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군축회의에서 여러 나라들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특히 미국은 북한을 고립시키는 공격적인 외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네바주재 미국대표부의 로버트 우드 군축담당 대사는 30일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서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하게 규탄하며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우드 대사] “The United States will pursue an aggressive international diplomatic campaign to further isolate the regime in Pyongyang…”
우드 대사는 “미국은 북한 정권을 더욱 고립시키기 위해 공격적인 외교를 펼칠 것”이라며 모든 나라들의 동참을 촉구했습니다.
이어 “군축회의 참가국 모두는 북한 정권의 행동을 강력히 규탄하고, 북한의 고집스런 행동을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히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드 대사는 북한이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할 때만이 국제사회의 호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제네바주재 중국대표부의 푸콩 부대사도 북한에 대한 규탄에 동참했습니다.
푸콩 부대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북한의 발사 활동에 반대하며 추가 발사를 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제네바주재 한국대표부의 김인철 차석대사는 북한의 도발 행위를 가장 강력한 용어로 규탄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인철 대사] “Government of ROK condemns in the strongest terms this provocative…”
한국 정부는 북한의 도발을 용인하지 않고 단호히 대응할 것이며, 북한은 즉각 모든 형태의 도발을 중단하고 비핵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겁니다.
일본의 다카미자와 노부시게 군축대사는 북한이 올해 발사한 탄도미사일 12개 중 5개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에 떨어졌다며, 이런 도발적이고 위험한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유럽연합 등도 북한의 거듭된 도발을 규탄하며 안보리 결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탄도미사일 발사가 국가 방어를 위한 합법적인 행동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주용철 참사관] “Unjustifiable behavior of US and its followers of taking issue with self-defense measures of DPRK will only result in further pushing the DPRK to redouble its efforts to diversify and modernize nuclear deterrence…”
제네바주재 북한대표부의 주용철 참사관은 “방어 조치에 대해 미국과 추종자들이 계속 문제를 제기한다면, 북한은 핵 억지력을 다각화하고 현대화하는 노력을 배가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이에 대해 우드 미국대사는 북한의 주장이 터무니 없다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헌장에 불법으로 명시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