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의 서울에서는 어떤 소식 준비하셨습니까?
기자) 나흘째 급락세를 보였던 지난주 한국의 주식시장과 환율시장이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8월 14일 오늘은 일본군위안부피해자 문제를 처음으로 세상에 알려진 날을 기념하는 ‘세계위안부기림일’입니다. 서울에서는 500개의 작은 소녀상이 설치됐고, 서울시내에는 소녀상을 태운 버스가 달리고 있습니다. 애완동물을 가족처럼 키우는 반려동물 1천만시대를 맞아 반려동물 전용 택시가 등장해 인기라는 소식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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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한국 금융시장을 흔들었던 한반도 긴장상황은 조금 누그러진 것 같다구요?
기자) 나흘째 급락세를 보였던 지난주 한국의 주식시장과 환율시장이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외국인들은 불안심리를 대변하듯 팔자세를 이어갔지만 기관의 매수규모로 주가지수 코스피가 14.51포인트 올라 2,330선으로 마무리 됐고, 사흘째 상승세였던 원/달러 환율도 3.8원 내려 급등세가 꺾였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 정상간의 통화 이후 북한이 침묵을 유지하면서 북한발 긴장상황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습니다.한국 주요 언론들은 평양 분위기를 취재한 일본 교토통신의 보도내용을 자세하게 전하고 있구요. 입대와 복대를 탄원하는 평양시 청년 학생들에 관한 조선중앙TV의 보도와 인천과 성울 부산 등지에서 열리고 있는 다양한 축제를 즐기는 한국 시민들의 모습을 비교해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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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서울에 수백 개의 ‘소녀상’이 등장했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오늘이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은 ‘세계위안부기림일’이기 때문입니다. 세계위안부기림일은 한국인 일본군위안부 고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피해자의 참상을 세상에 알린 날을 기리기 위해 기념하는 날인데요. 오늘 기념하는 행사로 서울 청계천 광장에 손바닥 크기의 평화의 소녀상 5백개가 전시된 것입니다. 또 서울과 익산, 광주, 홍천 등에는 시민들의 성금으로 모아 제작한 11개의 대형 소녀상 제막식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진행자) ‘소녀상’ 이 위안부피해자들을 상징하는 조형물이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2011년 12월 매주 수요일 정오에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일본군위안부피해자들과 함께 하는 시민단체회원들의 집회가 1천회째가 되던 날 세워진 황금색을 입힌 청동조형물입니다. 이후에도 한국과 세계 여러 도시에 세워지고 있고, 일제강점기 일본군위안부로 끌려간 피해자들의 역사적 사실과 명예회복, 일본정부로부터의 공식 사죄를 요구하는 위안부피해자들의 외침을 대표하는 상징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소녀상을 태운 서울시내버스도 있었네요.
기자) 오늘 일본 정부가 이것에 대해 미래지향적인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유감을 표시했습니다만 한국에서는 이목을 집중시킨 뉴스였습니다. 소녀상을 태운 서울시내버스는 서울 한강 북쪽 우이동에서 한강 남쪽 흑석동을 오가는 151번 버스 5대였는데요. 운전석 바로 뒤, 시민들이 버스에 오르면 제일 먼저 보게 되는 자리에 흰저고리에 검은치마를 입은 단발머리 소녀상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승객들과 함께 서울시내를 오가는 평범한 시민처럼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국 언론에서는 버스가 소녀상을 태운 사연을 자세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보통 ‘소녀상’하면 역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의미가 있는 곳에 세워져 있는데, 버스에 탄 소녀상은 어떤 의미입니까?
기자) 소녀상을 제작하는 작가 부부와 버스회사 대표가 생각을 같이 한 것입니다. 오늘 다섯번째를 맞은 ‘세계위안부의 날’과 내일 72주년 ‘광복절’을 기념해 기획한 행사인데요. 소녀상을 통해 위안부피해자문제의 현실을 알리고 있는 작가와 서울 종로 일본대사관 앞에 있는 소녀상까지 시간 내어 찾아가기 어려울 많은 시민들을 위해 5대의 버스 안에 소녀상을 태우고 달리며 시민들이 가까이 만나게 해보자는 발상을 한 것입니다.
진행자) 그 버스에 타는 승객들은 저절로 소녀상을 자세히 보게 되겠군요.
기자) 치마 저고리 차림의 소녀상에 정면을 응시하면서 앉아있는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올 것 같습니다. 보통 소녀상은 청동으로 제작해 금색이 입혀 있는데 승객들의 안전을 고려해 섬유강화플라스틱(FRP)로 제작된 소녀상은 일제강점기 평범한 소녀들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소녀상을 가까이 보면 저절로 차장에 쓰여져 있는 글귀를 보게 되는데요. 평화의 소녀상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하고 있구요. 버스가 주한 일본대사관 인근인 종로 안국동 로터리를 지날 때면 위안부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귀향’의 주제음악으로 쓰인 아리랑이 흘러나오고, 소녀상 주변에 설치한 NFC(근거리무선통신)에 스마트폰을 가까이대면 유명한 방송 역사전문가들이 소개하는 위안부소녀상에 얽힌 역사 설명을 듣고 볼 수 있는데요. 9월말까지 버스 안에서 서울시민들을 만나게 되는 소녀상은 부산과 대전, 전주. 목포와 대구 등 5개 도시에 있는 소녀상 옆 빈자리로 옮겨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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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 마지막 소식은 개와 고양이를 위한 운송수단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펫택시(Pet+Taxi)라구요?
기자) 사람들이 운송비를 주고 타는 승용자동차는 택시. 강아지와 고양이 등 사람들이 가족처럼 키우는 반려동물들이 운송비를 주고 타는 택시가 펫택시(Pet Taxi)입니다. 반려동물 1천만시대를 맞아 새롭게 등장한 문화인데요. 개인자동차가 없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나 특별한 경우 반려동물만 특정한 곳으로 보내야 할 때 이용하는 택시인데 최근 1~2년 사이에 서울에서만 10여곳 펙택시 업체가 생겼고, 이용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개나 고양이도 택시를 타는 시대가 됐군요. 어떨때 이런 펫택시를 이용하는 겁니까?
기자) 개나 고양이를 동물병원이나 미용실 등 반려동물 전용공간으로 보내거나 집으로 귀가 시킬 때 이용한다고 합니다. 주인이 이사를 가야 하는데 민감해할 반려동물을 위해 짧은 시간 돌봐줄 수 있는 호텔 같은 곳으로 보낼 때도 활용한다고 하는데요. 일반 택시나 버스 등의 경우는 시작장애인들 위한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동가방에 넣어야 탑승할 수 있지만 짖는 소리나 특유의 냄새 때문에 눈치를 살피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펫택시는 사람이 아니라 반려동물 전용이기 때문에 냄새 걱정 하지 않아도 되고 혹시나 배변을 하는 경우를 대비하고 있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이동시킬 수 있고, 황태나 소고기캔, 연어스틱과 같은 특별 간식도 사 먹일 수 있다고 하네요.
진행자) 펫택시는 요금이 얼마나 될까요?
기자) 일반 택시와 요금체계가 비슷합니다. 기본요금에 거리당 추가 요금을 부가하는데, 기본요금은 일반 택시보다 3.7배 비싸 2km에 1만1천원이고, 이후 142m 당 100원씩 요금 올라가 전체적으로 보면 사람이 타는 택시보다 2.5배 정도가 더 비싼데요. 펫택시 등장에 반기도 있는 애견 애묘 인구와는 달리 영업용택시와 자가용화물차 업계에서는 반발이 일고 있습니다. 돈을 받고 무엇인가를 운송시키는 것은 불법이라는 것인데요. 하지만 다른 한번에서는 사람에 요금을 매기는 것이 아니라 동물에 부과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객운송을 전제로 하는 자동차운수사업법에는 적용되지 않아 불법이 아니라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