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거주하는 탈북민이 전세계인들이 보는 동영상 사이트에 자신이 남한에서 살며 느낀 점과 북한에서의 이야기를 올리고 있습니다. 한반도 통일과 북한, 탈북자와 관련한 한국 내 움직임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김미영 기자입니다.
스마트폰이라고 불리는 작은 휴대전화가 널리 보급되면서 1인 방송 시대가 열렸습니다.
[녹취: 현장음]
휴대전화의 카메라 기능을 활용해 쉽게 촬영하고 편집까지 할 수 있게 되면서 꼭 전문적인 방송인이 아니더라도 방송을 통해서 자신을 알리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탈북인 김수지 씨 역시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동영상 사이트에서 자신을 알리는 1인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녹취: 현장음]
`또향 TV'를 운영하고 있는 탈북민 김수지 씨 입니다. 또향은 어린시절 북한에 살 때 아버지가 자신에게 지어준 별명이라고 하는데요, 이 또향 티브이에서 남한에서의 경험과 북한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녹취: 김수지] "일단 요즘에 많은 TV 프로그램에서 북한 관련된 탈북민이 나와서 활동하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거든요. 물론 저도 잘 보고 있고 좋은데 항상 북한 하면 핵 김정은 그런 이미지만 생각하는 게 좀 안타까웠어요. 정치적으로만 보는 게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그냥 북한의 삶에 대해 보여 주고 싶었고요."
지난 1월부터 시작한 방송이라 아직 자신의 방송을 시청하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단 몇 명이라도 또향 TV를 기다리는 시청자를 위해서 늘 새로운 내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녹취: 김수지] "아직은 그렇게 구독자가 많지는 않아서 현재는 찍어서 편집해서 올리고 있는데 그것도 한번 도전해 보고 싶어요."
최근 텔레비전에서도 탈북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송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어서 남한의 시청자들도 북한의 생활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향 TV 김수지 씨는 그래서 텔레비전에서 다루는 탈북자와 북한의 이야기와는 다른 자기만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합니다.
[녹취: 김수지] "북한에 대해 하는 분들은 현재 많지는 않아요. 3,4명 정도 있는데 비슷하긴 하지만 그 분들은 자기의 일상을 통해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저는 제가 주로 다루고 있는 내용은 북한에서 유명한 한국 연예인, 북한의 이동수단, 북한과 한국의 결혼문화 차이는 어떤지, 북한의 선거는 어떤지 이런 사실만 이야기 하려 하거든요."
무엇보다 또향 TV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꼭 있었던 사실만을 이야기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도 합니다.
[녹취: 김수지] "저는 북한에서 왔지만 북한에 대해서 잘 몰라요 그 이유가 북한은 이동의 자유가 없기 때문에 저희 지역은 굉장히 잘 알지만 그 외 지역이나 정치적인 건 전혀 모르고 있어요 오히려 한국에 와서 그걸 더 잘 알게 됐거든요 그래서 강조하는 건 이건 나만의 경험이다 라는 걸 늘 강조하고 있어요."
그동안 또향 TV에서 다뤘던 내용들을 보면, 지금 사람들이 관심 있어 하는 내용도 많습니다. 현재 남한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있는데, 북한의 선거는 어떤 방식으로 치러지는지 100% 투표율과 100% 당선율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또 김수지 씨가 한국에 와서 가장 당황스러웠던 경험들과 신기했던 이야기들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오직 북한에만 있는 것과 북한에서는 절대 하면 안 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도 방송을 통해서 했었고, 북한의 결혼문화나 북한에서 유명한 한국 연예인에 대한 이야길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늘 자신의 방송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넘치다 보니 하나 둘 고정 시청자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또향 TV를 자주 시청하고 있는 시청자 박대현 씨의 이야깁니다.
[녹취: 시청자 박대현] "일단 솔직한 내용들이 많아서 좋고요 무엇보다 탈북민이 나와서 영상을 한다고 하니까 또 예쁘기도 하니까 자꾸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왜냐면 많은 탈북민이 있다고 하지만 5천만 한국사회 우리 국민들이 사실 북한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 걸로 알고 있어요 이런 채널을 통해서 북한을 좀 더 이해하고 북한에서 살았던 청년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아, 북한은 저렇구나 알고 또 북한을 이해하는 차원에서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향 TV를 응원하는 사람으로써 진행자인 김수지 씨에게 바라는 점도 있었습니다.
[녹취: 시청자 박대현] "재미있게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댓글을 보고 상처를 받고 그래도 재미나게 즐기며 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김수지 씨는 자신과 비슷한 내용을 방송하는 다른 탈북민도 몇 명 더 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또향 TV를 더 많이 알리기 위해 늘 고민하고 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실상과 생활에 대해 솔직하게 자신의 경험을 앞으로 더 많이 이야기 할 것이라도 했습니다.
[녹취: 김수지] "저의 작은 이야기지만 그 이야기를 통해서 북한에 대해서 좀 이해하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그리고 북한에 대해서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가 영상을 하면서 댓글을 달리는 게 많이 있잖아요 좀 그런 것도 위주로 많이 다루어야겠다, 그리고 한민족이라는 이미지를 정말 심어줘야겠다."
앞으로 또향 TV를 통해서 북한의 인권이 조금이나마 개선되고, 많은 사람들이 북한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는 기회가 되길 바라고 있었습니다.
[녹취: 김수지] "저와 같은 탈북민을 대해서 이해하고 그러면서 점점 거리를 좁혀가면서 통일됐을 때 스며들듯이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목적에서 시작했으니까, 보는 분들이 그런 북한에 대한 인식이 변화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녹취: 현장음]
서울에서 VOA 뉴스 김미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