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의 서울에서는 어떤 소식 준비하셨습니까?
기자) ‘살충제 계란’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오늘 26곳의 적발 산란계 농장을 발표했는데, 제주도를 제외한 한국 전역의 문제로 확산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취임 100일을 맞아 첫 공식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정해진 질문과 답변이 아닌 새로운 형식이었다는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취임 100일을 맞아 발매된 문재인 대통령 기념우표가 인기인데요. 특히 우표첩은 계획됐던 2만부를 넘어 1만2천부가 추가로 발행된다는 소식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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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먼저, ‘살충제 계란’ 사태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적발된 농장이 크게 늘었군요.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전국 1239개 산란계 농장 중 876개 농가에 대한 검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무려 64곳의 농장의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경기도 남양주 등 수도권 농장에서 시작된 살충제 계란 파문은 경남 울산과 대전, 충남, 경북, 강원, 광주 등전국적으로 산재해 있었고, 특히 친환경 인증을 받아 신뢰를 받아왔던 친환경농장 60곳이 포함돼 소비자들의 더 큰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진행자) ‘친환경’이라는 것이 아무래도 농약이라든지 해로운 성분과는 거리가 먼 느낌인데, 오히려 반대 상황이 된 것이군 것.
기자) 친환경농장의 계란이 이 정도의 상황인데 일반 농장 계란의 경우는 어느 정도일까 하는 소비자들의 불안이 크게 늘었습니다. ‘못 믿고 못 먹을 계란’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는데요. 닭 등 식용가축에는 쓸 수 없는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된 농장이 7곳, 사용은 가능하지만 기준치를 넘은 살충제 성분 비페트린이 검출된 곳이 22곳, 여기에 플로페녹수론과 에톡사졸 등 계란에서는 검출돼서는 안 되는 성분도 확인된 곳이 있었습니다. 한국 언론에서는 정부가 공개한 문제가 된 농장계란을 식별할 수 있는 난각코드(계란 껍데기에 쓰여 있는 식별코드)를 대대적으로 알리면서 먹지 말고 판매처에 반품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태가 아주 심각해보이는군요.
기자) 밥상 위의 계란이 사라졌습니다. 우유와 더불어 완전식품으로 꼽혔던 영양덩어리 계란이 농약덩어리였다는 불신에 계란은 못 먹을 음식이 되어 버렸습니다. 학교 마다 계란의 안정성이 확인될 때까지 급식에 계란 사용을 금하는 지침이 내려졌고, 계란 빠진 김밥에 비빔밥, 냉면과 각종 고기 양념 등 한국 사회에 계란 공포가 급속하게 퍼지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문제가 된 농장의 계란의 유통금지와 수거 폐기 뿐 아니라 닭에 대해서도 폐기 처분 방침을 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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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오늘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지 100일이 된 날이었군요.
기자) 지난 5월 9일 선거를 통해 선출된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도 취임 100일을 맞았습니다. 선거 바로 다음날 약식 취임식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했고, 100일째가 된 오늘 연 첫 번째 공식 기자회견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탄생 배경과 국민모두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며 국가의 역할을 정립하고자 했던 100일이었다고 되돌아보면서 국민의 삶을 바꾸고 책임지는 정부로 거듭나겠다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입니다.
[녹취 : 문재인대통령] “지난 100일을 지나오면서 저는 진정한 국민주권시대가 시작되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중략) 국민 여러분이 국정운영의 가장 큰 힘입니다. 국민과 함께 가겠습니다.”
진행자) 문재인 대통령의 기자회견 방식이 화제가 되고 있군요?
기자) 지금까지는 없었던 파격적인 형식의 기자회견이었기 때문입니다. 취임 100일을 맞아 연 오늘 기자회견은 문재인대통령으로서는 첫 번째 공식 기자회견이었는데요. 미리 정해진 질문자도 없었고, 조율된 질문과 답변도 없었던 각본이 없는 기자회견은 역대 한국 대통령의 기자회견 중 처음이었다고 하구요. 65분 동안 이어진 15개의 질문에 대통령이 즉석에서 답을 했는데 후반부에는 손을 든 기자들의 모습이 경쟁적이었다라고 표현될 만큼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오늘 기자회견 250여명의 내외신 기자단을 고려해 공식 브리핑룸이 있는 춘추관이 아닌 본관 영빈관에서 진행됐고, 부채꼴 형태로 둘러앉은 기자들의 중심에 문재인 대통령이 마주앉은 형태로 진행됐습니다. 기자회견 장에는 문 대통령 뒤로 ‘국민이 묻고 대통령이 답한다’라는 문구가 씌어져 있었습니다. 오늘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신선했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야당 정치권으로부터 쏟아지고 있는 인사문제 등과 관련된 답변은 실망스러웠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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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취임 100일 문대통령의 기념우표도 화제가 되고 있군요.
기자) 오늘 아침 전국의 주요 우체국 앞이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오늘부터 판매 되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을 기념하는 우표를 사기 위해 주요 우체국 앞에는 새벽부터 긴 줄이 늘어섰고, 인터넷우체국은 너무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접속해 서버가 다운돼 업무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우체국 앞에 선 긴 줄은 참 오래간만에 보는 모습이네요.
기자) 전자메일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각종 SNS를 통한 소식 전달이 일상이 된 요즘 우표를 붙여야 하는 편지 쓰는 사람들을 보기가 귀할 정도가 됐지만 지지율 70~80%의 대통령의 기념우표는 소장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인기를 넘어 열풍이라고 표현될 정도인데요. 취임 100일을 기념해 발행된 19대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 취임 우표는 500만장, 시트 50만장, 기념우표첩 3만2천부가 준비됐었습니다. 하지만 뜨거운 관심으로 온라인 판매물량 16만장은 오전에 매진됐고, 문 대통령의 어린 시절과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한 모습, 취임식 장면 등이 담긴 우표첩은 당초 2만부를 발행하기로 했다가 1만2천부가 추가 발행된다고 합니다.
진행자) 취임 100일을 맞아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네요.
기자) 취임 후 100일 동안 무엇을 잘했고, 무엇을 못했는지 전국 성인 50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결과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문 대통령의 가장 잘한 점은 서민과 약자 우선 정책과 탈권위 행보, 소통 공감행보가 꼽았고, 가장 못한 점은 선심성 정책이 과다했다 것과 편가르지, 외교 안보 능력이 부족했다는 내용이 가장 많았습니다. KBS의 여론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지지도는 81.6%로 역대 한국 대통령의 취임 100일의 지지도로는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였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