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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국방 "북한과 협상용의...군사 옵션도 유지"


짐 매티스(왼쪽) 미 국방장관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자료사진)
짐 매티스(왼쪽) 미 국방장관과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자료사진)

미국의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이 언론 공동기고문을 통해 미국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국은 북한과의 협상을 선호하지만, 동시에 북한이 도발을 계속할 경우에 대비한 확고한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윤국한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짐 매티스 국방장관이 13일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에 `평양에 책임을 묻겠다'는 제목의 공동 기고문을 실었습니다.

틸러슨 장관과 매티스 장관은 이례적인 이 기고문에서 미국 정부가 북한과 협상에 나설 용의가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도발적 행동을 계속할 경우에 대비한 군사적 옵션도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습니다.

두 장관은 대화와 관련해, 북한이 과거 협상에서 "정직하지 못하고 국제적 합의 위반을 반복한 오랜 이력"이 있는 만큼 "선의를 갖고 협상에 나설 의지가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도발적 행동과 핵실험, 미사일 발사, 그리고 다른 무기 실험 등을 즉각 중단하는 것이 이런 의지를 보여주는 진지한 징표"라고 말했습니다.

두 장관은 미국이 북한의 "정권 교체나 한반도의 조속한 통일"에 관심이 없으며, "비무장지대 북쪽으로 미군을 주둔시킬 핑계를 찾거나 평양의 호전적인 체제와는 거리가 먼, 오랫동안 고통을 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 해를 가할 의도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두 장관은 또 미국의 최근 대북 접근이 `전략적 인내'가 아닌 `전략적 책임'으로 바뀌었다며, 북한에 대해 미국이 `평화적 압박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평화적 압박 캠페인의 목적은 한반도 비핵화이며, 미국은 이를 위해 중국이 북한에 대한 외교적, 경제적 지렛대를 단호하게 사용하고, 동시에 전세계 각국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를 준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매티스 장관과 틸러슨 장관은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핵 개발의 자금원을 차단하기 위해 북한과의 교역을 중단하는 등 북한에 대한 외교적, 경제적, 정치적 압박을 강화할 것을 각국에 당부했습니다.

두 장관은 북한의 진로를 바꾸기 위해 미국은 외교를 선호하지만 군사적 옵션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면서, 한국 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배치와 미-한 합동군사연습을 사례로 제시했습니다.

결국 북한은 현재 "평화와 번영, 그리고 국제사회 참여라는 새로운 길이냐, 아니면 도발과 빈곤, 고립이라는 죽음의 길로 더 추락을 계속하느냐의 선택에 직면해 있다"고 틸러슨 장관과 매티스 장관은 지적했습니다.

두 장관은 미국이 북한과 평화와 번영을 위해 협력하기를 갈망하지만, 북한이 다른 선택을 할 경우 확고한 대응 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윤국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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