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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들 "중국, 북한 접경 지역 준비태세 강화...급변사태 대비"


지난 2015년 1월 중국 지린성 타오난에서 인민해방군 탱크 부대가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5년 1월 중국 지린성 타오난에서 인민해방군 탱크 부대가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중국이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해 북-중 국경 지역 군대의 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중국은 잦아지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로 역내 위기 상황이 고조되고 있는 데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 신문과 ‘CNN’ 방송은 24일 중국이 1천415km에 달하는 북-중 국경 지역의 경계를 최근 크게 강화하고 있다며 배경을 자세히 전했습니다.

매체들은 중국 정부의 공식 웹사이트들과 전문가들과의 인터뷰를 인용해 북-중 국경 지역의 중국 군 준비태세가 최근 몇 달 동안 크게 변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새 국경수비여단을 창설하고 무인기와 최신 카메라를 통한 산악지역 정찰, 핵과 화학무기 폭발에 대비한 벙커를 확대하고 있다는 겁니다.

또 북-중 국경 지역 군 부대 간 통합과 이동, 현대화가 진행되고 있고 특수부대와 공수부대의 최근 훈련 내용을 중국 군이 자세히 공개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에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이들 부대가 투입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매체들은 무장헬기를 투입한 실전 화력훈련이 지난달 실시됐고 북-중 국경 인근으로 이동한 기갑부대가 최근 새로운 무기를 배치한 움직임도 전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국방부는 이런 움직임이 북한과 관련이 있는지 묻는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정상적인 전투준비 태세와 훈련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중국 군의 이런 움직임이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하고 통제하기 위한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미 국방정보 담당 고위 관리를 지낸 마크 코자드 씨는 이 신문에 중국의 급변사태 준비 태세가 단순히 북한 내 완충지대를 장악하거나 국경안보 차원을 넘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코자드 씨는 북한에 급변사태가 발생해 미국과 한국 등 외부 세력이 이를 안정화하고 대량살상무기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중국이 훨씬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이 어디에서 충돌할 것인지 내기를 한다면 자신은 타이완이나 남중국해, 동중국해가 아니라 한반도에 걸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 국방부는 이런 중국의 동향과 급변사태 대응 계획에 대한 질문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군 고위층 방문과 회담 등 정기적인 군사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군 관리들은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비한 공동 대응을 논의하자는 미국 측 요구를 중국이 계속 거부해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브루킹스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론 선임연구원은 앞서 ‘VOA’에 “북한에 급변사태가 발생했을 때 중국이 무슨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미국과 협의가 시급하다”고 말했었습니다.

특히 급변사태에 따른 대규모 북한 난민, 핵과 생화학물질 등의 유출 우려, 오판에 따른 전쟁 확산을 막기 위한 미-중 군 수뇌부의 긴급 핫라인과 기본적인 작전수칙 논의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북-중 국경 준비태세 강화 움직임이 북한 정권의 잦은 미사일 발사와 도발로 고조된 위기 상황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 칭와대 국제정책센터의 자오통 연구원은 ‘CNN’ 방송에, 한반도에 점증하는 긴장과 군사적 충돌 위기 때문에 중국이 군사비상계획을 확대하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핵심 관심사가 과거 북한의 급변사태로 인한 대규모 탈북 난민 사태에서 지금은 핵 안전과 한반도의 장기적 미래로 분명히 확대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군은 북-중 국경 지역에서 정상적인 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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