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제안한 남북 당국 간 군사회담이 무산됐습니다. 북한은 한국 측이 회담일로 제시한 오늘(21일)까지 아무런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는데요, 한국 국방부는 북한이 대화 제의에 호응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는 21일 군사분계선에서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지하기 위한 남북 군사당국 회담 제의에 북측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음으로써 회담 개최가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의 21일 발표 내용입니다.
[녹취: 문상균 대변인/ 한국 국방부] “군사분계선에서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지하기 위한 남북 군사당국 회담을 7월 21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개최할 것을 북측에 제안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북측은 현재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오늘 회담이 열리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졌습니다. ”
문 대변인은 남북 군사당국 회담 제안과 관련한 국방부 입장 발표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측이 조속히 한국 측의 제안에 호응해 나오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변인은 한국 측의 남북 군사당국 회담 제의가 오는 27일까지 유효하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27일은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에서 적대행위 중단을 제시한 출발점으로서 그때까지 북한의 호응을 촉구한다는 게 문 대변인의 설명입니다.
문 대변인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군사 분야에서 대화통로를 복원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매우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북한의 반응을 기다리되 추가 제안을 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통일부 이유진 부대변인의 21일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이유진 부대변인/ 한국 통일부] “북측의 공식 반응이 없는 상태에서 추가 제안이라든가 이런 것들은 계획하고 있는 바는 없습니다. 북한이 진정으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추구하고 그동안 남북 간에 합의했던 6.15, 10.4 선언 등을 존중한다면 우리의 진정성 있는 제안에 호응해 나와야 할 것입니다. ”
이 부대변인은 군사당국 회담과 적십자회담 제의에 관한 북측의 반응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으며 한국 정부는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차분하고, 담담하게 한걸음씩 노력해 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군사회담 제의 당시 한국 국방부는 북한에 서해지구 군 통신선으로 회신해 달라고 밝혔지만, 회담일로 제시한 21일까지 북한은 직접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은 채 남쪽의 보수세력을 비난하는 데 열중했습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민족화해협의회는 대변인 담화에서 ‘촛불 민심에 도전하며 머리를 쳐드는 보수 무리들을 박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전했습니다.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 관영매체들은 최근 들어 ‘남북 대결 상황은 보수패당의 망동이 빚어낸 것’이라고 주장하며 남측의 보수세력을 비난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