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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화합' 강조...'대선 뒷얘기' 클린턴 회고록 화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3일 네바다주 리노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전국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3일 네바다주 리노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전국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생생한 미국 뉴스를 전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제(23일) 네바다주 연설에서 미국인들의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하루 전 애리조나주 연설에서는 언론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분열을 조장했다는 비판을 받은 뒤라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이 소식 먼저 전해 드립니다. 다음 달 출간을 앞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회고록 일부 내용이 공개됐는데요.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또 보이스카우트와 걸스카우트가 여자 단원 모집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살펴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통합을 강조하는 연설을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23일) 네바다주 리노시에서 열린 재향군인회 전국총회에서 연설했는데요. 치유하지 못할 상처란 없다면서 통합을 강조했습니다. “우리는 피부색이나 급여 액수, 지지 정당에 따라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공통된 인간애, 이 위대한 나라의 시민이라는 점, 우리의 마음을 채우는 애정”으로 규정된다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대통령] “It is time to heal the wounds that…”

기자) 이제 미국을 분열시킨 상처를 치유할 때라는 건데요. “우리를 하나로 모으는 공통의 가치에 기반을 둔 새로운 통합을 이뤄야 할 때”라고 트럼프 대통령은 말했고요. 미국인들은 하나의 국가와 하나의 위대한 깃발 아래 모두 하나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이날 연설하는 자리가 퇴역 군인들을 위한 행사였으니만큼, 이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국방력을 재건하며, 외국으로 빠져나간 일자리를 다시 들여오겠다고 약속했는데요. 연설 뒤에는 재향군인들의 의료혜택 제공을 원활하게 하는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연설은 좀 다른 분위기였지 않습니까? 분열을 조장하는 연설이란 비판까지 나왔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22일) 밤 서남부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에서 열린 집회에서 언론이 선별적으로 보도한다며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일어난 사건과 관련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는데요. 백인우월주의자들과 반대자들이 충돌하면서 1명이 사망한 일에 대해 양측 모두에 책임을 돌리는 발언을 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증오와 편견, 폭력을 강하게 비판했는데, 언론이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런데 몇 시간 뒤에 네바다주에서는 통합을 강조하는 연설을 하자, 여러 언론이 어리둥절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이런 반응에 대해서 트럼프 대통령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24일) 아침 인터넷 단문 사이트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언론을 또다시 비판했습니다. “가짜 뉴스가 자신이 연이어 다른 방식의 연설을 한 데 불평”하고 있다며, 연설 분위기가 달랐던 것은 행사와 주제가 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새 아프가니스탄 전략에 관한 연설은 엄숙한 분위기에서 했고, 대규모 집회 연설은 열정적, 역동적이며 재미있게 한 것이고, 재향군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는 이들을 존중하며 강한 의지를 나타내는 연설을 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는 이렇게 분위기를 바꿔가며 연설할 수 있는 사람이 없으니 안 됐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어쨌든 어제(23일) 연설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통합을 강조했는데, 미국인들의 생각은 어떤지 살펴볼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하기 전에 실시된 조사입니다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분열을 조장한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퀴니피액대학교가 어제(23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 유권자 가운데 2/3가 트럼프 대통령이 나라를 통합하기보다는 분열시킨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겁니다. 또 60%에 가까운 응답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이 백인우월주의자들을 부추긴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23일) 연설에서 통합을 강조했는데요. 공화당 정치인들에게도 손을 내미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백악관은 어제(23일) 새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대표가 “여전히 단합”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두 사람은 중산층을 위한 세금 삭감과 미군 강화, 남부 국경 장벽 건설 등 여러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여전히 단결된 자세로 있다는 겁니다.

진행자) 백악관이 이런 성명을 내게 된 배경이 뭔가요?

기자) 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같은 공화당 소속 정치인들 사이에 균열이 일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인데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대표와 몇 주 동안 전화 통화도 하지 않는 등 일종의 냉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은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대표가 최근 사적인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는데요. 백악관이 이런 보도를 반박한 겁니다. 백악관은 여름 휴회가 끝나면,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정해진 일정에 따라 매코넬 대표와 회동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미치 매코넬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진행자) 그런데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과 매코넬 대표가 서로 비판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러긴 했죠. 상원에서 건강보험 개혁 법안이 실패로 돌아간 일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매코넬 대표를 공공연하게 비판했는데요. 7년 동안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겠다고 공언해놓고 왜 이를 못하느냐고 비판했습니다. 또 조세개혁과 기간시설 법안 등이 통과되지 못하면, 그때 가서 다시 물으라면서 매코넬 대표가 사임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는데요. 앞서 매코넬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가 지나치다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백악관이 이번에 성명을 발표하면서 수습에 들어가는 모습인데요. 매코넬 대표 측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매코넬 대표 역시 어제(23일)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과 매코넬 대표는 공통된 안건을 함께 추진하려는 의지로 있으며,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의회는 법을 제정하는 곳이고, 행정부는 법을 시행하는 곳인데요. 따라서 백악관과 의회 지도자들 간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대통령이 원하는 정책을 추진하려면 의회의 협력이 절대적입니다. 특히 매코넬 대표는 다수당 대표로서 상원의 모든 의사일정을 정하기 때문에 서로 뜻이 잘 맞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데 전날 백악관의 성명과는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오늘(24일) 아침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매코넬 대표에 대해 다시 불만을 드러냈는데요. 매코넬 대표에 대한 유일한 불만은 7년 동안 오바마케어를 폐지하고 대체하겠다고 해놓고 실패했다는 점이라면서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며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공교롭게도 매코넬 대표의 부인이 일레인 차오 교통부 장관인데요. 두 사람이 이렇게 갈등을 빚는다는 얘기가 나올 때 차오 장관의 입장이 어땠을까 궁금합니다.

일레인 차오 교통부 장관
일레인 차오 교통부 장관

기자) 네, 차오 장관은 지난주 남편에 대한 대통령의 비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 남자를 지지한다, 두 사람 다”라고 답했는데요. 남편과 대통령, 두 사람을 모두 지지한다는 의미의 재치 있는 대답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기자들에게는 그렇게 답했지만, 속마음은 어떨지 모르겠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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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함께 하고 계십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곧 회고록을 출간할 예정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출마했던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선 뒷얘기를 담은 회고록을 출간합니다. 책의 제목은 ‘What Happened’, ‘무슨 일이 있었나’로 다음 달 12일에 독자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인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2003년에 ‘살아있는 역사’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펴냈고요. 2014년엔 국무장관으로서의 경험을 담은 ‘힘든 선택들’이라는 회고록을 펴낸 바 있는데요. 이번 회고록에선 여성 대통령 후보로서의 경험이 담긴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회고록 출간을 앞두고 책의 일부 내용이 공개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MSNBC 방송의 ‘모닝 조’라는 프로그램이 어제(23일), 일부 내용을 단독 입수해 공개했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육성으로 낭독한 발췌 내용인데요. 대통령 선거를 한 달도 채 남겨두지 않았던 작년 10월 9일, 세인트루이스시에서 열린 두 번째 대선 후보 토론회 당시 상황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와 단둘이 서서 토론회를 하는 것이 무척 불편했으며, 온몸에 뭔가 기어 다니는 것처럼 찝찝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에서 진행된 대통령 후보 2차 토론회 도중 힐러리 클린턴(앞) 당시 민주당 후보가 발언하는 모습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교에서 진행된 대통령 후보 2차 토론회 도중 힐러리 클린턴(앞) 당시 민주당 후보가 발언하는 모습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바라보고 있다.

진행자) 클린턴 후보가 이렇게 불편해한 이유가 뭐라고 합니까?

기자) 네, 바로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여성 성추행 논란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지난해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들이 등장해 논란이 됐는데요. 이날 대선 토론회를 하기 바로 이틀 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을 비하하고, 또 여성의 몸에 함부로 손을 대는 내용의 대화 내용이 공개됐었죠.

진행자) 클린턴 전 국무장관 자신도 여성이다 보니 신경이 쓰였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좁은 무대 위에서 자신이 움직일 때마다 큰 체구의 트럼프 당시 후보가 바짝 다가오고 또 자신을 뚫어지게 쳐다보는데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불편함을 느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바로 자신의 목 뒤에서 숨을 쉬는 것 같았고, 소름이 돋았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습니다.

기자) 당시 TV로 토론회가 생중계됐는데요.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 너무 클린턴 전 장관을 바짝 따라다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었죠?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클린턴 전 장관이 별로 불편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는데요. 사실 그때 고민을 했었다고 책에서 털어놓았습니다. 침착함을 유지하고, 미소를 지으며 토론회를 이끌어 가느냐, 아니면 뒤로 돌아서서 트럼프 대통령의 눈을 바라보며, 크고 분명한 소리로 “변태(creep) 씨, 물러서세요. 나에게서 좀 떨어져요. 당신이 여성을 위협하는 걸 좋아하는 건 알지만 나한테는 그럴 수 없을 거예요. 그러니까 뒤로 물러서요.”라고 말해야 할지 고민했다는 겁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어 평생을 자신을 괴롭히는 남자들을 상대한 경험 덕에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여성 정치인으로서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다는 거군요?

기자) 네, 클린턴 전 장관은 책에서 세상에 평온한 얼굴을 보여줘야 한다는 일념으로 혀를 깨물고, 손톱을 찌르고, 주먹을 쥐면서까지 평정을 유지해야 하는 걸 끊임없이 학습해왔던 것 같다며 씁쓸함을 표현했습니다. 한편, 이번 책 내용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나 백악관 측은 아직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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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보이스카우트와 걸스카우트는 남녀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심신을 단련하고 지도력을 키우기 위한 단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두 단체가 대립하고 있다고 하는데 무슨 얘기입니까?

기자) 네, 보이스카우트는 소년단, 걸스카우트는 소녀단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미국보이스카우트협회가 여자 어린이들을 모집하려 하고 있다고 걸스카우트 측이 항의하고 나섰습니다. 두 단체는 모두 최근 들어서 신규 단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걸스카우트는 2003년에 380만 명에 달했던 단원이 2014년에는 280만 명으로 줄었고요. 보이스카우트는 한때 단원 수가 400만 명이 넘었는데, 현재 235만 명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 가운데 보이스카우트가 여자 어린이들을 빼앗아가려 한다는 게 걸스카우트 측의 주장입니다.

진행자) 보이스카우트가 실제로 그런 노력을 하고 있는 겁니까?

기자) 여자 단원 모집을 고려 중인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보이스카우트 측이 단원을 늘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여자 어린이 모집에 나서는 게 아니고, 부모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란 주장인데요. 두 단체에 자녀를 데리고 다니기 힘든 부모들이 오빠나 남동생과 함께 다닐 수 있도록 여자아이들의 보이스카우트 활동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얼마 전에 보이스카우트가 성전환 어린이를 받아들이기로 해서 화제를 모으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월의 일인데요. 태어나기는 여자아이로 태어났지만 스스로 남자라고 생각하는 성전환 어린이의 보이스카우트 가입을 허용한 겁니다. 그러자 ‘전미여성기구(NOW)’는 보이스카우트가 여자 어린이들의 단원 가입을 허용함으로써 모든 어린이를 돕겠다는 선언문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보이스카우트와 달리 걸스카우트는 여성의 권리 신장을 위한 단체로 남자아이들의 가입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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