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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태평양사령관 “한반도 현 위기, 목격한 것 중 최악”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왼쪽)이 27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의 위협과 미군 대응태세
등에 대해 증언했다.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왼쪽)이 27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의 위협과 미군 대응태세 등에 대해 증언했다.

미 태평양사령관은 현재의 한반도 위기 상황이 지금까지 자신이 목격한 가운데 최악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대북 정보전의 중요성에 공감하지만 당장 김정은 정권을 전복시키는 민중 봉기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 봤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은 27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 정권이 야기한 핵·미사일 위기 상황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녹취: 해리스 사령관] " I think the crisis on the Korea Peninsula is the -- is real as the worst I've seen

현재의 한반도 위기 상황은 지금까지 목격한 가운데 실제로 최악이란 겁니다.

해리스 사령관은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추구하고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따라서 미사일 개발이 완료되는 건 시기의 문제며, 자신은 북한이 그런 능력을 보유했다는 가정 하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청문회에서 존 매케인 위원장과 의원들은 현 한반도 위기 상황과 옛 쿠바 미사일 상황을 대비하는 질문을 던져 관심을 끌었습니다.

[녹취: 매케인 위원장] "the crisis on the Korean Peninsula now is reminiscent -- it reminds one of a gradual Cuban Missile Crisis..."

쿠바 미사일 위기는 1962년 옛 소련이 비밀리에 쿠바에 핵미사일 기지를 건설하고 배치하려 하자 미국이 선제타격까지 경고하며 강경 무력시위를 펼쳐 미사일 배치가 철회된 사건입니다.

‘뉴욕타임스’신문 등 언론들과 전문가들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항공모함과 핵미사일 공격이 가능한 원자력 추진 잠수함 미시간 호 등 전략자산을 한국 동해 (일본해)에 급파하자 쿠바 미사일 위기 때와 상황이 비슷하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해리스 사령관은 두 위기를 비교할 상황은 아니라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미 의회에는 쿠바 미사일 위기를 무력 강경시위로 극복한 예를 들어 현 트럼프 행정부의 무력시위를 지지하는 의원들이 있는 반면, 이런 시위가 예기치 못한 전쟁을 야기할 수 있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의 앤거스 킹 의원은 이날 쿠바 미사일 위기 해소에 무력시위뿐 아니라 미국이 쿠바 침공을 하지 않겠다고 합의한 것도 긍정적으로 기여한 것을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의 핵무기 개발 목적이 체제 생존과 직결돼 있다면 협상의 여지도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녹취: 킹 의원] “But ultimately there was an agreement not to invade Cuba and that was part of the agreement that ended up with the missiles coming out..."

하지만 해리스 사령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할 옵션을 제한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녹취: 해리스 사령관] “I don’t want to limit the president's options as he decides which course of action to take

이어 쿠바 미사일 위기 해결의 핵심은 “신뢰할 수 있는 전투 역량”이었다며 자신의 역할은 “북한 정권의 도발에 대응해 신뢰할 수 있는 전투 역량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해리스 사령관은 대북 정보전을 적극 펼쳐야 한다는 잭 리드 의원의 질문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그러나 당장 민중 봉기 가능성은 적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해리스 사령관] "I believe that they consider him a god king and they truly revere him as their leader..."

북한 주민들은 “김정은을 신격화된 왕이자 지도자로 (여전히) 숭배”하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당장 체제 전복을 위한 봉기를 일으킬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겁니다.

해리스 사령관은 또 두어 달 전까지만 해도 중국의 대북 압박 가능성에 회의적이었지만 미-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의 긍정적인 움직임도 있다며, “속단하지 말고 지켜보자”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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