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 말라리아 발병 건수가 15년 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유엔은 북한을 말라리아 퇴치 전 단계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는 지난 2000년부터 2015년 사이 북한 말라리아 환자가 95%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는 최근 발표한 ‘2017 북한 어린이와 여성 상황 분석 보고서’에서 2015년 북한에서 보고된 말라리아 발병 건수는 7천409 건으로, 2001년 11만3천615 건에 비해 급격히 감소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또 북한의 말라리아 환자 수가 지난 2012년 이후 3년 연속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13년 북한에서 확인된 말라리아 환자는 1만5천7백여 명으로 2012년에 비해 33% 감소했습니다.
이어 2014년에는 전년도에 비해 28%, 2015년에는 33% 감소했습니다.
북한의 말라리아 감염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다가 2013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1970년대에 말라리아가 없어졌다가 1998년 2천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면서 다시 확산됐습니다.
이후 2001년 11만5천여 명으로 최고치에 달한 뒤 2007년까지 계속 감소 추세였습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는 지난 2007년 북한을 ‘말라리아 퇴치 전 단계’ 국가로 분류했습니다. 이는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실험실과 임상서비스 활동, 보고감시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 단계를 말합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말라리아의 역학적 상황, 환자 관리시스템 등을 기준으로 국가별 말라리아 관리 단계를 통제단계, 퇴치 전 단계, 퇴치, 재유입 방지 단계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유니세프는 북한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말라리아 발병률이 가장 낮은 나라 가운데 하나라며, 2025년 말라리아 퇴치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 인구의 62%가 사는 6개 도, 2개 시에서 말라리아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모기 활동이 왕성한 5월부터 10월 사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유니세프는 북한 내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주민들에게 모기장을 나눠주고 각 가정에 살충제를 뿌리며, 예방약과 치료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말라리아는 모기에 의해 전파되는 질병으로 남한과 북한에서는 삼일열 말라리아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