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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랜섬웨어' 피해 미미...김영란법 첫 '스승의 날' 재치 선물


15일 랜섬웨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서울 CGV 영화관에 광고 상영 불가 안내문이 붙어있다. CGV 관계자는 이날 "일부 상영관의 광고서버 등이 랜섬웨어에 감염돼 영화 시작 전 광고와 로비 영상물이 일부 송출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15일 랜섬웨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서울 CGV 영화관에 광고 상영 불가 안내문이 붙어있다. CGV 관계자는 이날 "일부 상영관의 광고서버 등이 랜섬웨어에 감염돼 영화 시작 전 광고와 로비 영상물이 일부 송출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150여개 국가에서 피해사례가 확인되고 있는 컴퓨터 바이러스 ‘랜섬웨어’에 의한 사이버공격 피해, 한국도 예외는 아닌 것 같네요.

기자) 한국에서도 랜섬웨어에 감염된 컴퓨터 시스템 고장 신고가 이어졌습니다. 주식시장에서는 컴퓨터 보안관련 주가가 상승해 경각심을 주고 있고 한국 정부는 사이버위기 경보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올리고 비상체제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랜섬웨어에 공격을 당한 PC는 4천 개를 넘은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 시각까지 감염에 의한 피해 신고를 한 곳은 8곳 정도였습니다.

진행자) 다행이네요.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홍보가 효과가 있었다는 얘기가 있군요.

기자) 어제 한국이 휴일이었기 때문에 PC환경의 컴퓨터 사용자가 평소보다 적었고, 공유되는 컴퓨터간의 대규모 감염 사례도 피할 수 있었던 곳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의 심각한 피해사례가 알려지면서 컴퓨터를 켜기 전에 적용시켜야 할 예방조치에 대한 안내가 계속됐었는데요. 한국 정부나 공공기관의 피해는 아직 보고된 바가 없었지만 한 대학병원이 감염 신고를 했고, 전국적인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는 한 기업이 랜섬웨어에 감염돼 전광판 영상이 오작동돼 복구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변종 랜섬웨어 확산이 우려되고 있어 당분간 컴퓨터 사용시 백신 사용과 불확실한 첨부파일을 열어보지 말 것 등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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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오늘이 선생님들의 은혜에 감사하고 존경을 표하는 ‘스승의 날’이었군요.

기자) 스승에 대한 공경과 사랑을 표하고 귀감이 되는 교사에게 정부가 포상하는 5월 15일 스승의 날이었습니다. 5월 15일은 세종대왕의 탄신일이기도 한데요. 한글을 창제한 한민족의 영원한 스승 세종대왕을 기억하면서 스승에 대한 감사를 생각하고 표현할 수 있는 공식적인 날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선생님들의 가슴에 빨간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날이기도 하지요?

기자) 맞습니다. 어버이날과 마찬가지로 빨간 카네이션은 스승의 날이면 제일 먼저 떠올려지는 상징적인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올해 스승의 날은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는 것도 조심스러웠던 ‘김영란법’이라고 불리는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첫 ‘스승의 날’이라는 것이 뉴스였습니다. 지난해부터 서울통신 시간을 통해서 한국사회에 만연했던 부정청탁과 뇌물 근절을 위한 김영란법 시행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김영란법 대상에 학교 교원들도 포함되면서 ‘스승의날’이면 학생과 학부모들이 개인적으로 준비했던 카네이션과 케잌, 선물 등이 모두 금지 됐고, 학생 대표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달아드리는 카네이션만 선생님께 전할 수 있도록 제한 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카네이션도 마음대로 전할 수가 없는 건가요?

기자) 반 대표나 학생 대표로 지정된 한 사람만 공개적인 자리에서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 ‘스승의 날’을 앞두고 국민권익위원회의가 발표한 허용 기준이었습니다. 학생들로부터 돈을 갹출해서 준비하는 꽃바구니나 개인적인 꽃도 금지한 것입니다. 지금 까지 스승의 날의 분위기와는 너무나 달라진 모습이어서 학생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너무 엄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많았는데요. 변화가 큰 것은 맞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고, 마음으로 전하는 감사와 학생들이 준비한 재치 있는 이색 ‘스승의 날’ 모습이 훈훈함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재치 있는 이색 ‘스승의 날’은 어떤 모습일까요?

기자) 돈으로는 준비할 수 없는 정성과 마음이 듬뿍 담긴 행사들이었습니다. 선생님들의 출근길에 전교 학생들이 마중을 나와 인사를 했고, 감사의 마음을 쓰고 그려놓은 칠판 앞에서 초코파이 위에 촛불을 하나를 꽂아 스승의 날 노래를 큰 소리로 부르며 선생님을 맞이한 교실도 있었습니다. 학부모나 학생들이 직접 쓴 손 편지는 청탁금지법 대상이 아니라는 안내에 편지나 감사카드, 반 학생들이 돌려가며 감사의 글귀를 쓰는 ‘롤링페이퍼’ 로 감사를 전했다는 경우도 많았는데요. 가장 재치 있어 보이는 스승의 날 행사는 중앙일보가 자세히 전한 충청북도 청주에 있는 한 청주고등학교에서 진행된 학생들의 선생님 상장 수여식이었습니다.

진행자) 학생들이 선생님께 드리는 상장이요?

기자) 2학년 10반 담임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받은 상장은 ‘크라우상’입니다. 버터를 넣어 만든 빵 ‘크로아상’을 상장 이름으로 달아 ‘위 선생님은 수업을 들으면 들을수록 엄청난 달콤함을 지니셨으므로 이 상장을 드립니다. 2학년 10반 일동’ 이라는 내용의 상장을 드렸습니다.

진행자) 카네이션보다 더 뜻 깊은 상장이네요.

기자) 이 학교 학생들은 교장 선생님을 비롯해 담임과 영양 보건 상담교사까지 107개의 상장을 준비했답니다. 늦은 시간까지 학교에 남아 야간자율학습을 하는 학생들을 챙겼다는 교감선생님에게는 ‘베스트야근상’을 칠판글씨가 예쁘다는 한선생님은 ‘바른글씨 상’을 받았고,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었다는 한 담임 선생님은 반 학생들로부터 ‘마더테레사 상’을 무심한 듯하지만 실제로는 학생들을 잘 챙겨준다는 한 선생님은 겉은 차갑지만 따뜻하다는 의미의 일본말에서 따온 ‘츤데레 상’을, 한약처럼 쓰디쓴 충고와 조언을 자주하신다는 선생님은 ‘한약 상’이 돌아갔습니다. 상장의 이름과 문구는 모두 학생들의 학급회의를 통해 정해졌다고 하구요. 상장을 준비한 행사 비용도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교복 물려주기를 통해 마련한 학생회비로 준비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선생님들에게도 아주 특별한 스승의 날이었을 것 같네요.

기자) 보도 기사의 제일 끝 부분에 한 선생님의 소감이 달렸는데요. ‘김영란법을 우회한 학생들의 재치 있는 발상 덕에 삭막할 것 같았던 스승의 날에 웃음꽃이 폈다’ 였습니다. 한편, 오늘 스승의 날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당시 학생들의 탈출을 돕다가 희생된 단원고등학교 기간제 교사들을 정규직 교사와 똑같이 순직을 인정하도록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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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끝으로 세월호 관련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계속 발견되고 있군요.

진행자) 세월호를 바다 속에서 끌어올린 인양작업의 가장 큰 목적이 9명의 미수습희생자들의 수습을 위한 것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대단히 반가운 소식이고, 누구의 유해인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의 발견 소식은 참담하기만 한 소식인데요. 최근 며칠 동안 미수습희생자들이 머물렀을 것으로 예상했던 지역에서 유해 발견 소식이 이어지면서 수색작업이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진행자) 비교적 온전한 상태의 유해 수습 소식도 들리더군요.

기자) 단원고등학교 여학생들이 머물렀던 4층 선미 쪽에서 바지와 상의 속에 흩어지지 않은 형태의 유해가 발견됐습니다. 아직 어느 희생자의 유해인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최종 DNA분석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겠지만 유해 속 치아감식 결과 예상할 수 있는 희생자가 있었구요. 어제와 오늘도 세월호 선체 다른 지역에서도 사람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골 10여 점이 계속 발견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유골의 신원은 어떤 방식으로 찾게 되는 건가요?

기자) 세월호가 거치돼 있는 목포신항에 유해전문가들이 상주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육안으로 1차 감식을 한 뒤 DNA분석을 위해 강원도 원주에 있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보내지는데 최종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한 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보통의 경우는 24시간 안에 DNA감식 결과가 나오고 늦어도 2~3일 안에 결과를 알 수 있지만 3년 동안 바다 속에 잠겨 있었던 유해의 경우는 DNA를 추출해 내는 과정이 복잡합니다. 유해를 연화시키는 작업을 거치고 특정 유전자를 증폭시켜 미수습자 가족의 유전자 정보와 비교를 하는 절차가 필요합니다. 가장 빠른 시일 안에 신원이 확인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지난 5일 침몰해역 해저에서 발견된 길이 30cm 유해인데요 다음달 5일쯤 세월호 296번째 희생자의 신원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서울에서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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