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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현충일 '애국자 예우' 강조...반가운 단비, 가뭄 해갈엔 부족


현충일인 6일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을 방문, 환자· 가족들과 인사하고 있다.
현충일인 6일 문재인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을 방문, 환자· 가족들과 인사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한국에서는 어떤 소식이 준비돼 있습니까?

기자) 현충일이었던 한국은 오늘 나라를 위해 이웃을 위해 희생한 호국영령과 의로운 시민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추념행사가 거행됐습니다. 한국 일부 지역의 가뭄 상황이 심각합니다. 비상대책이 펼쳐지고 있지만 올해 농사를 걱정하는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구요. HD급 영화 한편을 내려 받는데 단 23초가 걸리는 4.5세대 이동통신기술이 어제부터 상용화됐다는 소식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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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첫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5월의 마지막 월요일을 '전몰장병 추모일(Memorial Day)'로 기념하고 있는데, 한국은 오늘 6월 6일을 ‘현충일’로 기념하고 있지요?

기자)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고 숭고한 희생을 기억하자는 추모의 날이 현충일입니다. 일제강점기 조선의 독립을 위해 싸운 애국지사와 6.25 전쟁의 희생군인 등 순국선열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 바친 이들과 남을 돕다가 희생된 의사상자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날로 서울 동작동에 위치한 국립서울현충원과 대전현충원을 비롯해 전국의 국립묘역과 충혼탑에서 오전 10시를 기해 추모의 사이렌이 울렸습니다.

진행자) 문재인 대통령의 추념사가 주목 받고 있는 것 같군요.

기자) 애국과 예우를 강조한 추념사와 4부 요인 대신 국가유공자를 대통령 옆자리에 배석시킨 달라진 추념식 모습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 현충일 추념식과 헌화 분향으로 이어지는 추념 행사에는 대통령 곁에 국회의장과 대법원장, 헌법재판소장과 국무총리 등 4부 요인이 자리했지만 북한의 비무장지대 지뢰도발로 부상을 입은 군인 등 국가유공자들이 앉았고, 12분간 이어진 문 대통령의 추념사에는 애국자에 대한 예우를 강조했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나라의 발전을 위해 희생한 모든 국민이 애국자라고 표현했구요. 한 분의 독립운동가라도 더, 독립운동의 한 장면이라도 더 찾아낼 것이고, 38선이 휴전선으로 바뀌는 동안 목숨을 바친 국군의 유해를 찾아 현충원에 모시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녹취: 문재인 대통령] "아직도백골로 묻힌 용사들의 유해, 단 한구의 유골이라도 반드시 찾아내 이곳에 모시겠습니다 전장의 부상을 장애로 안고 전우의 희생을 그 분들이 바로 조국의 아버지들입니다. 반드시 명예를 지켜드리겠습니다."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2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곁에 국가유공자와 목함지뢰 부상자들이 앉아있다. 왼쪽부터 북한 지뢰도발로 부상당한 김정원· 하재헌 중사, 문 대통령,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국가유공자 박용규씨, 박씨 아들 박종철씨.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2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곁에 국가유공자와 목함지뢰 부상자들이 앉아있다. 왼쪽부터 북한 지뢰도발로 부상당한 김정원· 하재헌 중사, 문 대통령,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국가유공자 박용규씨, 박씨 아들 박종철씨.

진행자)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6.25 전쟁의 전사자들의 유해를 찾는 일을 국가가 책임지겠다는 약속이군요.

기자) 나라를 위한 희생에 응당 국가가 해야 할 일이며 예우라고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또 ‘애국’의 범위를 한국의 발전을 위해 희생한 모든 국민을 포함시켰는데요. 애국자는 호국영령과 참전용사 뿐 아니라 한국의 근대화 역군이었던 파독광부와 간호사, 한강의 기적을 일으켰던 청계천 여공 등도 애국자라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후보시절 강조해왔던 보훈위상을 높이겠다는 약속을 실현시키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추념사로 분석됐는데, 어제 정부조직개편안에서도 차관급 조직이었던 국가보훈처를 장관급으로 격상시키는 변화가 포함돼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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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한국의 가뭄 상황이 더 심각해지고 있나 봅니다.

기자) 오늘 반가운 단비가 내리기는 했습니다 가뭄 갈증을 해소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어느 정도 큰 비가 내려야 갈라진 논밭과 강바닥의 마른 상처가 해갈될 수 있을 상황인데 목을 축이는 정도에 불과했던 비에 농민들의 갈증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모내기가 한창인 때이지요?

기자) 이미 모내기를 한 곳도 많지만 물이 없어 모내기를 못한 곳도 많습니다. 모를 심어놓았어도 앞으로의 벼 생장에는 물이 충분해야 하는데 가뭄 상황이 더 심각해져 가니 걱정이 클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한국에서 가뭄 상황이 가장 심각한 곳은 충청남도와 경기도 전라남도 지역인데요. 논에 물이 없고, 밭작물이 타 들어 가는 피해 규모가 서울 여의도 면적의 18배에 이르는 5,450ha로 추정하고 있는데요. 특히 서해안 지역, 바다를 메워 농지를 만든 간척지의 경우 바닷물 염분이 스며들어와 소금 밭에 벼가 심어져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국가 예산을 투입해 관정 등 긴급 용수원 개발 등의 방법으로 급한 불을 끄고 있는데요. 가뭄 피해가 더 커지는 것은 막을 수 없는 상황으로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물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차량은 모두 동원되고 있다는 소식도 있더군요.

기자) 소방차, 살수차는 물론이고 공사장을 오가던 레미콘 차량도 시멘트혼합물대신 물을 실어 나르고 있습니다. 논에 물을 대고 밭에 물을 주는 비상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농사 지을 물 뿐 아니라 먹고 씻고 마실 물도 부족한 지역도 계속 생기고 있어서 급수 제한이 진행되고 있는 곳도 있습니다. 충청남도 지역은 인근 보령댐의 저수율이 9.9%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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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끝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의 정보통신 기술이 또 한 발자국 앞서 나가는 군요. 4.5세대 이동통신의 상용화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가 달렸네요.

기자) 2GB 용량의 HD영화 한편을 23초 만에 내려 받을 수 있는 초고속이통통신 서비스가 어제(5일) 부터 한국에서 상용화됐습니다. 기존의 LTE 통신기술의 최대 전송속도인 500Mbps와 비교해 40~80% 빠른 수준인 700~900Mbps 구현하는 것으로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도입할 계획인 5세대 통신의 디딤돌 역할을 하는 수준이라고 해서 4.5세대 이동통신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인터넷 속도는 세계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인데, 23초에 영화 한 편이 휴대전화 속으로 들어온다는 것은 직접 경험해 봐야 그 느낌을 확실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기자) 4.5세대 이동통신의 초고속 전송속도는 여러 개의 LTE 주파수를 하나로 묶는 기술(CA)을 구현해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한국의 대표 이동통신사인 SK텔레콤이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5개 LTE주파수를 하나로 묶은 5밴드 CA기술이 핵심인데, LTE 기술이 구현할 수 있는 가장 높은 단계의 수준이라는 평가입니다.

진행자) 한국의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스마트폰 반응 속도가 느려서 불편하다는 소리가 나오는 이유가 여기 있네요.

기자) 버스정류장에서도 지하철 안에서도 대부분 사람들의 손에 스마트폰에 쥐어져 있는 이유도 크게 불편할 것이 없는 인터넷 속도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동 중에 영화나 드라마는 물론이고 야구 농구 축구 스포츠중계를 보는 것도 가능한데요. 하지만 어제부터 상용화된 4.5세대 이동통신 속도는 삼성전자가 최근에 출시한 신형 스마트폰(갤럭시 S8)을 구입한 이용자들만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일 수 있는 고성능 단말기가 수반되어야 하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일반 스마트폰 이용자들도 달라지 속도감의 차이는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여러 주파수 대역이 하나로 합쳐졌다는 것은 고속도로의 차로가 넓어졌다는 것으로 해석해볼 수 있는데 평소 데이터 이용량이 많은 곳으로 유명한 서울 강남이다 신촌 대학가에서도 한층 빨라진 4.5세대의 이동통신 환경의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하네요.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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