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탈북민들은 시를 통해서 북한에 두고 온 가족에 대한 그리움도 달래고, 심리적인 위안도 받고 있다고 합니다. 한반도 통일과 북한, 탈북자와 관련한 한국 내 움직임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김미영 기자입니다.
제3회 물망초 시 낭송대회 예선전 열리고 있습니다.
[녹취: 현장음]
사단법인 물망초 재단에서는 지난 2015년부터 탈북민을 대상으로 시 낭송대회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참가하는 탈북민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본 대회는 5월로, 지난 4월 27일 예선전이 치러졌습니다. 올해 참가한 탈북민들은 시인 김소월의 시 가운데 2개를 선택해서 낭송하고, 자유시도 낭송합니다. 물망초재단 조경희 씹니다.
[녹취: 물망초 조경희] "지정수 5수를 지정을 해서 그 중에 한 수를 선택하시고 그 다음에 본인이 김소월 시 중에 좋아하는 시를 하나 해서 이번에는 두 수를 가지고 낭송대회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3회를 맞이하고 있는 이 시 낭송대회는 시를 통해서 탈북민들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함께 희망을 이야기 하자는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녹취: 물망초 조경희] "저희 물망초 프로그램은 항상 처음에 목적은 북한이탈주민의 심적 치유를 위해서 항상 프로그램을 기획합니다. 물망초 합창단도 그렇게 저희가 구성을 했고요, 시 낭송대회도 마찬가지로 시를 외우고 받아들이면서 마음에 상처를 치유하고자 하는 차원에서 저희가 시 낭송대회를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물망초재단에서는 탈북민들이 남한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 가운데, 특히 심리적인 부분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시 낭송 역시 탈북민들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함께 하고, 분단의 아픔을 공유하며 통일을 염원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시 낭송대회 심사를 맡은 경기대학교 권성훈 교수 이야깁니다.
[녹취: 권성훈 교수] "특히 시 낭송이라고 하면 우리가 시를 쓰는 것뿐 아니라 시를 읽음으로써 치유의 효과가 있어요 이 분들은 자유를 찾아서 넘어오면서 억압과 폭력을 당한 것을 시를 읽음으로써 치유성을 발휘해서 한국에 잘 정착할 수 있게끔 하는 이 프로그램이 상당히 탈북자들에게 괜찮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3회째를 맞이하는 대회인만큼, 시 낭송에 단순히 관심이 있어 참여한 참가자들뿐만 아니라 시 낭송 실력도 높은 참가자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심사 기준 역시도 까다로웠습니다.
[녹취: 권성훈 교수] "기본점수랑 표현력을 중심으로 해서 심사를 보겠는데요 발표 예절 에티켓이 3점, 작품 암기 정도가 4점, 그리고 음성 표현 목소리 발음 크기 적절성을 이야기 하는 거고요. 빠르기 강조 등 해서 6점과 6점 마지막으로 몸짓 표현 제스처 시선 표현 적절성 해서 기타 5점 해서 총 30점이 심사 점수가 됩니다."
참가자들은 예선대회지만 본선대회 못지 않은 긴장감이 든다고도 했는데요, 시 낭송대회에 참여한 탈북민 이야깁니다.
[녹취: 탈북민] "아무래도 시 낭송을 하게 되면 공부를 하게 되잖아요 이런 내용들을 다 알게 되고 자신이 또 감정을 내서 시에 대한 노래를 해야 되니까 공부를 많이 하게 되고 또 지금 사실 김소월 시는 북쪽에서도 한 거예요. 거기서도 했지만 여기 와서 김소월 시를 하니까 감회가 새롭죠."
[녹취: 시 낭송 현장음]
김소월의 접동새를 낭독하고 있는 탈북민 김소향 씹니다.
[녹취: 시 낭송 현장음]
이 시를 낭독하고 있으면 북에 두고 온 가족들 생각이 난다며 시를 통해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달랠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녹취: 탈북민 김소향] "저는 이 시를 보면서 마음이 영, 북에 두고 온 우리 자식들이 있어요 부모형제, 그래서 내가 밤이라도 북한에 가서 부르고 싶은 욕망이 나고, 이 시를 보면 눈물이 나요."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시인 김선향 씨는 시 낭송대회가 참여한 모든 탈북민들이 한마음으로 통일을 염원하고, 또 한국에 정착한 탈북민들의 새로운 삶에 희망을 다지게 하는 격려의 장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녹취: 심사위원 김선향 시인] "탈북한 작가들이 시를 낭송하는 것을 보고 굉장히 감동을 받은 적이 있었어요. 시를 읽는 것과 낭송하는 것은 정말 많은 차이가 있더라고요. 이번에도 많은 분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해서 그런 기대감을 가지고 왔습니다. 발음이라던가 그런 것이 저희와 조금 다른 발음이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사람을 울컥하게 해서 그런 게 아무래도 다른 점인 것 같습니다. "
서울에서 VOA 뉴스 김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