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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이른 무더위에 폭염주의보...중부내륙 가뭄, 기우제 열려


김재수(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9일 가뭄으로 바닥이 갈라진 충북 진천군 미호저수지를 둘러보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 제공)
김재수(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9일 가뭄으로 바닥이 갈라진 충북 진천군 미호저수지를 둘러보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 제공)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한국의 큰 소식들, 어떤 것이 있었습니까?

기자) 아직 5월인데 낮기온이 36도까지 올라간 무더위 소식이 있습니다. 갈라진 강바닥을 보며 비를 내려달라 기우제를 지내는 곳이 많다는 심각한 가뭄 관련 소식이 있구요. 위장전입문제로 제동이 걸린 문재인 정부의 첫 인사청문회로 대통령이 입장 표명을 했지만 인준 처리와 통과 가능성은 아직 두고 봐야 할 일이라는 소식이 오늘 한국의 주요 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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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먼저 무더위 소식부터 들어보지요. 낮 기온이 36도라면 ‘찜통더위’ 소리가 나올만하겠네요.

기자)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지열에 걷기가 힘든 기온입니다. 실내에서도 에어컨 바람이 절실한 정도인데요. 아직 5월인 점을 감안하면 일부 지역의 한 여름 더위는 어느 정도일지 걱정이 될 정도입니다. 오늘 찜통더위를 기록한 곳은 주로 경상남북도 내륙 대부분 지역이구요. 여름 더위의 대명사 대구는 35.9도, 인근 영천 36.1도, 강원도에 가까운 경북 문경이 32.8도에 경남 밀양은 36.6도로 전국 최고 낮기온을 기록했습니다. 1973년 기상청 관측 사상 44년 만에 5월의 최고기온을 기록했습니다.

진행자) 숫자만 들어도 숨이 막혀오는 듯 하군요.

기자) 바다가 있는 남해지역은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았는데 그래도 33.8도 역대 최고 기온을 보였구요. 낮최고 기온 29.3도였던 서울은 참을 만 하다고 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던 경상남북도와 전남 일부 지역은 더위에 고생을 했고, 오존주의보가 내려졌던 경기도 북부와 남부 서울 서남권 지역은 강한 햇살과 오존을 피해 바깥 활동을 주의 하라는 당부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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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건조함 속의 무더위는 가뭄 걱정으로 이어지는군요. 강바닥을 드러낸 곳이 많다구요?

기자) 갈라진 강바닥 호수바닥에 농심이 타 들어가고 있습니다. 모내기가 한창이고, 앞으로 또 물이 더욱 필요한 때인데 갈라진 바닥 위에 폐사한 채 나뒹구는 물고기가 가뭄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 주요언론에서는 한국농어촌공사와 기상청 자료를 인용해 현재 한국 전역의 저수율은 59.5%로 72.5%인 평년 수준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전하고 있구요. 경기 충청 지역 중심의 중부 내륙지역과 강원도, 육지와 떨어진 섬 지역의 가뭄이 극도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비라도 충분히 내리면 좋을 텐데, 비 소식도 가물가물한 것 같네요.

기자) 이번 주에도 몇 차례 비 소식이 있습니다만 기우제를 올리고 있는 여러 지역 주민들의 마음은 비 다운 비를 간절하게 바라고 있습니다. 비가 내려 강과 호수 저수지가 채워지는 것 외에는 가뭄 상황을 벗어날 수가 없기 때문인데요. 기우제로 비를 기다리는 것은 역사 속 이야기로 치부하는 요즘이지만 기우제를 통해서라도 애타는 마음이 하늘에 전달된다면 손해 볼 것도 없다는 간절한 마음이 곳곳에서 펼쳐졌습니다. 경기도 안성의 경우는 1천200만톤 용량의 한 저수지에 남아있는 10%의 물을 채우기 위한 기우제를, 충북 청주에서는 매년 가을마다 강의 발원지에서 지내던 발원제를 심각한 가뭄에 미리 당겨 기우제 겸 발원제를 지냈다고 합니다.

진행자) 북한과 가까운 소연평도 상황도 심각하군요.

기자) 가뭄의 상황이 육지와 섬을 가리지 않습니다. 그래도 육지는 생활용수를 공급하는데 급수차를 활용하는 등의 방법이 있지만 바다 위에 있는 섬 사람들은 농사지을 물은 고사하고 마실 물도 부족한 상황인데요. 북한 황해남도 강령군과 20km 거리에 있는 인천 옹진군 소연평도 경우는 지하수를 끌어올려 쓰던 관정(管井)이 바닥을 드러낸 지가 오래여서 먹고 마시는 물은 물론이고, 씻고 빨래하는 것은 엄두도 못 내고 있습니다. 여객선이나 어민들의 배로 생수병이 전달되고 생활용수는 해군함정이 공수하고 있는데, 언제까지 이런 불편 속에 살아야 하는가 하는 섬 주민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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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정치권 소식 살펴볼까요? 문재인 정부의 첫 인사 지명자, 총리 인준 문제가 아직 난항 중에 있군요.

기자)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를 통해 관련 입장을 밝혔지만 총리지명자에 대한 인준이 진행될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한국 주요 언론에서는 청와대의 입장 발표 후에 인준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지만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서 이낙연 총리 지명자 인준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문재인 정부의 첫 인사단추가 꿰어질 수 있을지 한국사회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대통령이 지명한 총리지만 국회의 절차로 인준을 받아야 하는 것이지요?

기자) 지난 주 이틀간의 청문회를 거쳤고 청문회 보고서가 채택되어야 하는데 이 부분부터 절차가 정지됐습니다. 후보자의 위장전입 문제가 문재인 대통령이 강조해왔던 고위공직자 인선에서 철저하게 가리겠다는 5대원칙에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위장 전입이라는 것은 어떤 목적을 위해 실제 사는 곳과 행정적으로 등록한 거주지가 다른 것을 말하는 데요. 직장과 자녀 학교 배정 등의 이유도 있지만 부동산에 투기할 목적의 위장전입도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불법적인 문제에 연루된 사람은 총리로서는 결격사유다~ 라는 것이 국회의 목소리가 있는 것이군요.

기자) 야당쪽에서는 청와대의 분명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고, 국민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대통령의 첫 인사부터 약속과 다르니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지난 금요일 청와대 비서실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하고 이해를 구했지만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혀야 할 일이라는 것이 야당 쪽의 주장이었구요. 오늘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대통령이 관련입장과 함께 국민의 양해를 구했습니다. 국정의 정상화를 위해 취임 다음날 지명한 총리 후보자의 위장전입 문제는 공약을 구체화할 수 있는 인수위원회 과정이 없어 비롯된 일이라고 해명하면서 야당의원들과 국민께 양해를 당부한다는 내용이었고, 고위공직자 5대 인사원칙의 정신이 훼손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문재인 정부의 ‘5대 인사원칙’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살펴보지요. 무엇입니까?

기자) 병역 면탈, 부동산 투기. 세금 탈루, 위장 전입, 논문표절 문제가 있는 인물은 고위공직자로 임명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정치자금법과 선거법위반, 그리고 음주운전 등도 결격 사유가 될 수 있지만 보다 우선적으로 근절 되어야 할 위법 사항을 5개 기준으로 정해놓은 것이구요. 앞으로의 인선에서는 ‘위장전입’ 문제의 경우 국회 인사청문회제도가 도입된 2005년 7월 이후 위장전입 문제 인사는 배제하고, 그 이전 경우는 부동산투기 목적의 위장전입에 대해서는 가려내겠다는 새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진행자) 정치권의 반응이 중요한 상황이네요.

기자) 문 대통령의 입장이 전달 될 이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쪽에서는 총리 인준안 처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107석의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서 수용불가 당론을 밝혔습니다. 한국의 국회 의석은 299석입니다. 의석수의 과반이 넘으면 총리 인준이 통과되는 것인데요. 오는 31일로 예정된 문재인 정부의 첫 총리 인준에 파란 불이 켜졌다는 언론사의 분석도 있습니다만 그 결과가 어떻게 어느 정도의 찬성표를 받을 수 있을 것인지 총리 인준 문제가 지금 한국 정치권의 제일 큰 뉴스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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