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영항공사인 고려항공이 유럽연합 내 운항이 제한되는 항공사로 다시 지정됐습니다. 고려항공 항공기 대부분이 국제 안전기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고려항공이 유럽연합(EU)이 역내 운항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항공사에 8년 연속 지정됐습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최근 개정 고시한 ‘EU 항공안전 목록’에서, 러시아제 TU-204 항공기 두 대를 제외한 나머지 고려항공 비행기의 역내 운항을 계속 금지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목록이 유럽연합의 안전 수준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해당국들이 궁극적으로 명단에서 제외되기 위해 안전 수준을 높이려 노력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은 각국 항공사의 안전관리 실태를 평가해 역내 취항을 전면 금지하는 항공사와 엄격한 조건 아래 제한적으로 운항을 허가하는 항공사로 나눠 규제하고 있습니다.
현재 EU 운항이 전면 금지된 회사는 16개 나라 181개 항공사에 달합니다. 북한은 운항이 제한되는 6개 항공사 가운데 하나입니다.
북한 고려항공은 해당 규제가 시작된 지난 2006년 운항 금지 대상이 됐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산 TU-204 항공기 두 대를 도입한 이후인 2010년 3월, 엄격한 조건 아래 유럽연합 회원국 안에서 운항할 수 있는 항공사로 조정됐습니다.
당시 유럽연합은 고려항공의 TU-204 항공기 두 대가 국제 안전기준을 충족시키고 당국의 적절한 감독을 따르는데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항공기만 유럽연합 안에서 운항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고려항공은 아직 유럽연합 노선을 운영하지 않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