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니스 리처드슨 전 호주 국방장관은 북한이 미국을 공격하면 호주가 즉각 지원한다는 두 나라간 안보조약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북한이 호주 안보를 직접 위협하진 않지만, 핵확산 등 도발적 행동이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데니스 리처드슨 전 호주 국방장관은 “북한이 현재 호주에 직접적인 위협을 제기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녹취:리처드슨 전 장관] "I do not believe North Korea constitutes a direct threat to Australia today."
리처드슨 전 장관은 11일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북한이 미사일로 호주를 공격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현 상황을 고려할 때 호주에서 미사일 방어망 구축 논의가 시작된 건 필연적 결과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도 북한 미사일이 호주를 겨냥할 가능성은 작지만 북한의 도발적 행동을 깊이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리처드슨 전 장관은 북한이 미국을 공격할 경우 호주와 미국 간 태평양안전보장조약 ANZUS에 따라 호주가 미국을 지원해 북한과 전쟁할 것이라는 맬컴 턴불 호주 총리의 최근 발언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리처드슨 전 장관] "There was a little bit of controversy around it but I felt most Australians felt that the statement Prime Minister Turnbull..."
턴불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을 둘러싸고 (호주에서) 약간의 논란이 있었지만, 대부분의 호주인들은 해당 성명이 합리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본다는 설명입니다.
턴불 총리는 지난달 말 호주 TV와 라디오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하는 북한을 ‘폭력조직’이라고 강력히 비난하면서 북한이 미국을 공격한다면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리처드슨 전 장관은 다만 북한이 미국을 공격하면 완전히 소멸될 것이고 이는 김정은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북한의 미국 공격 가능성을 낮게 봤습니다.
대신 북한이 테러단체에 핵물질을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이 더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테러 단체의 핵공격을 받을 가능성을 고려해야 하며 결국 북한의 핵확산은 미국의 국토안보 문제와 직결된다는 겁니다.
리처드슨 전 장관은 북한 핵문제 해결의 열쇠는 중국이 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리처드슨 전 장관] "I do not believe that challenge is going to be resolved until Beijing comes to view the downside of the path down which..."
중국 정부가 북한의 현 행보에 대해 득보다 실이 크다고 판단하기 전까지 북핵 문제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고, 중국은 현재 그런 생각이 없다는 지적입니다.
리처드슨 전 장관은 중국이 이 문제를 좀 더 진지하게 다루지 않는다면 20년 후 동아시아 안보 환경이 악화되고 일본과 한국도 핵무장의 길을 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