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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북한 '화성-12', 정상각도 사거리 절반으로 발사"


북한이 지난 29일 중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를 시험 발사했다.
북한이 지난 29일 중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를 시험 발사했다.

한국 국방부는 북한이 지난 29일 발사한 ‘화성-12형’에 대해 사거리를 절반으로 줄여 시험발사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이와 함께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발사대 4기의 추가 배치를 곧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군 당국은 31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지난 29일 발사한 중거리 탄도미사일, IRBM을 정상각도로 사거리를 절반으로 줄여 시험발사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보고했습니다.

한국 합참 조한규 작전본부장의 설명입니다.

[녹취: 조한규 작전본부장 / 한국 합참] “8월 29일 발사체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화성-12형을 정상각도로 발사하여 사거리의 1/2을 비행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이 탄도미사일이 일본 본토를 넘어 동쪽으로 약 2천700km를 비행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올해 13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 또는 단거리 발사체를 18발 발사했으며,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7차례에 달한다고 보고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 의도에 대해 핵탄두와 투발 수단의 능력 증대 과시로 보인다며 향후 탄도미사일 추가 발사와 6차 핵실험 등 북한의 전략적 도발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습니다.

한국 합참 조한규 작전본부장의 설명입니다.

[녹취: 조한규 작전본부장 / 한국 합참] “UFG 연습에 대한 반발과 괌 포위사격 위협을 실행할 수 있다는 의지와 능력을 과시하는 등 대미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한국 국방부는 이와 함께 미-한 양국 간 준비가 마무리되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추가 배치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서주석 한국 국방부 차관입니다.

[녹취: 서주석 차관 / 한국 국방부] “현재 한-미 실무협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미 간에 준비가 완료되면 추가 배치가 진행될 것입니다.”

현재 한국 정부는 사드 발사대 2기를 배치 완료했으며 나머지 발사대 4기에 대한 임시배치 방침을 밝혔습니다.

서 차관은 북한의 핵, 미사일 능력이나 전반적인 군사 위협에 대해 강력한 미-한 연합태세에 기초해 대응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 차관은 이어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상시 핵실험 가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6차 핵실험을 한다면 북측이 주장해온 수소폭탄이나 증폭핵분열탄 등으로 상당히 강력한 위력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서 차관은 아울러 현지시간으로 30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한 국방장관 회담에서 전술 핵 재배치와 핵잠수함 건조 문제가 거론된 데 대해, 서로 언급한 정도일 뿐 심도 있는 토론은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전술해 재배치 문제에 대해서는 미-한 간 구체적인 논의가 되지 않고 있으며 미국 측에서도 소극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번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방위 의원들은 북한이 26일 발사한 탄도미사일과 관련해 한국 정부가 초기 혼선을 드러냈다며 강력 질타했습니다.

26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미국과 일본, 러시아는 해당 미사일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밝힌 반면, 한국 청와대는 개량된 300mm 방사포로 추정된다고 밝혔고 이틀 뒤 한국도 단거리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크다고 정정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이에 대해 서주석 차관은 미사일 발사 궤도와 재원이 스커드 미사일과 달라 방사포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면서도 잘못 발표한 게 아니냐는 질타가 이어지자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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