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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12' 괌 타격 위협…"다양한 MD 자산으로 요격 또는 선제타격"


일본 남부 이시가키 섬에 배치된 자위대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 (자료사진)
일본 남부 이시가키 섬에 배치된 자위대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 (자료사진)

북한이 태평양 괌 주변 해역을 겨냥해 ‘화성-12형’ 탄도미사일을 쏠 경우 미국과 한국, 일본 3국은 미사일 방어체계-MD 자산을 총동원해 대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SM-3 미사일을 비롯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그리고 패트리엇, PAC-3 미사일 등이 요격 수단으로 꼽힙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최근 태평양 괌에 대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로 포위사격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한국, 일본 등 3국은 미사일 방어체계-MD 자산을 총동원해 다양한 대응을 할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북한이 예고한 화성-12형의 비행시간은 17분 45초, 미-한-일 3국은 ‘화성-12형’의 발사 단계부터 MD 자산을 총동원해 긴밀히 정보를 공유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북한의 ‘화성-12형’ 탄도미사일에 대한 대응은 우선 이를 상승단계에서 탐지해 공중에서 요격하는 방안이 있습니다.

상승단계는 탄도미사일이 발사 직후 추진제를 연소하며 솟구치는 단계로, 빛과 열을 발산하기 때문에 탐지와 추적, 그리고 요격이 쉽습니다.

북한이 ‘화성-12형’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 한국 군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 ‘피스아이’와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 ‘그린파인’ 등이 이를 탐지할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탄도미사일을 내륙에서 쏠 경우 요격 수단의 접근이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한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이춘근 연구위원의 설명입니다.

[녹취: 이춘근 선임연구위원 / 한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상승단계에서 요격이 어렵다는 것은 (미사일을) 대부분 내륙에서 쏘기 때문에 요격 수단이 가까이 접근이 어려우니까. 요격은 (상승단계에서) 제일 쉽죠, 가까이 갈 수만 있으면. 느리니까. 그 다음에 본체 탄두가 분리되기 이전이니까 크잖아요.”

중간단계는 탄도미사일이 대기권 밖을 비행하는 단계로, 탄도미사일을 요격한다면 중간단계에서 하는 게 가장 안전하다는 분석입니다. 대기권 밖에서 미사일을 요격하면 파편이 발생해도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소멸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중간단계의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무기체계는 이지스 구축함에 탑재된 SM-3 미사일입니다. SM-3의 요격 고도는 최대 500km에 달해 대기권을 훌쩍 넘는 고도에서 적의 탄도미사일을 파괴할 수 있습니다.

미국이 일본에 배치한 X-밴드 레이더는 ‘화성-12형’의 상승단계부터 궤적을 추적하며 요격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에 배치된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 배리호. (자료사진)
일본 요코스카 해군기지에 배치된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 배리호. (자료사진)

종말단계는 탄도미사일이 다시 대기권으로 들어가 표적을 향해 하강하는 단계입니다.

미국은 괌 해역 인근에 SM-3 요격미사일을 탑재한 이지스 구축함을 배치해 놓고 기다릴 가능성이 큽니다.

군사 전문가들은 떨어지는 ‘화성-12형’을 SM-3 요격미사일로 요격하는 방안이 군사적 대응으로는 가장 적절하다고 분석했습니다.

한국 국방안보포럼 신종우 선임분석관의 설명입니다.

[녹취: 신종우 선임분석관 / 한국 국방안보포럼] “일본이 가지고 있는 탄도탄 감시레이더뿐 아니라 미국이 가지고 있는 X-밴드 레이더들이 ‘화성-12형’의 궤적을 추적할 거 아닙니까. 그러면 괌에 도달하기 전에 정확한 궤도를 미국이 얻게 되겠죠, 낙하 지점을. 그럼 그 지점에 대기하고 있던 이지스함들이 SM-3로 요격하는 방안이 군사적 대응으로서는 가장 적절하다, 그렇게 볼 수 있죠.”

이와 함께 괌에 배치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로 ‘화성-12형’을 종말단계에서 요격하는 방안도 가능합니다.

사드의 요격 고도는 40~150km로 대기권 밖을 포함하며, 전방 200km, 후방은 100km의 넓은 영역을 방어합니다.

이밖에도 괌에는 패트리엇, PAC-3 요격미사일도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PAC-3의 요격 고도는 30~40km로, 사드와 다층방어망을 이뤄 요격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공세적 대응 방안으로, 북한이 ‘화성-12형’을 발사하기 전에 선제타격을 하는 방법도 제기됐습니다.

이춘근 연구위원은 북한이 이미 공격 선포를 했기 때문에 예방적 타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이춘근 선임연구위원 / 한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수동적인 대응은 요격을 하는 것이고 공세적 대응이라는 것은 그냥 선제타격 해버리는 것이고 그게 가장 확실하죠. 이미 북한이 선포를 했기 때문에 선포를 했으면 명분이 있죠. 예방적 타격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죠.”

이춘근 연구위원은 이어 북한이 ‘화성-12형’의 엔진을 지난 3월 18일 완성했다며 아직 신뢰성 검증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4발의 미사일을 보유했는지도 의심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신종우 선임분석관은 북한의 ‘화성-12형’ 발사 그리고 미국의 MD 체계가 함께 작동될 경우 양측에 서로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쏜 ‘화성-12형’ 4발이 괌 인근에서 모두 미국의 이지스함에 요격 당할 경우 김정은 정권의 미 본토 타격 계획에는 큰 차질이 생길 것이며, 미국이 만약 ‘화성-12형’ 4발 중 단 한 발이라도 놓친다면 MD 체계의 취약점이 고스란히 노출된다는 겁니다.

신 분석관은 아울러 예상되는 ‘화성-12형’ 발사 장소에 대해 동쪽 해안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상승단계에서 요격이 쉬운 만큼 내륙에서 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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