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사드 배치와 관련한 한국에 대한 보복을 철회하도록 중국에 요구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 상원의원 26명이 4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의 한국 배치 문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습니다.
공화당의 댄 설리번 의원과 민주당의 벤 카딘 의원 등은 특히 중국이 한국에 대해 부당한 경제 보복을 자행하고 있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이 알기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성주의 롯데그룹 골프장이 사드 부지로 정해지자 최소 55개의 중국 내 롯데 상점을 폐쇄하고, 한국 업체를 겨냥해 다양한 조사를 실시했으며, 한국행 전세기 운항을 중지시키고 중국 여행업계에 한국 여행상품을 팔지 못하도록 지시했다는 것입니다.
이같은 조치는 한국에 정치적 불화를 조장하고 미국과 한국 관계를 이간시키기 위한 목적이라고 의원들은 지적했습니다.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사드 배치에 대한 입장을 재검토하고, 한국에 대한 부당한 경제 보복을 중단하며, 북한 비핵화를 위해 중국이 생산적 역할을 할 것을 촉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의원들은 특히 중국이 사드에 공격적으로 반대하면서도, 사드가 필요한 유일한 이유인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서한은 공화당의 존 매케인, 테드 크루즈, 마르코 루비오, 민주당의 잭 리드, 엘리자베스 워런 등 외교위원회와 군사위원회, 정보위원회 등에 소속된 의원 26명이 서명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이 서한에 대해 시기.대상.범위 모두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5일, “연명 서한 발송은 미-중 정상회담시 중국 측의 부당한 보복 조치 철회가 미국 측의 중요 의제가 돼야 한다는 미 의회의 강력한 입장을 전달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앞으로도 미국과 긴밀히 공조해 중국의 보복 조치에 대한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