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 중인 미군 수뇌부 3명이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의 강력한 한국 방위 공약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들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할 수 있는 모든 미군 자산을 한반도에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존 하이텐 전략사령관은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미 전략사령부가 갖고 있는 모든 자산을 한반도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이텐 사령관은 22일 경기도 오산기지에서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 새뮤얼 그리브스 미 미사일방어국장과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북한 도발에 대해 미사일 방어체계를 포함한 모든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존 하이텐 미국 전략사령관] “Space capabilities, cyber capabilities, missile defense capabilities, we provide…”
하이텐 사령관을 비롯한 이들 미군 수뇌부 3명은 지난 21일 시작한 미-한 연합 ‘을지프리덤 가디언-UFG’ 연습 참관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하이텐 사령관은 장거리 전략폭격기를 포함한 전략무기의 한반도 전개를 담당하는 미군 핵심인물입니다.
태평양 작전지역을 관할하는 해리스 사령관은 한반도 유사시 미 증원전력의 한반도 전개를 지휘하고, 그리브스 국장은 미사일 방어전력 증원에 관여합니다.
유사시 한반도 안보에 중요한 결정권을 가진 이들 3명의 미군 수뇌부가 동시에 한국을 방문한 것도, 또 한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한 것 역시 매우 이례적입니다.
해리스 사령관은 미국이 지역방어를 못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미국은 언제든지 지역을 방어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함께 해리스 사령관은 현재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외교적 해결 방안과 함께 강력한 군사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미국은 군사력으로 외교력을 지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빈센트 브룩스 미한연합사령관도 참석해 군사연습을 통해 모든 방안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며 지속적인 미-한 연합훈련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브룩스 사령관은 이와 함께 북한의 위협은 치명적이지만 미국이 대응하면 북한도 큰 손해를 볼 것이라며, 이런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치적, 외교적, 경제적 수단으로 상황을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 미군 수뇌부는 경북 성주를 방문해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기지를 둘러봤습니다.
이들의 사드 기지 방문은 발사대 4기의 추가 반입을 포함한 사드의 완전 배치를 조속히 마무리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풀이됩니다.
주한미군과 한국 정부는 지난달 28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급 ‘화성-14형’ 시험발사에 대응해 발사대 4기의 성주 기지 임시배치를 추진 중입니다.
한국 국방부는 주민 설득을 거쳐 발사대 4기를 임시배치하고 약 70만㎡ 부지에 대한 일반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사드의 최종 마무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