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THAAD)의 핵심장비가 26일 새벽 경북 성주에 전격 배치 됐습니다. 이에 따른 성주 김천지역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의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오늘은 이 소식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진행자) ‘사드 반대 평화오라’ ‘사드 배치 원천 무효’ ‘사드 알박기 중단하라’ 사드가 배치된 성주지역과 인근 김천지역 주민들 그리고 어제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반대 집회를 열고 있는 시민사회 종교단체 시민들이 외치는 구호입니다. 26일 새벽에 기습적으로 이루어진 사드 장비 배치는 한국국회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고, 공여된 부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 주민동의도 없이 진행된 도둑반입은 주권을 침해하는 불법행위라고 규정했습니다. 사드는 필요 없으니 당장 철회하라는 목소리도 함께 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주민들과의 충돌도 있었다지요?
기자) 사드 핵심장비가 배치될 것이라는 소문은 성주와 김천을 잇는 국도와 인근 도로가 통제되면서 사드 장비의 진입 길목인 성주군 소성리에는 비상사이렌이 울렸고 주민들이 모이기 시작했다는데요. 장비를 실은 차량 진입을 위해 배치된 경찰 병력과 주민들 사이에 충돌이 일어나 길을 막아놓은 자동차 견인됐고, 주민 3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을 알려졌구요. 길 건너편에 미국대사관이 있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어제부터 성주군에 성지를 둔 원불교 교무들이 사드 반대 단식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김천 지역에 선거유세를 나갔던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후보는 지역 주민들의 원성을 샀습니다. 자유한국당은 한반도 안보를 위해 사드 배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사드 배치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를 모두 보상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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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최근 한국에서는 ‘성 소수자 인권문제’가 뜨거운 논쟁거리로 떠올랐다고 하는데요. 며칠 남지 않은 대선정국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지난 25일 방송된 대선주자 ‘TV토론회’에서 시작된 불씨가 12일 밖에 남지 않은 대선 상황에 뜨거운 감자가 됐습니다. 토론회 중에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군대 안의 동성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동성간의 결혼 합법화에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재차 물었고, 문 후보가 동성애와 합법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인터넷포털사이트에 실시각 주요 검색어에 오르는 등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습니다. 문 후보의 발언은 방송 중에도 다른 후보들의 설전으로 이어졌는데요. 급기야 방송이 끝난 뒤에 자신의 발언은 최근 이슈가 됐던 ‘군대 내 동성애 허용과 합법화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낸 것이지 성적 지향 때문에 그 어떤 차별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도 있다고 진화에 나서기도 했지만 성소수자 인권단체의 직접적인 반발을 받았고, 주요 대선 후보들도 이에 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대통령선거에서 ‘동성애’가 논란의 중심이 된 것 이례적인 일 아닙니까?
기자) 요즘 한국사회에서는 성소수자도 일반인과 똑같이 인권이 보호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아지고 있고 성소수자들이 참여하는 공개 행사들이 열리 것도 사실이지만 전통적인 한국사회의 가치관으로 보면 금기시해 왔다고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동성애’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군대 안의 동성애 문제로 육군참모총장의 지시로 동성애자를 색출하고 관련자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지지율 1위의 문재인 후보에게 입장을 밝히라고 질문을 했던 겁니다. 관련 문제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주요 대선 후보들도 동성애 문제에 대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진행자) 대선 후보들의 ‘동성애’에 대한 생각은 어떻습니까?
기자) 문재인, 안철수, 유승민 후보는 동성애 합법화에 반대 입장을, 심상정 후보는 합법화가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내놓았습니다. 이성간 결혼이든 동성간 결혼이든 다 축복받아야 한다며 동성혼 합법화가 국제적 추세이고 또 그렇게 돼 나가는 것이 옳으며 인권과 자유를 보장해야 할 책무가 정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오늘(27일)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밝혔습니다.
진행자) 공교롭게도 유일한 여성 후보는 찬성, 남성 후보들은반대, 이렇게 나눠볼 수도 있겠군요.
기자) 표현은 조금씩 달랐지만 동성애 합법화는 반대한다는 입장이 분명했습니다. ‘한국사회의 인권의식이 높아서 동성혼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로 가야겠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는 상황이다(문재인) 각자 지향이고 사생활에 속하는 부분이다’ ‘동성애는 찬반 사안도 불허 사안도 아니다(안철수)’ ‘차별이나 왕따 편견은 없다 그러나 혼인이나 가족 제도에 집어 넣는 것에는 찬성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구요. TV토론회에 동성애 이슈를 꺼냈던 홍준표 후보는 따로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대선 이슈로 떠오르기 이전에 ‘동성애가 싫다. 생각이 다르다. 소수자 인권 측면으로 보는 사람도 있지만 하늘이 정해준 것인데… ‘라는 말을 했었습니다.
한편, 오늘 한국 국가인권위원회에서는 성별 장애 연령 외 차별 사유에 대해서는 관련 법에 따른 시정권고 외 별다른 금지 초치를 취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군대 내 동성애자 색출 지시 의혹과 관련해 성소수자들이 군에 입대하는 상황이므로 이성애자들과 똑같이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과 ‘차별금지법제정촉구’를 포함한 10대 인권과제를 발표하면서 새로 출범하는 정부의 국정과제에 반영돼 인권존중과 사회 통합의 가치를 아우르는 성숙한 민주사회가 실현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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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끝으로 세월호에서 찾아낸 유류품에 대한 주인 찾기가 시작됐다는 소식 들어보지요.
기자) 세월호를 바다에서 끌어올리면서 또 목포신항에 거치한 뒤 선체 수색작업에서 발견한 26점의 유류품을 가족에게 돌려주기 위해 목포시청이 습득공고를 냈습니다. 진흙을 씻어내고 탈염과 재세척, 건조과정을 거쳤지만 참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희생자들의 옷가지와 신발, 가방, 화장품 등을 찍은 사진이 목포시청 홈페이지에 오른 것입니다. 앞서 이름표가 달린 교복과 신분증이 든 지갑 등 21점은 희생자 가족에게 전달됐지만 확인되지 않은 유류품들은 세월호 수색 현장에서 가족들의 확인을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진행자) 주인을 찾지 못하는 유류품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습득 공고를 내는 기간은 앞으로 6개월이고, 찾는 사람이 없으면 한국 정부에 귀속시키는 조처를 하게 됩니다. 한편, 오늘 세월호 수색 현장에서는 세월호의 마지막 움직임을 기록했을 침로장치를 찾는 이틀째 수색이 계속됐습니다만 그 어떤 흔적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