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첫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지금 미국을 방문 중인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 대통령에 대한 한국사람들의 관심은 지지율로 대변되는 것 같군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일정은 거의 실 시각 소식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미국과의 시차가 있어서 한국의 낮시간 동안 새로운 소식은 없었지만 문 대통령과 경제사절단 그리고 대통령 부인 김정숙여사의 움직임이 거의 낱낱이 보도 되고 있다고 할 정도로 관심이 집중돼 있습니다. 오늘 문 대통령에 대한 한국사회의 관심은 2주 만에 80%로 회복된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발표한 지지율에 모아졌는데요. 최고 84%까지 올랐던 지지율이 최근 2주 동안 조금씩 빠져 지난주에 79%가 됐었고, 이번 주에 다시 1%올라 80% 선에 다시 올라왔습니다.
진행자) 경제상황이나 이슈에 따라 움직이는 주식시장의 증시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할까요?
기자) 최고 지지율에서 5%나 빠지게 된 이유는 청와대가 발표한 내각 추천 인물이 국회 청문회 검증에서 여러가지 논란에 빠지면서 청와대의 인선능력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발표된 1% 상승한 지지율 조사는 지난 27일~29일 이루어진 것이어서, 지난 대통령 선거 때 각종 의혹이 꼬리를 물었던 대통령 아들의 취업문제 관련 의혹이 한 정당이 연루된 제보 조작이었던 것으로 밝혀진 부분에 대한 여론의 변화가 실린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지율 80%는 100점 만점에 80점 정도로 나라를 잘 이끌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을 텐데요. 그러면 나머지 20%는 잘 못하고 있다는 의미가 될까요?
기자) 13%의 응답자가 잘 못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한 주 전보다는 1%의 국민이 더해진 정도인데요. 무엇을 잘하고 있느냐는 물음에 ‘소통 잘함ㆍ국민공감노력’이라고 꼽은 응답이 제일 많았구요. ‘공약 실천’ ‘일자리창출 ㆍ비정규직 정규직화’ 순으로 나왔고, 무엇을 못하느냐는 물음에는 ‘인사문제’가 42%가 가장 높고, ‘독단적ㆍ일방적ㆍ편파적이다’(10%). ‘북핵안보’(6%)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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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과 동해안을 잇는 새 고속도로가 열렸군요?
기자) 서울에서 강원도 양양까지의 거리를 90분으로 단축시킨 서울-양양고속도로가 오늘 개통됐습니다. 한국의 최북단을 동-서로, 가장 짧은 거리로 연결시킨 새 고속도로는 ‘동서고속도로’로 불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에서 강원도가 한결 가깝게 느껴지는군요?
기자) 백두대간을 관통해야 하는 길이어서 아무래도 고속도로를 건설하기가 만만치 않은 곳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둘째라면 서러울 인기 있는 휴가지 강원도를 가기 위해서는 꼭 넘어야 하는 백두대간이지만 교량과 터널이 많이 필요해 다른 지역에 비해 오래 된 국도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달릴 수 있는 고속도로에 비해 이용하는 차량이 많아 일부러 국도를 선택하는 경우인데요. 지난 2004년부터 강원도 춘천~동홍천 구간 고속도로가 만들어지고, 서울~춘천이 이어지고, 다시 동홍천에서 양양까지 71.7km의 구간이 연결되면서 서울~양양 175.4km가 150,2km로 단축됐습니다.
진행자) 도로도 좋아지고, 거리도 짧아지고…… 한번 달려봐야겠다~는 생각 하실 분들이 많을 것 같군요.
기자) 주말마다 수도권이나 전국에서 강원도로 나들이 가는 사람들도 많지만 곧 한동안 강원도를 북적이게 할 여름 휴가철이 시작됩니다. 또 내년에는 강원도 평창 일대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립니다. 사실 서울-양양 ‘동서고속도로’ 건설도 동계올림픽에 참여하는 세계 각국의 선수단과 응원단 국내외 관광객들의 보다 편리한 접근성을 위해 진행된 것인데요. 멀게만 느껴졌던 인천공항에서 강원도 양양까지 2시간 20분만에 달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자랑하고 있는 효과입니다.
진행자) 2시간 20분이면 서울에서 대전 정도를 지날 수 있는 시간인가요?
기자) 도로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전 보다는 조금 더 지나서 대구와 중간 정도인 경북 김천까지는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KTX고속열차를 타고 서울에서 부산에 도착하기 전에 인천공항을 출발한 버스가 양양에 도착하는 셈인데요. 그냥 빨리만 달리기만 할 고속도로가 아니라 중간에 특별한 휴게소도 들러 백두대간의 풍경도 감상하고, 한국에서 가장 긴 터널을 지나보는 재미도 더하는 새로운 길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특별한 휴게소라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기자) 산 중턱을 깎고 터널을 뚫어 달리게 만든 동서고속도로에는 지형적 특성을 살려 조성한 휴게소가 있습니다. 운전자들이 쉬어가면서 간식이나 식사도 하고, 자동차 기름도 채우는 곳이 휴게소인데요. 땅 위에 세워진 휴게소가 아니라 공중에 붕 떠 있는 상공형 휴게소로 강원도 인제 지역에 내린천 휴게소가 동서고속도로의 명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동서고속도로는 전체 71.7km 구간의 73% 정도가 58개의 교량과 35개의 생태 터널로 건설돼 있는데요. 그 중에 단연 화제는 한국에서 가장 긴 터널로 기록된 11km 길이의 인제 양양터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화재 등의 비상상황을 대비한 가상 대비 훈련이 진행되기도 했는데요. 만약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이 오게 된다면 인제 내린천 휴게소와 인제양양터널의 특별함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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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어제 이 시간에 강원도 속초에서 6.25 전쟁의 희생자로 보이는 유해 여러 구가 발견됐다는 소식 전해주셨는데, 참전했던 군인은 아니라는 추정이 나오는 군요?
기자) 6.25전쟁의 전사자일지 민간인 희생자일지 아니면 다른 사연으로 매장된 유해일지, 국군유해발굴감식단 등 전문가들이 강원도 속초의 한 공사장에서 발견된 유해 6구에 대한 판명을 내놓았습니다. 전사자가 아니라 민간인의 유해라는 결론입니다.
진행자) 집단으로 매장된 것과 묻힌 지 50~60년 정도 된 유해로 보여서 전쟁 때의 희생자가 아닌가~하고 추정하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그런 결론이 나오게 된 것일까요?
기자) 6.25 전사자로 볼 수 있는 자료는 거의 없는 상황이고, 정황상 민간인일 것으로 추정되는 시민들의 제보가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어제 뉴스보도로 소개되면서 지역에 오래살았다는 시민들이 과거 공동묘지가 있었던 지역이고, 전쟁은 없었다고 알린 것인데요. 현장 감식결과 재매장한 흔적이 있었고, 어린이에서부터 청년, 이가 빠진 노인에 여성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한꺼번에 묻힌 것으로 보아 6.25 전사자일 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입니다. 어제 현장으로 국군유해발굴단이 급파 됐을때에는 전사자의 군화나 군번줄, 물통 등의 흔적을 찾을 준비를 했던 것인데요. 유해의 주인이 민간인이라를 결론이 나면서 국군유해발굴감식단이 정밀감식작업을 취소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6.25 전사자의 유해가 아니어도 유해를 처리해야 절차는 있는거지요?
기자) 맞습니다. 유골의 수습은 경찰이 맞게 됩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해 유전자 정보를 확인하고 기존의 정보를 대조하고 만약을 위해 기록을 남겨놓게 됩니다. 만약 연고자를 찾을 수 있다면 가족에게 유해를 인계하고, 없다면 무연고자에 대한 규정에 따라 지방정부가 장례를 진행하게 됩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