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한국에서 치러진 선거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어떤 선거였습니까?
기자) 자리가 비어 있는 국회의원과 기초자치단체장(시장과 군수), 기초의원(시·도·군·구의원)을 뽑는 선거였습니다. 궐위에 의한 재선거라고 해서 ‘4.12 재·보궐선거’라고 하는데요. 한국 전역 30개 선거구, 601개 투표소에서 각 지역을 대표하는 인물을 선출하는 한국 시민들의 투표 참여가 이어졌습니다. 보통의 경우 선거일은 임시공휴일로 지정되고 오후 6시를 투표마감 시각으로 정하고 있는데 오늘 선거는 일부 지역에서만 치러진 것이어서 별도의 휴일지정 없이 투표시간만 연장해 오후 8시(한국시간)에 투표가 마감됐습니다.
진행자) 자리가 비어있어 치른 선거라고 했는데요. 자리가 비었다는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기자) 유권자의 투표로 당선된 국회의원과 시장, 시·도 의원이지만 범죄 사실이 확인되고 유죄형을 받으면 해당 지위를 잃게 되는데, 배우자가 부정청탁 관련 공직선거법위반으로 유죄형을 받아 의원직을 잃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오늘 재보궐선거의 투표율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와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실 시각으로 확인할 수 있었구요. 오늘 밤 10시 쯤에 당선자의 윤곽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오늘의 재보궐선거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가 있다고 하지요?
기자) 오늘의 선거 결과가 27일 밖에 남지 않은 대통령선거의 향방을 예측할 수 있는 전초전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대통령 선거일은 5월 9일 입니다. 장미가 많이 피는 계절 5월에 치러진다고 해서 ‘장미대선’이라고도 하는데 오늘 선거를 ‘장미대선’의 풍향계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특히 경기도 하남시장, 포천시장, 충북 괴산군수와 경상북도 상주·의성·청송·군위 선거 결과로 해당 지역의 대선 민심을 살필 수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분위기입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인한 수도권의 여론과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높았던 지역에서의 보수층 표심이 어디로 갔는지 지금 한국사회가 선거 결과에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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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최근 한국에 ‘4월 위기설’이 확산됐고, 금융ㆍ외환시장도 출렁이었다고 하는데 그래도 생필품을 쟁여놓는 ‘사재기’ 분위기는 없었다고 하네요.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진행자) ‘곧 전쟁이 날 것 같다’ ‘이번 한 주가 가장 중요한 때라고 하더라’ ‘4월 27일이라더라’라는 내용을 담은 ‘4월 위기설’이 SNS를 타고 빠르게 퍼진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전쟁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말 미국이 북한을 선제 타격을 하게 될는지’ ‘왜 한국 정부는 이런 상황에 대해 국민들에게 설명하지 않는 것인지’ 등 불안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온라인 상에서 나눠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불안한 심리를 실천하는 움직임 즉 생필품을 미리 비축해 두려는 사재기는 없었고 한 때 변동폭이 컸던 외환시장과 주가도 안정세를 되찾은 상황입니다.
진행자) ‘생필품 사재기’ 사회적인 불안 요소가 있을 때 드러나는 사회 현상이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 때 온라인 상에서는 ‘비상식량’과 ‘재난용품’ ‘생존키트’와 같은 키워드 검색이 크게 늘어나기도 했지만 실제 대형마트와 상점에서는 사재기가 없었다는 것이 유통업계가 내놓은 분석입니다. 지난해 9월 경주 지진 당시 재난용품 판매가 크게 늘었던 상황과 비교해보면 ‘4월 전쟁 위기설’의 분위기는 담담한 정도라는 시각도 있는데요. 하지만 관련 상황에 대한 주변국들의 보도에 대한 촉각을 세우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진행자) 한국에 전해지고 있는 주변국의 관련 보도라면 어떤 것입니까?
기자) 이번 한 주가 중요한 한 주가 될 것이라는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의 보도, 한반도에서 언제라도 자국민을 긴급 철수시키는 준비를 하고 있는 일본 스가 히데요시 관방장관의 발언 등이 한국 시민들의 불안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SNS를 통해 일파만파로 퍼진 4월 전쟁 위기설에 대해 한국 정부는 근거없는 사설정보지(지라시) 수준의 괴담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대통령 선거에 나서고 있는 유력 후보들도 이 문제를 중요한 이슈로 다루면서 공방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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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 ‘작은 정부’가 들어섰다는 소식, 끝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작은 정부’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기자) 미수습자 수색 체제로 넘어선 세월호 인양 작업을 지원할 한국 정부의 관계 부처 인력이 목포신항에 상주 사무실을 가동했다는 의미입니다. 세월호 인양을 주관하는 해양수산부를 주축으로 해양경찰과 소방본부로 인력으로 구성된 국민안전처, 보건복지부, 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라남도, 안산시 목포시, 경기도 교육청 등 10개 기관 소속 공무원105명이 함께 근무하는 ‘세월호현장수습본부’를 가동된 것입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하게 되는 것입니까?
기자) 미수습자 수색 지원과 신원확인, 장례와 유품정리 그리고 가족지원 등에 나서게 됩니다. 미수습자 수습 일선에는 해양수산부와 검찰, 해경, 소방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나서고, 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물품은 해경과 목포시가 가족을 찾아 인도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유류품 중 휴대전화와 전자제품은 선체조사위원회가 복원시도를 하게 되고, 미수습자가 수습되면 해수부, 복지부, 해경과 경기도교육청, 안산시가 장례 지원을 하게 되구요. 응급상황을 대비해 의료진과 응급구조사도 목포신항에 상주하게 됩니다. 지금 목포신항에는 작은정부 운영을 위해 사무실과 유류품 분류 장소 등으로 사용될 컨테이너 수십개 동이 구축돼 있고, 세월호 선체는 부식방지를 위한 세척과 방역 전 선체외관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