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에 따라 최근 북한을 압박하는 나라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필리핀은 북한과의 교역을 중단했고, 멕시코는 자국주재 북한대사를 전격적으로 추방했습니다. 김정우 보도합니다.
필리핀의 알란 피터 카예타노 외무장관은 필리핀이 북한과의 교역을 중단했다고 8일 밝혔습니다.
카예타노 외무장관은 이날 성 김 필리핀주재 미국대사와 만난 뒤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히고 이번 조처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에 따른 것으로 필리핀은 유엔 결의를 완전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필리핀은 북한의 주요 교역 상대국 가운데 하나입니다. 세계무역기구(WTO) 산하 국제무역센터 (ITC- International Trade Center)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두 나라의 총 교역액은 약 8천6백만 달러로 교역액 기준으로 중국, 인도에 이어 3위를 기록했습니다.
멕시코는 자국주재 북한대사를 전격적으로 추방했습니다.
멕시코 외무부는 7일 성명을 내고 북한의 김형길 대사를 기피인물로 지정해 72 시간 안에 멕시코를 떠나도록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멕시코 정부는 이번 조처로 북한의 반복되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에 반대한다는 뜻을 북한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멕시코는 한반도 비핵화와 현 위기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는 안보리의 활동을 전폭 지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의 6차 핵실험과 관련해 자국 주재 북한대사를 추방한 나라는 멕시코가 처음입니다.
앞서 멕시코 정부는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해 가장 강력한 용어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내용의 비난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또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행정명령을 통해 모든 정부 기관이 안보리의 대북 결의를 준수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유럽의 경제 대국인 독일은 지난주 에스토니아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외무장관 회의에서 더 강한 대북 압박을 촉구했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무장관은 북한 선박들이 EU 내 항구를 드나들지 못하게 하고 역내 북한 노동자들을 모두 돌려보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통해 핵 개발에 쓰일 돈이 북한에 흘러 들어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EU 역내에는 북한 노동자 약 300명이 있고, 이들은 대부분 폴란드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이 주도한 안보리 대북 제재 초안은 인도주의적 원조, 또는 비핵화 등 안보리 결의의 목적에 부합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각 유엔 회원국이 북한 국적자에게 노동허가서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독일은 또 베를린주재 북한대사관이 운영하던 임대사업을 최근 중단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밖에 스페인 외무부는 지난달 31일 성명을 내고 마드리드주재 북한대사관원 1명에게 9월 안에 출국하도록 퇴거령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스페인 외무부는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이 지역과 세계 안전에 심각한 위협을 주고 있다며, 북한대사를 초치해 스페인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대사관 공관원을 줄이라고 통고했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