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라고 말했는데요. 하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애덤 쉬프 의원은 라이스 전 보좌관을 둘러싼 의혹은 트럼프 대통령 측 인사들과 러시아 관계에 관한 조사에서 관심을 돌리려는 시도라며 비판했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라이스 전 보좌관이 의회 청문회에 출석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라이스 전 보좌관은 청문회에 나오겠다는 뜻을 확실히 밝히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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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운동 당시부터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거대한 장벽을 쌓겠다고 말해왔습니다. 대통령에 취임한 뒤에 이런 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요. 화요일(4일)이 장벽 건설을 위한 1차 입찰 마감이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입찰에 400개 이상의 회사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번 입찰에 참여한 회사들은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 높이 3m, 폭 3m의 견본을 세웠습니다. 연방 정부는 이들 견본을 보고, 20개 회사를 뽑아서 2차 입찰 대상에 올릴 예정이고요. 이 가운데 몇 개 회사를 최종적으로 선정할 예정입니다. 만약 미국 세관국경보호국 계획대로 일이 진행된다면, 4월 중순에 2차 입찰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새로 건설될 장벽의 사양이 어떻게 되나요?

기자) 높이는 5m에서 9m 사이인데요. 사람들이 오를 생각을 못 하도록 위압감을 줘야 한다고 합니다. 또 장벽을 뚫는 데 최소한 30분은 걸릴 정도의 두께여야 하는데요. 국경수비 요원이 발견해서 충분히 이를 저지할 수 있을 정도로 시간이 걸려야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운동 기간에 멕시코가 장벽 건설 비용을 부담하게 하겠다고 했는데요. 멕시코 정부가 이를 거부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세금으로 장벽을 건설하고, 나중에 멕시코 정부로부터 비용을 돌려받겠다고 했는데요. 과연 실현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장벽 건설 비용으로 의회에 15억 달러를 요청했는데요. 로이터 통신은 장벽 건설 비용이 210억 달러가 넘을 수 있다고 추산했습니다.

진행자) 장벽 건설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화요일(4일) 의회에서 관련 청문회가 열렸는데요. 전 세관국경보호국(CBP) 관리인 데이비드 아길라 씨는 국경경비대원을 늘리는 것이 낫다는 의견을 밝혔고요. 국경 지대인 텍사스대학교의 테렌스 개럿 교수는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서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등에 대한 지원을 통해서 이들 나라 국민의 생활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는 안을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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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 보겠습니다.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머리가 작은, 소두증에 걸린 아기를 출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많은 여성이 공포에 떨었는데요. 실제로 지카 바이러스가 적지 않은 태아와 아기들에게 영향을 줬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화요일(4일) 임신 중 지카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여성들과 관련한 보고서를 처음으로 내놓았는데요. 임신 중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여성 가운데 10 명 중 1명은 선천적 장애가 있는 태아나 신생아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지카 바이러스는 지난 2015년 브라질을 시작으로 중남미를 휩쓸었는데요. 이집트숲모기가 옮기는 바이러스죠?

기자) 맞습니다. 대부분은 지카 모기에 물려도 가벼운 증세만 보이고 지나간다고 합니다. 하지만 임신한 여성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소두증이나 선천성 지카 증후군을 앓는 아기를 낳을 수 있다고 알려져 세계 각국의 보건당국이 비상에 걸렸었습니다. 지카 증후군은 뇌 발달 장애와 시력 저하, 청력 상실, 보행 운동장애 등의 증세를 동반한 심각한 질병입니다.

진행자) 사실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과의 연관성에 대해선 여러 논란이 있었는데요. 이번 연구는 임신 중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결과라고 할 수 있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연구진은 지카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여성 중 2016년에 임신 기간이 끝난 1천 명의 자료를 분석했습니다. 이들 중 약 50명, 그러니까 5%에 해당하는 여성의 아기나 태아가 1가지 이상의 지카 관련 선천적 장애를 갖고 있었습니다. 연구진은 또한, 지카 감염 확진을 받은 여성 250명의 자료를 따로 분석했더니 10%의 아기나 태아가 선천적 장애를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임신 초기에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 아기가 장애를 갖게 된 비율은 15%로 더 높았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결과보다 훨씬 더 많은 아이가 실제로 장애를 갖고 있을 거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던데 그건 왜 그런 건가요?

진행자) 지카 바이러스에 노출된 아기 가운데 4명 중 3명이 태어난 후 뇌 손상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뇌 촬영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연구진은 따라서 대부분 아이들의 뇌 촬영 자료가 없는 만큼 이번 보고서에서 밝혀진 것보다 실제로는 훨씬 많은 아이가 선천적 장애를 갖고 있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진행자) 지카 바이러스 때문에 작년에 열린 브라질 리우 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미국에서는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그렇게 많지 않았죠?

기자) 맞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푸에르토리코를 제외한 미국본토와 미국령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으로 보고된 여성들을 대상으로 했는데요. 이들 여성 대부분은 지카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지역으로 여행을 갔다가 모기에 물려서 감염된 경우였다고 합니다. CDC 측은 하지만 미 전역에서 지카 바이러스의 위협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고 특히 모기가 활발히 활동하는 여름이 다가오는 만큼 임신부와 아기들을 보호하기 위한 지카 바이러스 방지 노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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