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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에도 가뭄 해갈 역부족...조선왕실 어보 65년만에 귀환


2일 미국 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전용기편으로 서울공항에 함께 돌아온 조선 현종· 문정왕후 어보를 향해 박수하고 있다.
2일 미국 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전용기편으로 서울공항에 함께 돌아온 조선 현종· 문정왕후 어보를 향해 박수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서울에서는 어떤 소식을 준비하셨습니까?

기자) 극심한 가뭄을 걱정하고 있던 한국에 주말동안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일부 지역은 물폭탄 같은 양이 비로 홍수가 났고, 일부 지역은 가뭄 해갈이 안 될 정도의 적은 비만 내렸습니다. 어제 미국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과 동반 귀국한 조선시대 ‘어보(御寶)’ 두 점이 화제입니다. 지난 30일 개통한, 한국 최북단을 동서로 잇는 ‘동서고속도로’ 31만대의 차량이 몰려들어 주말 내내 ‘저속도로’가 됐다는 소식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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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첫 소식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에 비가 많이 내렸군요.

기자) 그렇게 기다리고 바라던 비가 지난 주말, 특히 어젯밤 한국 많은 지역에 흠뻑 내렸습니다. 서울에서는 어제 오후부터 세찬 바람과 함께 비가 내렸는데 한밤 중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를 쏟아져 가뭄 해갈에 대한 반가움과 함께 비 피해 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의 소리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아침이 되면서 비 피해가 적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됐는데요. 다른 곳에서는 가뭄 걱정을 내려놓지 못하고 있어 넓지 않은 땅에 가뭄과 장마 사이의 걱정이 오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비 피해 소식부터 볼까요? 교량이 끊어진 곳도 있다는데 비가 어느 정도나 내린 겁니까?

기자) 비가 억수같이 쏟아진 곳은 강원도 홍천 지역이었습니다. 350mm, 가뭄을 해갈할 정도의 비면 딱 좋은데, 단비를 넘어 장대비에 홍수가 되면서 집이 침수되고, 다리와 도로가 유실되고, 산사태가 난 곳도 많았습니다. 인근 경기도 가평과 남양주, 춘천, 횡성지역도 200mm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는데요. 문제는 비가 그친 것이 아니라 사흘 정도 오르락 내리락 계속된다는 예보가 있어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얼마나 더 해질지 긴장을 하고 있는 겁니다. 어제 밤 비로 인한 피해는 수도 서울도 마찬가지였는데요. 담장이 무너지고 차량이 부서지고, 넘쳐난 물에 침수피해가 난 곳이 속출했습니다.

진행자) 장마에 홍수 걱정을 하는 곳도 있는데, 여전히 가뭄이 해결되지 않은 곳도 있다구요?

기자) 서해 섬 지역과 충청남도 서해안 일대, 경기도 남부와 경남 산간 지역 등 가뭄에 메말라 있던 지역은 잠시 지나가는 소나기성 비만 내렸기 때문입니다. 주말 동안 내린 비가 10~20mm 밖에 되지 않아 홍수를 걱정하고 있는 지역의 1/10도 채 내리지 않은 겁니다. 지역에 따라 가뭄과 홍수 사이의 엇갈린 시름을 앓고 있는 겁니다. 가뭄대책상황에서 집중했던 한국의 국민안전처는 장마에 비 피해 대책과, 곧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태풍 ‘난마돌’의 움직임까지 대비하는 태세로 전환한 상황입니다. 지금 한반도와 일본을 향해 올라오고 있는 태풍 난마돌은 내일 오후 9시를 기점으로 제주도 앞 먼바다에 일본 열도 쪽으로 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한반도 상공의 많은 수증기로 집중 호우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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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 방문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에 도착했지요?

기자) 대통령 취임 후 첫 외교무대로 미국 트럼프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선택했던 한국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3박 5일의 미국방문 일정을 마치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에서 귀국 인사 기자회견을 열었고, 어려운 길이 있었지만 국민들의 든든한 지지가 있어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국제 사회에서 대한민국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는데요. 환한 표정으로 입국장에 들어선 대통령 부부의 모습과 함께 전용기편으로 들여온 조선시대 임금과 왕후의 ‘어보’ 한-미 정상회담이 성과를 보여주는 상징적 것으로 유출됐던 한국의 문화재를 문 대통령이 손수 돌려받아왔다는 의미를 더해 크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6·25 때 미국으로 반출됐던 문정왕후 어보. (문화재청 제공)
6·25 때 미국으로 반출됐던 문정왕후 어보. (문화재청 제공)

진행자) ‘어보’라는 것이 왕가의 도장 아닙니까?

기자) ‘어보’는 왕과 왕비, 세자와 세자빈을 위해 만들어진 의례용 도장입니다. 공식 외교 문서에 쓰던 국새와는 달리 왕실의 정통성과 권위를 상징하는 의례용 도장인데요. 이번에 문 대통령의 귀국과 함께 돌아온 어보 2점은 중종의 계비인 문정황후에 ‘성렬대왕대비’(명종 2년 1547년) 라는 존호(덕을 기리는 칭호)를 올리면서 제작했던 금도장인 ‘문정왕후 어보’와 현종이 왕세자에 책봉 됐을 때(효종 2년, 1651년) 옥으로 만들어진 ‘현종어보’로 서울 종묘에 보관돼 있던 두 어보가 6.25 전쟁 때 미국으로 흘러 들어갔다가 2000년도에 세상에 알려졌고, 밀반출 의혹이 제기 되면서 미-한 양국의 공조수사로 환수절차를 밟고 있었습니다.

진행자) ‘어보’라는 것이 어떻게 생겼을지도 궁금하군요.

기자) 거북모양의 손잡이가 달린 가로세로 각 10.1cm, 높이 7.2cm 크기의 금도장과 옥도장으로 왕후의 어보 보다는 왕세의 어보가 조금 더 크다고 합니다. 2000년에 두 어보(御寶)가 미국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도 환수까지 17년이나 걸린 이유는 시민단체가 서명운동을 통해 존재를 알리고, 미-한 양국의 수사 공조에 이어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통한 조속한 반환 합의가 이루어졌지만 미국 내 소송절차에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라고 하구요. 문재인 대통령의 공항 입국에 이어 특수상자에 담긴 채 승강기로 옮겨지는 어보(御寶) 상자를 향해 문 대통령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는 뒷모습의 보도 사진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65년 만에 돌아온 어보(御寶) 두 점은 다음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일반에 공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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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마지막 소식은 지난 금요일 개통됐다는 새 고속도로 소식이네요. 고속도로 정체가 너무 심해서 개통의 취지와는 달랐다는 불평이 쏟아졌다구요?

기자) 서울-양양을 잇는 ‘동서고속도로’ 이야기입니다. 수도권에서 강원도 동해안까지 90분만에 달릴 수 있다고 크게 홍보됐는데요. 소식을 듣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고속도로를 이용하면서 자랑이 무색할 만큼 저속도로가 돼 버려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는 소식이 또 화제였습니다.

진행자) 너도나도 새 고속도로를 달려보고 싶었던 모양이군요.

기자) 주말에 자동차를 타고 백두대간 한계령을 넘어 뻥 뚤린 동해 바다를 즐기고 돌아오겠다는 계획을 한 사람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서해 바다에 있는 영종도 인천공항에서 양양까지도 2시간 20분이면 달릴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소식이었고, 땅 위에 띄워진 모양의 건물로 만들어진 휴게소와 11km 길이고 한국에서 최장거리 터널로 기록된 인제-양양 터널을 경험해 본다는 것 자체도 화제가 될 만한 일이었으니까요. 그런데 개통 다음날인 1일(토요일) 몰려든 차량이 무려 31만대로 고속도로 이는 거북이 걸음의 차량으로 가득했고, 명물이 된 내린천 휴게소에는 몰려든 이용객들로 주차 공간이 부족해 고속도로 위해 진입 차량을 조절하는 인력이 배치됐고, 식수와 화장실 물이 바닥나 급수차가 등장할 정도였습니다.

진행자) 그야말로 북새통이 된 휴게소의 모습이 그려지는군요.

기자) 기분 좋은 마음으로 나들이에 나섰던 사람들의 불만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봅니다. 90분이 아니라 3시간이 지나도 못 갈 것 같다는 볼멘 소리였는데요. 한국 최북단을 최단거리로 연결한 새 ‘동서 고속도로’, 올 여름 휴가철이 지날 때 까지는 고속도로에 대한 이용자들의 좋고 나쁨의 평가가 계속되는 그야말로 명물 고속도로가 될 것 같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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