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서울에서는 어떤 소식을 준비하셨습니까?
기자)한국에서 남성보다 여성인구가 많은 ‘여초 현상’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한국정부가 열량에 비해 균형 맞지 않은 영양을 섭취하고 있는 국민들의 식습관을 바꾸기 위해서 건강관리에 나섰다는 소식입니다. 대구에 이어 바나나가 열린 곳이 또 있습니다. 광주와 경북 포항에서 열렸다는 바나나 소식에 바나나가 아니라 ‘파초’라는 주장이 나와 갑론을박이 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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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첫 소식 보겠습니다.한국의 여성인구가 점점 많아지고 있네요.
기자) 5월말을 기준으로 주민등록부에 등록돼 있는 한국 인구는 5천173만2천586명입니다. 전체를 남녀인구로 나눠보면 여자 2천589만2천225명이고, 남자 2천584만361명으로 여성이 5만여명이 더 많습니다. 남녀 인구 비율이 50.1:49.9인데요. 오늘 이 소식이 뉴스가 된 이유는 여성인구가 많아지는 ‘여초 현상’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여성이 남성인구를 추월한 것은 지난 2015년 6월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남-녀 인구수의 차이가 더 커진다는 것이군 요.
기자) 2년 전 ‘여초 현상’이 시작됐을 때 남녀 인구 차는 불과 492명이었습니다. 그런데 6개월 뒤인 2015년 말에 보니 1만2천966명의 차이가 났구요. 또 1년 뒤인 2016년 말에 집계해 보니 남녀 인구의 차가 4만128명으로 크게 늘어난 것입니다. 한국 행정자치부에서는 지역별, 도시별, 연령별 남녀 성비를 분석했는데요. 연령별로 보면 고령화와 여성의 수명연장 등으로 60대 이상의 여성 비율이 높았구요. 지역별로는 서울이나 부산, 대전, 인천 등 대도시의 여성인구가 남성 보다 22만3800명이 더 많았고, 이 가운데 18만 7천 여명이 서울시에서 나온 남녀 인구차이였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한국에서 여성인구가 많아지는 ‘여초 현상’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빨라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군요.
기자) 울산과 인천시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큰 도시는 여성인구가 더 많습니다. 반면에 도 지역으로 구분해 본 성비는 남성 인구가 많은 곳이 대부분인데요. 서울의 남녀 성비는 여자 100명당 남자 98.1명이지만, 충청남북도 경상남도, 강원도와 제주도 등은 100:101의 비율로 남성인구가 조금 더 많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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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한국 정부가 국민들의 영양관리에 나섰다는 소식 볼까요?
기자) 열량 섭취는 많아졌지만 균형을 잃은 사람들의 식습관 바로 잡기 위해 한국 정부가 나섰습니다. 올해부터 2021년까지 5년 동안 건강한 식생활과 능동적인 영양관리를 돕겠다는 계획인데요. 전체적인 열량 섭취는 많아졌지만 아침을 굶고, 채소와 과일 섭취는 여전히 부족한 반면에 늘어난 외식횟수 음료를 통한 과도한 당 섭취, 패스트푸드, 가공식품의 생활화 등으로 당뇨병과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 환자가 늘고 있는 상황을 국가 차원에서 개선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한국에서는 해마다 성인병 환자를 관리를 위해 6조8천억원 정도의 사회적 비용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한 때는 영양부족, 영양 보충을 이야기 했었는데 지금은 균형 있는 영양을 강조하는 한국이 됐군요.
기자) 영양 보충을 고민하기 이전 한국에서는 ‘구호’ 차원의 정책이 필요했던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과도한 영양섭취로 무엇을 더 먹어야 하고 먹지 말아야 하는지를 관리 받아야 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앞선 1차 국민건강관리 계획에서는 임신부와 영유아, 어린이와 노인 등 생애주기별 영양관리 지원을 강조했었는데요. 올해부터는 인구고령화와 1인가구 증가 그리고 늘어나는 만성질환자 문제에 국가 차원의 영양관리 초점을 맞췄습니다.
진행자) 국가가 국민의 영양관리,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는 것일까요?
기자) 건강에 좋지 않은 생활습관에 대한 지속적인 안내와 홍보를 하는 것입니다. 지난 10년 사이 한국사람들의 식습관을 조사는 통계 자료를 토대로 좋지 않은 식습관으로 생기는 균형에 맞지 않은 영양섭취를 계도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것이구요. 집에서 밥 먹는 비율을 줄어들고 외식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과 가공식품을 사는 비율이 늘고 있는 것도 건강을 해치는 나트륨섭취와 칼슘 부족, 당 섭취량 증가 등의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열량 섭취는 늘어나지만 걷기 등의 생활 속 운동을 실천하는 비율은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통조림 등 가공식품과 10년 전에 비해 3배나 많아진 음료를 통한 과도한 당 섭취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해 가공식품 겉포장에 밝혀야 하는 각종 영양성분 표시를 지금보다 더 구체적으로 표시하는 것을 의무화한다고 합니다. 또 국민 스스로 건강식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환경을 만드는 일에 노력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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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한국 정부가 국민들의 건강관리에 나섰다는 소식에 이어, ‘바나나’를 이야기를 또 해보겠습니다. 이틀 전에 대구에서 ‘바나나’가 열렸다는 소식 전해주셨는데, 이번에는 바나나처럼 생긴 열매가 열린 곳이 있다구요?
기자) 광주와 포항에서 바나나가 열렸다는 소식이 이어졌습니다. ‘대프리카’라고 불릴 정도의 더위가 유명한 대구의 기후가 아열대 작물은 ‘바나나’를 열게 했다는 소식이 화제였는데, 소식이 나온 지 이틀 뒤인 어제(15일) 광주의 한 가정집과 경북 포항의 한 교회 화단에서 바나나 열매가 열렸다는 소식이 전해져 또 한번 화제가 됐습니다.
진행자) 한 곳이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바나나가 열렸다면 한국이 아열대 기후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에 더 힘이 실리겠네요.
기자) 한국이 예전에 비해 더워지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체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바나나 열매가 열릴 정도의 기후인가 하는 데는 신기함을 넘어 걱정이 앞서기도 하는데요. 대구에 이어서 광주, 포항에서 바나나 소식이 나오면서 정말 바나나인지 바나나 같은 열매인지를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확인해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바나나가 아닐 수 있다는 것인가요?
기자) 광주의 한 가정집에서 열린 바나나를 두고 나온 이야기입니다. 커다란 야자수 잎 줄기 부분에 달려 있는 바나나 꽃과 열매를 보고 바나나가 아니라 바나나의 사촌격인 ‘파초’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온 것인데요. 중국이 원산지이고 한국에 들여와 키워진 지 오래라는 ‘파초’의 열매라는 의견과 파초는 퇴화가 되어 열매를 맺지 않으니 ‘바나나’라는 주장이 뒤섞여 있습니다.
진행자) 국민적인 관심이 높으니 누군가는 바나나인지 파초인지를 구분해줘야 하겠네요.
기자) 일단 식물도감 상으로도 구분이 어렵다고 합니다. 식물학자나 전문가들이 직접 열매를 맺은 상황을 확인해야 답을 내어놓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이런 상황에 경상북도 농업기술원의 전문가가 요즘과 같은 대구 날씨면 올 겨울 바나나 수확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바나나의 생육기간은 90~200일인데 5월말에서 6월 사이에 꽃이 피었으니 올 겨울이 가기 전에 바나나 수확이 가능할 것이고, 대구의 기온이 올해처럼 이어진다면 특별한 재배시설 없이도 대구에서 바나나 생산이 가능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