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러시아는 테러 단체보다 더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존 매케인 연방 상원의원이 말했습니다. 최근 러시아와 백악관 관계에 관한 의혹이 커지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을 끄는데요. 자세한 소식 먼저 알아봅니다. 이어서 미국에서 이민자 보호 도시 금지법을 처음 통과시킨 텍사스 주에서 시위대가 주 의사당을 점령하고 대규모 시위를 벌인 소식, 신진대사 장애가 있는 사람의 경우, 수면이 부족하면 사망률이 크게 올라간다는 보고서 내용 마지막으로 전해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존 매케인 연방 상원의원이라면 지난 2008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지낸 바 있는 매우 영향력 있는 정치인인데요. 러시아가 테러 단체보다 더 큰 위협이란 발언을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매케인 의원이 월요일(29일) 호주 방송과 인터뷰에서 한 말인데요.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ISIL)보다 더 큰 위협이라고 말한 겁니다. 러시아가 미국과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주려 노력하는 등 민주주의의 근간을 해치려 하고 있다는 건데요. 매케인 의원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매케인 상원의원] “I’ve seen no evidence…”
기자) 매케인 의원은 러시아가 성공했다는 증거를 보진 못했지만, 러시아는 미국과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주려 노력했으며, 지금도 그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주권 국가인 우크라이나를 분할했고, 발트해 연안 국가에 압력을 넣고 있다면서, 러시아야말로 전 세계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보기관은 러시아가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개입했다고 결론 내렸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를 도우려 한 일이란 주장이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과 러시아 관계에 관한 의혹이 불거졌는데요. 이 문제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사임했고요.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까지 미 연방수사국(FBI)의 조사 대상이 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특히 쿠슈너 고문이 러시아 정부와 비밀 채널을 구축하려 했다고 지난 금요일(26일) 워싱턴포스트 신문이 보도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지난해 말 정권 인수 기간에 주미 러시아 대사와 만나서, 이런 문제를 논의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폭스뉴스는 월요일(29일)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비밀 채널 제안을 먼저 꺼낸 쪽은 쿠슈너 고문이 아니라 러시아 측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보도 내용에 대한 매케인 의원의 생각은 어떤가요?
기자) 네, 매케인 의원이 월요일(29일) 호주 방송 인터뷰에서 이 문제를 언급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매케인 상원의원] “I know that some administration officials…”
기자) 쿠슈너 고문이 비밀 채널 구축을 제안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일부 행정부 관리는 통상적인 절차라고 말했지만, 자신의 생각은 다르다는 건데요. 새 대통령 취임 전에 공식적인 직위가 없는 사람이 그런 행동을 하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매케인 의원이 언급했습니다만,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별로 대수로운 일이 아니란 반응을 보였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존 켈리 국토안보부 장관이 일요일(28일) 여러 방송 인터뷰에서 외국과 비밀 채널을 구축하려 한 것은 정상적인 일이고, 또 수용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러시아처럼 미국과의 관계가 별로 좋지 않은 나라의 경우, 복수의 대화 채널을 구축한다면 오히려 도움이 된다는 건데요. H.R.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역시 미국이 여러 나라와 별개의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크게 문제 될 일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직접 이 문제를 지칭하진 않았지만, 쿠슈너 고문이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고 있고,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옹호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전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쿠슈너 고문, 어떤 인물인지 잠깐 살펴볼까요?
기자) 네, 쿠슈너 고문은 올해 36살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대통령 보좌관의 남편입니다. 원래 뉴욕에서 부동산 관련 사업을 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공직 경험이 전혀 없는데도 불구하고 백악관 선임 고문으로 임명됐습니다. 유대교도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해결 등 중동 문제에 관여하고 있고요. 중국과 멕시코, 캐나다 등 국제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에게 자문하고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얼핏 유약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매우 강한 외유내강형이란 평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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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텍사스 주에서 시위대가 의사당을 점령하고 시위를 벌였다고 하는데, 무슨 얘기인지 전해주시죠.
기자) 네, 텍사스 주 의회 회기 마지막 날인 월요일(29일) 수백 명의 시위대가 의사당 회의장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영어, 또는 스페인어로 “싸우자”라고 쓰여진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요. 텍사스 주에서 제정된 이민자 보호도시 금지법을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20분간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들은 “법정에서 보자”, “투표소에서 보자”는 구호를 외치며, 새 법에 항의했습니다.
진행자) 이민자 보호도시라면 불법 이민자를 체포하거나 구금하지 않는 도시를 말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다른 말로 피난처 도시라고도 하는데요. 이런 곳에서는 경찰이 단순히 체류 신분을 묻기 위해 검문하는 일이 없습니다. 미국에 이런 도시가 수백 곳에 달하는데, 이달 초 텍사스 주 의회는 이를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경찰에게 체류 신분을 물어볼 수 있는 권한을 주고, 연방 이민 당국에 협조할 것을 요구하는데요.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하루 최고 2만5천 달러의 벌금형이나 징역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 이런 법을 제정한 곳, 텍사스 주가 처음이죠?
기자) 네, 트럼프 행정부 들어서 처음입니다. 지난 2006년에 콜로라도 주가 비슷한 법을 통과시켰는데요. 2013년에 폐지됐습니다. 올해 미시시피, 조지아, 테네시 주 등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선거운동 기간부터 강경한 이민 정책을 주장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민자 보호도시에 연방 정부 지원을 중단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이달 초에 통과됐다고 했는데, 언제부터 시행에 들어갑니까?
기자) 네, 지난 7일, 그렉 애벗 주지사가 이미 법안에 서명을 해서요. 9월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인데요. 하지만 텍사스 주요 도시의 시장들은 대부분은 이 법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경찰과 주민 관계를 손상시킬 염려가 있다는 건데요. 지난주 텍사스 시민 단체는 새 법이 “차별적이고 헌법에 어긋나는 모호한” 내용을 담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진행자) 월요일(29일) 시위 과정에서 충돌은 없었습니까?
기자) 시위자들과 경찰 간의 충돌은 없었습니다. 시위자들이 경찰 인도로 순순히 해산하면서, 체포된 사람은 없었는데요. 하지만 의원들 사이에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공화당 소속 의원이 시위자들 가운데 “나는 불법 체류자다, 하지만 미국에 남을 거다”라고 쓰인 티셔츠를 입고 있는 사람들이 불법적인 행동을 하고 있는 걸 보고,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연락했다고 말했는데요. 그러자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분노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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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인의 수면이 과거보다 많이 줄어들고 있다는 보고서는 여러 차례 나온 바 있는데요. 이번엔 수면 부족이 사망률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보고서가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른바 신진대사 장애(Metabolic Syndrome)가 있는 사람이 하루에 6시간 미만 수면을 취할 경우, 질환이 없는 사람보다 사망률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 의과대학이 연구한 내용인데요. 미국 심장학회지(JAHA)에 연구 결과가 실렸습니다.
진행자) 신진대사 장애가 어떤 질환인가요?
기자) 말 그대로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되지 않는 질환인데요. 고혈당, 고혈압, 복부 비만, 높은 콜레스테롤 등 여러 증상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상태를 말합니다. 또 비만도를 체중과 키의 관계로 계산하는 BMI, 즉 체질량지수가 높게 나타나기도 하는데요. BMI 지수가 높고 다른 신진대사 장애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심장병이나 당뇨 발병의 위험성이 높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신진대사 장애가 수면량과는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다는 건가요?
기자) 네, 이번 연구는 1천300여 명의 성인이 수면 센터에서 하룻밤을 보낸 결과를 바탕으로 했는데요. 참가자의 약 40%는 신진대사 장애 증상을 최소한 3가지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16년 후, 참가자들을 추적해 봤더니 20% 이상이 이미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신진대사 장애 증상이 없었던 참가자와 비교해 봤을 때, 신진대사 장애 증상이 있었던 사망자 가운데 실험 당시 6시간보다 적게 잔 사람들은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이 2배 이상 높았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신진대사 장애가 있는 사람의 경우, 충분히 숙면을 취하는 것이 건강을 위해 매우 중요하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연구진은 신진대사 장애가 있는 환자들 가운데 충분히 잠을 자지 못한다면, 의사에게 알려서 조처하는 것이 심장마비나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연구진은 또 이번엔 수면량과 신진대사 장애로 인한 사망률의 연관성을 처음으로 규명했지만, 앞으로 충분한 수면량이 혈압과 혈당을 낮추고, 신진대사 장애의 예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추가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그러데 최근 들어 미국인들의 수면 부족 현상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미국심장협회가 최근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의도하지 않게, 또는 늦게까지 깨있고 싶어서 잠을 적게 자는 미국인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심장협회는 이런 경향은 심장 질환의 위험이나 발현을 증가하는 원인이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 역시 지난해 질병 사망률 보고서에서 성인 가운데 상당수가 최소한 하루 7시간의 수면시간을 갖지 못해 비만과 당뇨병, 심장병 등에 걸릴 위험도가 높아졌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전문가들은 수면량을 늘리기 위해 어떤 조언을 하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인들의 수면을 해치는 큰 원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제 미국인의 필수품이나 다름없는 손전화와 컴퓨터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는데요. 손전화, 컴퓨터, 또 TV는 침대에서 최대한 멀리 둘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침실 밖에 두거나 전원을 아예 꺼버리는 것이 충분한 수면에 도움이 된다고 하고요. 또한, 취침시간과 기상 시간을 정해놓고 이를 지키도록 노력하는 것 역시 도움이 된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