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미국 소식을 전해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제프 세션스 미 법무장관이 내일(13일)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합니다. 러시아 내통 의혹에 관해 집중 질문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소식 먼저 전해 드립니다. 이어서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실시된 주민투표 결과, 압도적으로 주 승격을 지지하는 결과가 나왔다는 소식, 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우주비행사 공채에 지원한 1만8천 명이 넘는 지원자 가운데 최종 12명을 선발했다는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지난주 제임스 코미 전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의회 청문회가 큰 관심을 끌었습니다. 주요 방송 3사가 생중계하고, 청문회를 보기 위해 회사를 하루 쉬었다는 사람까지 있었을 정도인데요. 이번 주에도 중요한 청문회가 열린다고요?
기자) 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내일(13일) 상원 정보위원회 공개 청문회에 출석합니다. 상원 정보위는 바로 지난주에 코미 전 국장이 청문회 증인으로 나왔던 위원회인데요.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의혹,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과 러시아 내통 의혹에 관한 조사를 진행하는 여러 위원회 가운데 하나입니다. 세션스 장관은 이 문제와 관련해 청문회에 나오는 최고위급 인사가 됩니다.
진행자) 세션스 장관이 이번 청문회에 나오게 된 배경을 좀 살펴볼까요?
기자) 네, 지난주 청문회에 나온 코미 전 국장이 세션스 장관에 관한 의혹을 키우는 듯한 발언을 했기 때문입니다. 코미 전 국장의 발언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코미 전 FBI 국장] “We also were aware of facts that…”
기자) 네, 공개석상에서는 말할 수 없지만, 세션스 장관이 러시아 수사에 계속 관여한다면 문제가 될 수 있을 만한 사실을 FBI가 알고 있다고 말한 겁니다. CNN과 NBC 방송 등에 따르면, 코미 전 국장은 지난 목요일(8일) 공개 청문회에 이어서 열린 비공개 청문회에서 세션스 장관이 지난해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 대사와 세 번째 만남을 가졌을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법무부는 이날 세션스 장관과 러시아 대사 사이에 그런 만남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세르게이 키슬략 러시아 대사,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과 러시아 내통 의혹과 관련해 자주 언론에 오르내리는 인물인데요. 세션스 장관이 지난해 키슬략 대사와 이미 두 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지난 1월 인준 청문회에서 이런 사실을 제대로 밝히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습니다. 세션스 장관의 당시 청문회 발언 들어보시죠.
[녹취: 세션스 법무장관] “I have been called a surrogate…”
기자) 지난해 선거운동 과정에서 트럼프 당시 후보를 대신해서 몇 차례 선거유세에 참여했지만, 러시아인들과 접촉한 일이 없었다고 말한 겁니다. 세션스 장관은 나중에 키슬략 대사와 만난 사실이 밝혀지자, 트럼프 선거캠프 자문 자격으로 만난 게 아니라, 상원의원 자격으로 만난 것이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는데요.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자, 지난 3월, 러시아 관련 수사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또 코미 전 국장이 해임되는 과정에서 세션스 장관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관해서도 이번 청문회에서 추궁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얼마 전에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을 전담할 특별 검사가 임명됐는데요. 하지만 그동안은 연방수사국(FBI) 소관이었죠? 그리고 FBI는 바로 법무부 소속이고요.
기자) 네, 그래서 원래는 법무장관이 최종 수사 책임자인데, 세션스 장관이 러시아 수사에서 빠지겠다고 말한 겁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이 분노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그 뒤 트럼프 대통령 측과 러시아 정부들 간의 내통 의혹이 수그러들기는커녕 더욱 커지자, 세션스 장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이 더욱 커졌고요. 세션스 장관이 급기야 사임 의사까지 밝혔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세션스 장관을 신임하는지에 대해 확답을 피해 의구심을 키웠는데요. 지난 목요일(8일)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행정부 장관을 신뢰한다고 밝히면서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진행자) 세션스 장관이 내일(13일) 청문회에 서게 되는데, 백악관 측은 지난주 코미 전 국장의 청문회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최소한 모든 의혹이 해소됐다고 말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측과 내통했다는 증거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하는데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전 국장에게 충성을 요구했다거나, 러시아 내통 의혹으로 사임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놓아달라, 그러니까 수사를 중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는 코미 전 국장의 증언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금요일(9일) 기자들에게 “내통도 없었고, 사법 방해 행위도 없었다”고 강조했는데요. 또 선서하고 증언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코미 전 국장과의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암시해서 논란이 됐는데요. 민주당 의원들은 물론이고, 공화당 의원들 역시 녹음 테이프 존재 여부를 확실히 밝히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촉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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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에서 지위 문제를 놓고 주민투표가 실시됐다고요?
기자) 네,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는 안, 미국 자치령인 현재 지위를 유지하는 안, 아니면 아예 독립하거나 자유 연합이 되는 안, 이렇게 여러 안에 대한 유권자들의 의견을 묻는 주민투표가 어제(11일) 실시됐는데요. 투표 참여자의 97% 이상이 주 편입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투표에는 약 50만 명의 주민이 참여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본격적으로 주 편입을 추진하는 겁니까?
기자) 그건 아닙니다. 구속력이 없는 투표였고, 투표율도 23%에 불과해서 주민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반응입니다. 사실 주 편입 문제는 푸에르토리코 주민이 아니라, 미국 연방 의회에 달렸습니다. 푸에르토리코가 이 문제를 놓고 주민투표를 실시한 건 이번이 다섯 번째인데요. 지난 2012년에도 대부분 주민이 주 편입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왔지만, 의회가 아무 조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투표율은 낮았지만, 투표자 대부분이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네, 푸에르토리코가 10년 가까이 경제 침체를 겪고 있는데요. 주가 아니라 자치령이어서 더 힘들어졌다고 보는 사람이 많습니다. 푸에르토리코 정부는 현재 720억 달러에 달하는 채무를 갚을 능력이 없다고 말하는데요. 주로 승격되면 파산보호 신청 등 미국 법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 또 현재 푸에르토리코의 실업률이 12%에 달하는데, 경기부양을 위해 연방 정부 기금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반대하는 사람들은 왜 그런가요?
기자) 주로 편입될 경우, 연방 세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재정난이 악화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푸에르토리코 주민은 연방 소득세를 내지 않는 대신, 연방 정부 기금도 덜 받습니다. 또 미국의 51번째 주가 될 경우, 푸에르토리코의 문화적 정체성을 잃을 수 있다며 우려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푸에르토리코는 15세기 말부터 약 400년 동안 스페인의 지배를 받다가, 19세기 말 미국-스페인 전쟁에서 미국이 승리하면서 미국령이 됐습니다.
진행자) 계속 주민투표에서 푸에르토리코인들이 주 승격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연방 의회에서 아무런 조처를 취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대부분 연방 의원은 푸에르토리코 지위 문제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푸에르토리코가 주로 승격되면, 미국에서 가장 가난한 주가 될 것이고, 그러면 연방 정부 예산이 훨씬 더 많이 들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현재 의회 다수당인 공화당은 연방 정부 예산을 크게 줄이길 바라고 있죠. 또 공화당은 푸에르토리코 주민이 대체로 민주당 성향이라는 점 때문에 꺼리고 있습니다. 주가 되면 연방 상원의원 2명이 할당되는데, 모두 민주당 의원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진행자) 여기서 미국 자치령과 주의 차이는 무엇인지 알아보고 넘어갈까요?
기자) 네, 일부 예외인 곳도 있습니다만, 푸에르토리코와 같은 미국 자치령 주민은 대부분 50개 주의 주민과 마찬가지로 미국 시민권자입니다. 미국 본토 이주도 자유롭게 가능한데요. 다만 미국 대통령 선출권이 없습니다. 또 대표를 연방 의회에 보내긴 하지만, 이들에겐 표결권이 없습니다. 대신 앞서 말씀드린 대로 연방 소득세를 내지 않죠. 미국 자치령은 모두 16개이고, 그 가운데 사람이 거주하는 곳이 5개인데요. 카리브해의 푸에르토리코와 버진아일랜드, 서태평양의 괌과 북마리아나 제도, 남태평양의 사모아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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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미 항공우주국(NASA)이 오랜만에 우주비행사를 선발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2013년 이후 4년 만에 새로 예비 우주비행사들이 뽑혔습니다. 나사는 2017년 우주비행사 양성 과정에 1만8천 명 이상이 지원했다고 밝혔는데요. 1년 반 동안의 지원자 압축 과정을 통해 수요일(7일) 최종 후보 12명을 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나사 공채 사상 이번에 역대 최다 지원자가 몰렸다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전 최고 기록은 미국 최초의 우주왕복선 발사를 눈앞에 뒀던 1978년으로 당시 8천여 명이 지원했었는데요. 이번 공채에는 두 배 이상의 지원자가 몰린 겁니다. 나사의 로버트 라이트풋 행정관은 이 많은 지원자의 이력서를 읽으면서 자신이 이 일을 하기에 자격이 불충분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는데요. 지원자들 숫자가 많기도 했지만, 이력 또한 대단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렇게 대단한 지원자들 가운데 과연 어떤 사람들이 뽑혔을까요?
기자) 네, 이번 최종 선발된 12명 가운데는 의사와 과학자, 기술자, 비행기 조종사 등이 포함돼 있고요. 나이는 29살에서 42살로, 잠수함에서 복무했던 사람, 응급실에서 일했던 사람, 대학 강단에 섰던 사람 등 배경도 다양합니다. 특히 최종 선발자 중에는 한국계 미국인도 있는데요. 조니 김 씨로 미 해군 특수부대 출신의 의사라고 합니다.
진행자) 나사 우주비행사로 선발되는 과정,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까다롭습니다. 우선, 미국 시민이어야 지원이 가능하고요. 과학, 기술이나 수학 등 이공계 학사학위를 소지하고, 관련 분야에서 최소 3년의 경력 또는 최소한 1천 시간의 제트기 비행 경력이 있어야 합니다.
진행자) 이렇게 치열한 경쟁을 뚫고 뽑힌 최종 선발자들을 축하하기 위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직접 이들을 만났다고요?
기자) 네, 수요일(7일) 휴스턴에 있는 나사의 존슨 스페이스 센터에서 열린 최종 후보 발표 행사에 펜스 부통령이 참석했습니다. 펜스 부통령은 앞으로 나사가 우주 사업을 이어가는 데 필요한 자원과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녹취: 펜스 부통령] “Under President Donald Trump, America will lead in space once again...”
기자)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 아래 미국이 다시금 우주 사업을 주도하게 될 것이고, 전 세계는 감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예비 우주비행사라고 했는데, 이번에 선발된 12명이 당장 우주 비행에 나서는 건 아니죠?
기자) 네, 앞으로 2년간의 훈련을 거쳐야 합니다. 그 뒤에 민간 우주선을 타고 국제우주 정거장에 가거나 아니면 나사의 오리온 우주선을 타고 달 탐사에 나서게 되는데요. 최종 목표는 화성 탐험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훈련이 끝나도 바로 우주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는데요. 지난 2009년에 선발된 사람들 가운데 아직 우주 비행에 나서지 못한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이때까지 선발된 미국 우주비행사, 모두 몇 명이나 됩니까?
기자) 나사는 1959년 미국 최초의 유인 우주 비행 탐사 계획인 머큐리 계획에 참여할 7명을 뽑은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2차례 우주비행사를 공개 모집했고요. 그동안 약 350명이 선발됐습니다. 이번에 선발된 12명을 포함해 현재 나사에 속한 우주비행사는 모두 56명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