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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체류 미국인들, '여행금지'로 활동 중단 우려...방문 허가 촉구


북한 방문을 마친 외국인들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는 여객기에 탑승하기 위해 셔틀버스로 이동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방문을 마친 외국인들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는 여객기에 탑승하기 위해 셔틀버스로 이동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에서 인도주의 활동을 하는 미국인들이 현지 활동 중단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의 북한 여행금지 조치가9월 1일부터 발효되기 때문입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24일 북한에 체류하는 미국인들이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북한 여행금지 조처로 북한에서의 활동을 지속할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미국 국무부는 버지니아주립대 학생 오토 웜비어 씨가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난 뒤 사망하고 최근 미국 시민이 잇달아 북한에 억류되자, 지난달 미국 시민의 북한 여행을 금지하고 오는 9월 1일까지 북한에 있는 모든 자국 시민은 북한을 떠나야 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북한에는 현재 미국인 3명이 억류돼 있습니다.

'타임'지는 현재 북한에 체류 중인 미국인의 수를 약 2백 명으로 추산했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민간기구나 국제기구 소속으로, 질병 퇴치나 식량 지원 등 인도주의 활동을 하거나 북한 교육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로 기독교인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국무부는 인도주의 목적이나 국익 관련 목적 등의 경우 특별여권을 통해 방북을 허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북한에 체류하는 미국인들은 자세한 규정이 없어 앞으로 북한 방문이 점점 어려워지고 결국 북한에서 철수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중국 셴양주재 미국 영사관 대표가 옌지에서 북한에 사는 미국인들을 만나 관련 규정을 설명했다고 '타임'은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이 만남에서도 기존에 알려진 것 외에 다른 자세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타임'에 따르면 북한에 체류하는 미국인들은 자신들의 대북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체류를 허용해 주기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북한 의과대학 병원에서 장애아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한국계 미국인 스티브 윤 씨는 이 잡지에, 자신의 활동이 북한 정부의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에 있는 미국인들의 활동이 여러 분야에서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윤 씨는 최근 국무부에 서한을 보내 북한 내 인도주의 활동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며, 될 수 있는 한 북한에 자주 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윤 씨는 중국에 체류하면서 북한 방문 허가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핵과 장거리 미사일 문제로 정세가 악화했기 때문에 방북 허가가 나올지 불확실하다고 윤 씨는 우려했습니다.

북한 안에서 구호활동을 펼치는 '조선의 그리스도인 벗들' 측도 미국 정부의 우려를 알지만, 구호 중단 대가가 너무 크기 때문에 북한 내 활동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내 북한통으로 알려진 빌 리처드슨 전 뉴멕시코 주지사는 북한에서 활동하는 미국인들이 민간 외교관으로 정식 외교관계가 없는 북한과 미국을 잇는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전임 오바마 미 행정부의 로버트 킹 대북인권특사도 북한 체류 미국인들이 미국의 인상을 개선하거나 외부 정보를 북한에 전달하는 등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미국 시민이 정부의 북한 방문 금지 조처를 어기면 어떤 처벌을 받는지 아직 불확실합니다.

'타임'은 미 국무부가 허가 없이 북한을 방문하는 미국 시민의 여권을 취소하거나, 여권을 잘못 사용한 혐의로 이들을 기소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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