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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캔자스서 예상 외 고전...트럼프 자선활동·음담패설 보도, 퓰리처상 수상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캔자스 연방하원 제4지역구를 물려받아 뛰고 있는 론 에스티스(공화) 후보.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캔자스 연방하원 제4지역구를 물려받아 뛰고 있는 론 에스티스(공화) 후보.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 내각에 합류하면서 생긴 공석을 채우기 위한 보궐 선거가 실시되고 있는데요. 캔자스 주에서 예상보다 치열한 선거전이 벌어지고 있어 공화당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트럼프 대통령의 자선활동과 음담패설 녹음파일을 파헤친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미국 언론출판계 최고 권위의 상인 퓰리처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 알아봅니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러시아의 미 대선 해킹 논란 이후 미국인의 40%가 이메일 사용에 더 주의를 기울인다는 설문조사 내용 마지막으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대통령이 새로 행정부를 구성할 때마다 있는 일이긴 합니다만, 이번 트럼프 행정부에도 연방 의원 출신이 다수 포함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은 법사위원회 소속 상원의원을 지내다가 트럼프 내각에 합류했고요. 마이크 폼페오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톰 프라이스 보건후생부 장관, 라이언 징키 내무장관, 믹 멀버니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하원의원이었습니다.

진행자) 자, 이렇게 현직 의원들이 행정부 요직에 발탁되면서 의회에 공석이 생겼는데요. 보통 보궐선거를 통해서 빈 자리를 채우게 되죠?

기자) 네, 상원의원의 경우, 주지사가 후임을 지명하기도 하는데요. 앨라배마 주지사가 세션스 장관으로 인해 생긴 빈 자리에 루서 스트레인지 주 법무장관을 지명했습니다. 하지만 하원의원은 선거를 통해서 뽑게 되죠.

진행자) 빨리 자리를 채워야 할 텐데요. 마침 화요일(11일) 선거가 실시되는 곳이 있군요.

기자) 네, 캔자스 주 제4선거구인데요. 폼페오 CIA 국장의 후임을 선출하게 됩니다. 미국 중서부에 있는 캔자스 주는 전통적으로 ‘레드 스테이트(red state)’ 입니다. 공화당을 지지하는 주인데요.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크게 누르고 승리한 곳입니다. 이번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도 공화당 후보가 가볍게 이길 것으로 예상됐는데, 뜻밖에 민주당 후보가 선전하면서 공화당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경쟁 후보들이 누구입니까?

기자) 네, 공화당은 론 에스티스 캔자스 주 재무장관을 후보로 내세웠는데요. 최근 여론조사 결과, 민권 변호사 출신인 민주당의 제임스 톰슨 후보에게 예상외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공화당에 비상이 걸린 건데요. 공화당전국위원회(RNC)가 막판에 TV 광고 등에 10만 달러를 쏟아 부었습니다. 공화당은 톰슨 후보가 임신 후기 낙태를 지지한다며, 캔자스 주민들에게는 너무 극단적인 성향의 후보라는 선거 광고를 내보내고 있는데요. 톰슨 후보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면서 광고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서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섰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화요일(11일) 인터넷 단문 사이트 트위터에 에스티스 후보 지지를 당부하는 글을 올렸고요.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로보콜(robo call)’을 녹음했습니다. 로보콜은 자동녹음 전화를 말하는데요. 전화를 받으면, 녹음된 내용이 자동으로 나오는 겁니다. 그런가 하면 선거 전날인 월요일(10일)에는 캔자스 주에서 인기가 높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달려가서 에스티스 후보를 도와 선거운동을 벌였습니다.

진행자) 캔자스 주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을 지지하는 주라고 했는데, 이번에 공화당 후보가 고전하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일단 주민들이 이번 보궐선거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공화당 지지자들 가운데 투표에 참여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요. 또 샘 브라운백 현 주지사가 별로 인기가 없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데요. 민주당 측이 현 캔자스 주 재무장관인 에스티스 후보를 브라운백 주지사에게 연결시켜 비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쨌든 지금 시각 캔자스 주에서 선거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결과가 어떻게 나올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결국에는 공화당의 에스티스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거 기간이 2주만 더 길었으면, 판세가 완전히 뒤집힐 수도 있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럴 정도로 민주당의 톰슨 후보가 많이 따라잡았다는 건데요. 만약 이곳 캔자스 주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게 패배로 보일 수 있어서 공화당은 어떻게 해서든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후 실시되는 조지아 주와 몬태나 주 선거, 또 내년 중간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캔자스 주 선거는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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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퓰리처상은 미국 작가나 언론인들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상입니다. 언론출판계의 노벨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올해 퓰리처상 수상자들이 공개됐군요.

기자) 네, 퓰리처상 선정위원회가 월요일(10일) 올해 수상자들을 발표했습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주요 신문사의 여러 기자가 상을 받게 됐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자선활동 실상과 음담패설 녹음 파일을 파헤친 데이비드 패런트홀드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국내 기사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자선활동 실상이라고 했는데, 어떤 내용의 기사였나요?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이 본인이 설립한 자선단체 트럼프 재단을 통해 막대한 후원금을 낸다고 주장했지만, 많은 부분이 과장됐다는 내용의 기사였습니다. 패런트홀드 기자는 지난 1월 대통령 선거운동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재향군인 단체에 600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약속하는 말을 듣고, 의구심을 품게 됐다고 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이 약속을 지키긴 했지만, 언론이 조사한다는 소식이 나온 뒤에야 단체들이 기부금을 받았다고 하고요. 또 과거 다른 자선활동에 대한 주장은 부풀려진 게 많았다는 겁니다.

진행자) 패런트홀드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음담패설 녹음 파일도 폭로했다고요?

기자) 네, 2005년에 트럼프 대통령이 TV 연예 프로그램을 녹화하면서, 여성의 신체를 허락 없이 만진다는 등 외설적인 내용의 여성 비하 발언을 했던 건데요. 이런 기사 내용이 알려지면서 당시 트럼프 후보가 선거운동 기간 최대의 위기를 맞는 등 곤혹을 치렀습니다. 결국, 공개 사과까지 해야 했는데요. 퓰리처상 심사위원들은 패런트홀드 기자의 보도가 “투명한 저널리즘의 모범”이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또 어떤 사람들이 상을 받았습니까?

기자) 네, 외국에 영향을 미치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노력에 관해 보도한 뉴욕타임스 기자들이 국제 보도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고요. 프리랜서, 자유계약 사진작가 대니얼 베레훌라크 씨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마약 단속 현황에 관한 사진으로 긴급뉴스 사진 부문 상을 받게 됐습니다. 또 시카고트리뷴의 제이슨 웜스건스 기자가 총격으로 부상한 10살 시카고 소년에 관한 사진으로 기획보도 사진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진행자) 최근 가짜 뉴스가 범람해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퓰리처상 선정위원회의 마이크 프라이드 씨 역시 이 점을 지적했는데요. 사람들의 삶과 민주주의에서 위대한 언론의 역할을 보여주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겁니다. 참고로 퓰리처상은 20세기 초에 헝가리계 미국인 언론인 조셉 퓰리처가 뉴욕 컬럼비아대학교 언론대학원에 기부한 돈으로 세워진 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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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 관련 조사가 현재 미연방 상원과 하원에서 각각 진행되고 있는데요. 러시아 대선 개입 논란이 정치계는 물론이고 일반 미국인의 삶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의 발단이 된 사건이 지난해 일부 민주당 당원들의 이메일이 해킹당하면서부터죠? 그런데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인의 40%가 이메일을 사용할 때 좀 더 조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로이터통신과 설문조사 기관 입소스가 지난달 중순 미국 전국의 성인 3천300여 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는데요. 인터넷 해킹 논란 이후 온라인 계정의 비밀번호를 바꿨다는 응답자가 45%에 달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은 미국 대선판을 요동치게 한 사건아닙니까? 사건의 개요를 간단히 좀 알아보고 갈까요?

기자) 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관계자들 사이에 오간 2만 건에 가까운 이메일이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에 공개됐는데요. DNC 의장과 지도부 인사들이 민주당 경선 후보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편향적으로 지지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결국 데비 와서먼 슐츠 의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습니다. 이후 또다시 클린턴 후보 진영 인사들의 이메일이 공개되면서 클린턴 후보는 곤혹을 치렀는데요. 대선에서 결국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하게 되죠.

진행자) 미국 정보당국은 해킹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죠?

기자) 맞습니다. 러시아 정부가 트럼프 당시 후보의 승리를 돕기 위해 민주당 인사들의 이메일을 해킹했다고 결론 내렸는데요. 하지만 러시아 측은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해킹 의혹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은 지지 정당에 따라 차이를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인터넷 사용에서도 정당에 따른 차이가 있었습니까?

기자)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해킹 의혹 논란 이후 민주당원은 43%가 이메일 사용에 더 주의를 기울인다고 답했는데요. 공화당 성향 응답자의 40%에 비해 조금 더 높았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정치적 성향에 상관없이 이전 보다 이메일 사용에 더 신경을 쓴다는 건데, 그렇다면 해킹 공격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이번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인터넷 보안을 우려하는 사람은 많지만, 실제로 대비책을 마련한 사람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선, 응답자의 5%가 시그널이나 왓츠앱과 같은 보안 메신저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응답했습니다. 보안 메신저란 종단간(end-to-end) 암호화를 적용한 메신저를 말하는데요. 발신 단말기부터 수신 단말기에 이르는 메시지 전달 과정 전체를 암호화해서 도청이나 감청을 막기 위한 수단입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컴퓨터 카메라를 테이프로 가렸다는 응답자도 있다는데 이건 또 무슨 말인가요?

기자) 네, 응답자의 약 16%가 컴퓨터에 달린 카메라를 테이프로 붙여 가렸다고 응답했는데요. 컴퓨터 카메라를 테이프로 막아놓으면 해커가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심더라도 카메라를 이용한 엿보기는 할 수 없는 거죠. 앞서 미국 최대의 소셜 미디어인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자신도 이 방법을 사용한다고 공개한 바 있는데요. 원시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미연방수사국(FBI) 제임스 코미 국장도 지지할 만큼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보안대책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미국인들, 그 외에 또 어떤 방법들을 사용하고 있었습니까?

기자) 네, 응답자의 21%는 해킹의 노출을 막기 위해 인터넷 브라우저의 추적기능을 꺼 놓는다고 응답했고요. 17%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셜미디어의 계정 이름 자체를 바꿨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응답자의 10%는 스마트 TV와 같은 인터넷 연결 기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원을 꺼놓는다고 응답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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