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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온열환자 속출...땅 속 물길 찾는 가뭄 대책


20일 전북 고창군 무장면 수박밭에서 일하던 농민이 가뭄으로 말라 비틀어진 줄기를 가리키고 있다.
20일 전북 고창군 무장면 수박밭에서 일하던 농민이 가뭄으로 말라 비틀어진 줄기를 가리키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서울에서는 어떤 소식을 준비하셨습니까?

기자) 한국의 폭염 상황에 온열 환자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물이 말라 버린 가뭄에 땅 속 물길을 찾아나선 지역들이 늘고 있습니다. 한국 검찰이 이례적인 재판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한국 정부의 재산으로 귀속되었어야 하는 일제강점기 일본인 명의의 땅에 대한 국가재산 반환소송 소식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첫 소식 보겠습니다. 푹푹 찌는 무더위가 한국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군요.

기자) 폭염에 오존까지, 가마솥더위와 깨끗하지 못한 공기에 쓰러지는 사람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더위가 시작되면서 바깥활동에 대한 주의 사항이 계속 전달됐었는데 최근 닷새간의 폭염에 일사병과 열 탈진,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가 19일까지 5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더위로 인한 가벼운 탈진은 안정을 취하면 곧 회복되지만 열사병은 제 때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노인과 어린이 등은 무더위에 바깥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안내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가뭄에 폭염이 더해지면서, 영향을 받는 곳도 더 늘어난 것 같군요.

기자) 논에 물이 없어 모내기를 못하고 밭 작물이 타들어 간다는 소식은 기본적인 상황입니다. 오늘은 물이 말라버린 하천과 저수지에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고 있다는 소식이 더해졌는데요. 가뭄상황은 제일 심각한 경기남부와 충청남북도 지역 중에서도 한국 정부청사가 자리하고 있는 세종특별자치시 어느 마을의 하천은 갈라진 하천 바닥 위에 죽어있는 물고기 물고기 무덤이 만들어 질 정도라고 합니다.

진행자) 흐르는 물도 마르고, 마실 물도 마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는 것 같네요.

기자) 서해지역 일부 섬 지역에서는 지하수까지 말라버려 배로 인근 큰 섬이나 육지에서 물을 공급한지가 오래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바다가 가까운 강원도 강릉에서 곧 제한 급수에 들어가고 가뭄 때문에 경포해수욕장 개장도 늦추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는 가뭄 상황을 느끼게 했습니다.

진행자) 가뭄 때문에 해수욕장 개장을 늦춘다는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기자) 해수욕장이 열리면 해수욕객들이 쓰는 물이 하루에 1만톤 정도 더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지금 강릉시는 식수원으로 쓰고 있는 저수지에 30% 정도의 물이 있는 상황인데, 논밭에 써야 하고 주민들이 쓸 생활용수를 감안하면 가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는 7월말 전에 저수지 물이 고갈될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7월부터는 일정 정도의 물만 공급하는 제한 급수에 들어가고, 물을 많이 쓰는 수영장 문들 닫고 목욕탕, 세차장 등에 휴업을 권하는 등 물 아껴 쓰기를 당부하는 절수운동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20일 경기도 포천시 비둘기낭 폭포(오른쪽 사진)의 물이 말라 암반이 드러났다. 왼쪽 사진은 지난 2011년 여름 모습.
20일 경기도 포천시 비둘기낭 폭포(오른쪽 사진)의 물이 말라 암반이 드러났다. 왼쪽 사진은 지난 2011년 여름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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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물은 필요한데 비는 내리지 않고, 그래서 지금 한국 여러 지역에서 땅 속의 물길 찾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리는군요.

기자) 한국의 많은 시도 지역에서 가뭄 대책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대책의 일환으로 지하수 물길을 찾아 나선 것인데요. 비가 온다고 해도 가뭄 해결까지는 기대하기 어려우니 더 늦기 전에 지하수를 끌어올려 저장해두고 더 심각한 상황을 대비하겠다는 움직임입니다.

진행자) 그야말로 ‘생명수’를 찾고 있는 것 같군요.

기자) 일부 지역에서는 지하수도 말라버렸다고 합니다만 또 다른 지역에서는 논에 박은 관에서 물이 쏟고 있다는 소식도 드립니다. 땅 속 물길을 찾아 담아놓을 저수지도 만들고 있는 곳도 있고 저수용량이 그마나 나은 곳에서 가뭄이 심각한 지역으로 관을 연결해 물을 흘려 보내기로 했다는 지역 소식도 있구요. 논과 밭 경작지에서 나와 바다로 흘러가 버리는 물도 아까워 재활용하는 방안도 간구되고 있다는 이야기, 지금 한국의 가뭄 상황의 현주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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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마지막 소식 살펴볼까요? 한국 검찰이 일제강점기 때 일본사람 명의로 된 땅을 찾고 있나 보군요.

기자)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한국 정부에 귀속됐어야 하는 일본인 명의의 토지를 개인 소유로 만든 땅을 찾는데 한국 검찰이 나섰습니다. 보통 검찰이라고 하면 범죄 수사를 하고 구속시키는 역할을 떠 올리게 되는데 불법적으로 외국에 반출된 문화재를 한국 검찰이 환수시켰다는 소식이 전해진 적은 있습니다만 8.15 해방시기를 전후에 국가 소유의 재산을 개인 재산으로 등기한 토지를 찾는 소송에 나섰다는 것 분명 새롭게 와 닿는 소식입니다.

진행자) 8.15 해방이라면 1945년, 그러니까 70년도 넘은 토지에 대한 국가 재산권을 행사하는 것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 명의로 되어 있던 토지는 해방 후 미군정에 귀속됐다가 한국 정부의 재산이 됐어야 하는 땅입니다. 그런데 검찰이 조사를 해보니 해방 후 혼란기에 개인 명의로 등기를 해버린 땅이 있더라는 겁니다. 검찰이 재판을 준비중인 토지는 5만8천여㎡ 정도로 조상으로부터 땅을 물려받은 한국민 11명을 대상으로 국가재산반환 소송을 한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소유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도 있다는 이야기군요.

기자) 창씨개명 관련 자료와 일본인 토지대장과 관련 자료를 일일이 대조했다고 합니다. 조달청이 나서 먼저 검토하고 의심가는 토지의 소유자 이전 과정을 분석해 취득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 토지를 찾아내 검찰이 환수 소송을 하는 절차를 밟고 있는 겁니다. 이런 소송은 경남 밀양 외에도 여러 지역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하는데요. 소송의 원고로 대한민국 정부가 나선 ‘비밀이 숨겨진 땅’을 국가 재산으로 돌려놓은 이 재판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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